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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김제 신용리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지평선축제

by 구석구석 2007.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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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 단지 내에는 벽천 나상목 선생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벽천미술관과 수리민속유물관이 있다. 특히 수리민속유물전시관에서는 농경문화와 관련된 유물과 수리시설, 벽골제의 축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으며 김제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축제 참가자들이 지평선 마당놀이를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벽골제 한 쪽에 위치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문학비에는 ‘김제 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신라 575년 중국식 한자명인 ‘김제(金堤)’로 바뀌기 전까지는 벽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과거 기름지고 맛있는 쌀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부량면 신용리의 벽골제는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 시대의 저수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저수지이다. 조성시기는 백제 11대 비류왕이 재위하고 있던 330년 쯤으로 추정된다.

둑의 높이는 3∼4m 가량이었고 원래는 5개의 수문을 통해 김만평야 일대에 물을 대었다. 지금은 남쪽과 북쪽, 그리고 중앙 수문 자리에 거대한 돌기둥들이 남아있고 수문 등도 복원되었다.

 

벽골제란 '벼[稻]고을의 둑'을 이두식으로 표기한 것이라 한다. 김제를 마한시대에는 벽비리국이라 불렀고 백제시대에는 벽골군이라고 불렀으므로, 김제나 벽골제나 제(堤)의 이미지를 본 관점에서는 같은 말이다. 크고 광활한 벼고을 둑이다. 벽골제는 그 역사나 규모만큼 농사짓는데 크게 이바지 한 것 같지는 않다. 일부러 허물어버리거나 무너진 상태로 버려둔 시간이 많았다.

<세종실록지리지>는 벽골제를 "신라 흘해왕 21년에 비로소 둑을 쌓았는데, 길이가 1천 8백 보이다. 본조 태종 15년에 다시 쌓았으나 이익은 적고 폐단은 많았으므로 곧 허물어뜨렸다"고 적고 있다.

 

<고려사>에도 "경신(1146년)에 무당의 말에 의해 내시 봉설을 보내어 김제군이 신축한 벽골지의 제방을 끊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조선왕조 5백년 내내 벽골제는 허물어진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벽골제를 증축할 때만 해도 '전주 등 7주의 사람을 징발하여 역사'를 일으킬 정도로 어마어마한 공사였는데, 왜 폐단이 많았고, 왜 허물어뜨린 것일까.
벽골제를 직접 가서 보면 수긍이 간다. 벽골제는 다른 저수지처럼 협곡을 막아 만든 것이 아니라 평야 한 가운데에 있는 보다. 보 안팎이 넓은 평야이므로 물을 막으면 보 바깥의 농토를 얻을 수 있지만, 안쪽 들을 잃을 수밖에 없었으므로 보의 존재 유무가 그야말로 피장파장이었던 것 같다. 원불교신문2008.8.22 이진석기자

 

아리랑문학관

일제강점기에 폭압에 맞선 인물들이 군산을 비롯해 만주·블라디보스톡·동경·하와이 등지로 옮겨서 40여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바로 김제 너른 들녘이다.

그래서 지평선축제에 참가했다면 벽골제 맞은편에 있는 아리랑문학관을 꼭 들러야 한다. 문학관 1층에 들어서면 <아리랑>의 원고들이 수북하다. 사람 키보다 높다. 제1전시실엔 소설 속 주인공들의 험난한 이주사가 각 부의 줄거리와 함께 시각자료와 영상자료로 전시돼 있다. 혹시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 해도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제2전시실엔 작가가 현장을 답사하며 조사한 기록이 담긴 취재수첩과 작품의 배경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각종 호남 사투리가 빼곡하게 적혀 있거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지어놓은 노트들도 눈길을 끈다.


 

김제 지평선축제

가을이다. 하늘은 파랗고, 땅은 노랗게 물들어간다. 김제의 지평선 자락도 가을이 한창이다. 노랗게 벼가 고개를 숙이면서 김제 지평선축제도 무르익고 있다. 1700년 전 만들어진 우리l나라 최대의 수리시설인 벽골제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는 행사가 진행된다. 농경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 내용이다.

 

전시장에는 15m 높이의 볏짚 쌍용이 서 있는데, 서울 삼각지에 서있던 놈들이다. 같은 모양의 용 하나를 더 만들어 벽골제방을 지키는 청룡과 백룡을 형상화했다. 두 마리 용이 겨루는 듯, 승천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김제에 들어서면 들판에 서있는 허수아비가 먼저 반긴다. 축제 기간에 맞춰 줄넘기 하는 허수아비, 담장 넘는 허수아비 등 여러가지 테마로 설치됐다. 코스모스 꽃길도 볼거리다. 15㎞에 걸쳐 길 좌우로 무성한 코스모스는 농촌의 가을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축제장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어린이·어른·도시민·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28만㎡의 벽골제 축제장은 73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찬다. 메뚜기잡기, 소가 끄는 달구지여행, 경운기 타고 들판 달리기, 짚 공차기 대회 등 하루 안에 모두 체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올해는 용이 인기를 끌 듯하다.

 

작년에 인기 있던 "쌍용 횃불놀이"는 축제의 대표 볼거리. 지역민 100여 명이 형상화한 두 마리 용은 춤 추듯 싸우며 화려한 몸짓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횃불꾼과 물세례꾼으로 나뉘어 지평선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먹거리장터도 이색적이다. 짚으로 만든 이엉을 올린 오두막 모양으로 먹거리장이 형성돼 운치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배달도 된다. 일명 "새참드세요"(5000~1만원). 벽골제방의 잔디 위나 오두막 등 마음에 드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지평선 쌀로 지은 밥과 반찬들로 구성된 음식을 한복을 입은 아낙이 가져다 준다.

 

축제를 좀 더 여유 있게 즐기려면 몇 가지 준비물도 필요하다. 평야지대인 만큼 축제장은 나무가 적다. 오두막이나 그늘막 등이 더 설치되긴 하지만 낮 시간은 관람객들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양산이나 들판에서 펼쳐놓을 그늘막과 돗자리 등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저녁 시간까지 머물 경우 기온차를 대비해 긴팔 상의도 준비하자. 자료 - 중앙일보 백혜선기자

대나무로 만든 용 / 오마이뉴스 배지영

 

벽골제 안에는 여기저기 기웃거릴 것이 많았다. 볏단으로 만든 원형 극장에 앉아보고, 생각보다 어려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나서는 전국 학생 사물놀이 대회를 구경했다. 연은 2000원. 대나무로 살을 만든, 우리가 어릴 적 갖고 놀던 가오리연이었다. 축제마다 연날리기는 있다. 저수지 언덕에 서서 연을 날렸다. 아이들은 처음에 바람을 타고 연을 날릴 줄 몰라서 무조건 연을 들고 달렸다. 

 

 

연날리기와 예절교실 / 오마이뉴스 배지영

 

 군데군데 물을 마실 수 있게 냉온수기가 있었다. 난장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에도 '축제 특별요금'이 붙지는 않았다. 밥도 그랬다. 밥 종류는 4000원, 도토리묵무침이나 해물파전은 3000원이었다. 축제를 주관한 김제시에서 가격을 정해주었다. 난장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도 '크게 한 몫 벌어보자'는 목적을 가진 이들이 아니었다. 김제시의 각 면 사람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먹을거리들을 만들어서 팔았다.

 

맨 손으로 매기를 잡는 데도 있었고, 도자기를 만드는 곳도 있었다. 돌아보면 놀다 갈 곳이 수두룩했지만 우리는 벼를 베서 홀 테에 훑고, 탈곡기에 넣고, 나락을 절구질해서 빻고, 떡을 만드는 곳에 갔다.벼수확체험 / 오마이뉴스 배지영

 

100개의 연을 한꺼번에 날리는 '천재소년'도 만났다. 경남 사천에서 부모님과 연을 날리러 온 중학생이었다.  

 

 
자료 - 오마이뉴스 배지영
 
-축제 가이드

●벽골제 주행사장
넓은 대지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상시 또는 수시로 열려 빈 공간이 없다. 하루에 모든 체험을 경험하기도 힘들 정도. 지금은 두 개의 수문만 남아 있는 3.3㎞의 벽골제방 위는 지대가 높아 행사장을 관람하기 좋다. 낮에는 연날리기, 밤에는 횃불놀이, 별 탐사 등이 상시로 열린다.

●원평천 
축제장 인근의 강, 원평천에서도 유료행사가 진행된다. 대나무대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고기를 낚는 "강태공 대나무 낚시체험"과 오리배 등을 타고 30분간 강을 둘러볼 수 있는 "뱃사공 체험" 등이 진행된다. 금액 미정.

●동헌, 내아 
올해 사적 482호로 지정된 동헌과 내아. 조선시대의 관아 건물인 동헌과 관리 가족이 생활하던 내아에는 축제 시작과 함께 "사또부임행차" 퍼레이드 행렬이 열린다. 문화유적지에 걸맞게 진품명품 출장감정, 중학생 골든벨 등의 별도 행사도 마련된다. 063-540-3733

●총체보리 한우촌 
총체보리 한우는 사료부터 다르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총체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다. 사육이 수월치 않아 김제 내에서도 총체보리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중 총체보리 한우촌은 질 좋고 저렴한 고기로 지역민이 인정하는 곳이다. 육사시미는 육질이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육사시미 1만 5000원, 꽃등심 1만 8000원. 063-543-0076.

●연서활어회 
심포항 인근에는 20여 개의 횟집이 몰려있다. 음식 수준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연서활어회는 꽃게탕을 맛깔스럽게 내온다. 가을에 살이 오르는 숫게를 내온다. 칼칼하게 끓여낸 국물은 다른 지역 보다 깻잎향이 강한 편. 찬으로 내오는 백합구이, 소라 등 10여 가지 찬도 모두 만족스럽다. 4명이 먹어도 충분한 꽃게탕은 5만원. 063-543-1900.

●호스텔 포유
김제의 숙박시설은 모텔과 민박이 전부다. 심포항 인근에 횟집과 함께 민박집과 모텔이 몰려있다. 축제장과는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스텔 포유가 나은 편이다. 최근 리모델링해 호텔급 수준의 깨끗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따. 4만~6만원(조식 포함). 063-543-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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