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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완주 대아리 대아수목원 곶감마을

by 구석구석 2007.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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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리 경옥봉

전주에서 약 35km 거리인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의 경치좋은 산기슭에 전라북도 산림환경 연구소가 관리 운영하는 대아수목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 산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을 안고 있다.

 

수목원에서 한시간 거리의 전망대에 오르면 한 여름에도 시원하며 80여명은 둘러앉아 모임을 갖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대아휴양림과 왕재교 계곡 주변의 경관은 한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워 한 여름이면 원근 각지의 자가용 피석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이산은 아직도 이름이 없다. 다만 전망대가 서 있는 암산을 이곳 마을 사람들은 '범등바위'라고 부를 뿐이다.

 

지금의 경옥봉(461m)은 전망대 바로 밑 마을이 '왕재마을'이요 다리 이름도 '왕재교'인데 옛날 임금님이 주변의 경치가 참으로 아름다워 머물러 갔다하여 생겨 난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왕재교 바로 옆의 이 산을 한양의 임금님 즉 서울 '경(京)'자와 옥체를 뜻하는 구슬 '옥(玉)'자를 따서 '경옥봉(京玉峰)'이라고만 불러왔다는 것이다.

 

우암교 → 수목원안내소 → 사방댐 → 약수대(쉼터) → 소나무군락지 → 경옥대 → 안부고개 → 쉼터 및 음수정 → 이수댐 → 수생식물원 → 안내소

 

 

 

완주군 동상면 소백산맥 운장산 지류에 조성된 식물원으로 1995년 개장했다. 전국 8대 오지 가운데 한 곳으로 19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탓에 인위적인 훼손 없이 여러 종의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잡초원, 무궁화원, 장미원 등 9개의 전문 수목원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의 금낭화 고밀도 분포지역으로 금낭화가 대량 자생해 4∼6월 사이에 장관을 이룬다.

 

화암사에서 멀지 않은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전북 도유림에 자리 잡은 대아수목원은 완주에 들르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고르게 금낭화가 피는 자생지는 국내에 여기뿐입니다." 대아수목원의 임업연구사 박지원(39)씨의 말이다.

 

금낭화는 현호색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선 4월, 중부지역에선 4월말~5월말께 꽃을 피운다. 휘어진 가지 끝부분에 복주머니 같기도 하고 일부러 접은 하트 모양 같기도 한 분홍색 꽃들이 줄줄이 달린다. 향기는 특별할 게 없으나, 작은 하트 모양의 분홍색 꽃잎 밑으로 흰색의 또 다른 꽃잎이 비어져 나와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감탄사를 터뜨리게 하는 꽃이다.

 

대아수목원 금낭화 자생지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이 한입으로 터뜨린 감탄사는 이런 내용이다. "어머머머, 어쩜 이렇게 예쁜 거야. 귀고리 해달고 싶어."

 

이런 깜찍한 '귀고리 세트'들이 운장산 줄기 산자락 북동사면에 7ha(약 2만평)에 걸쳐 피어난다. 이 중 3ha 정도에서는 빼곡하게 우거진 분홍색 귀고리 밭을 감상할 수 있다. 1999년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처음 자생지를 확인한 이래 대아수목원에 편입시켜 관리하고 있다. 4월말부터 만개를 시작해 5월 10일께까지 절정을 이룬다. 5월 중순까지는 금낭화의 자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금낭화는 몇 년 전까지도 '중국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선 설악산 봉정암에서 처음 발견돼, 오래전 사찰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학설이 유력했으나, 최근 여러 연구와 조사를 통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자생하는 금낭화가 잇따라 발견됨으로써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목원 주차장에 차를 대면 오른쪽으로 난 산길에 금낭화 군락지 가는 길 안내 팻말이 있다. 30분가량 걸어 오르면 목책과 나무계단이 설치된 경사진 풀밭이 나타난다. 계단을 따라 금낭화 무리를 감상하며 10여분에 걸쳐 한바퀴 돌아내려 오도록 했다. 선명한 분홍빛 그림을 감상하기엔 오전이 좋다. 잘 살펴보면 금낭화뿐 아니라 윤판나물꽃, 애기똥풀, 앵초, 별꽃 등 다양한 야생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풀밭에선 낙엽송들과 서어나무, 층층나무 감나무 등도 자란다. 탐방로 길이는 660m, 야외학습장도 설치돼 있다.

 

박지원 연구사는 "이 자생지는 인공증식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꽃밭"이라며 "앞으로는 일부 군락지가 훼손돼 줄어들고 있어 인공 파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문을 연 150ha 넓이의 대아수목원에는 산림문화전시관, 열대·난대식물 유리온실, 장미원, 무궁화원, 수색식물원, 희귀식물원 등이 마련돼 있고, 20여km에 이르는 산책로도 갖췄다. 5월초까지 조림한 철쭉들의 꽃잔치를 볼 수 있다. 수목원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금낭화 탐방도 무료다.

 

 

대아저수지 대아호 관리사무소 063-263-4874

대아저수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저수지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어있는 운암산(597m)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산세의 동성산에 에워싸인 잔잔하고 푸르른 호수의 물은 남쪽의 동상저수지와도 이어져 있다.

대아저수지를 감돌아 동상저수지에 이르는 호반도로는 말끔히 포장되어 드라이브 코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주변 운암산 기슭에는 대단위 자연휴양림이 조성되고 있으며, 연장 255m, 높이 55m의 댐에서 낙차 47m로 방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대아저수지 호숫가길과 댐 아래쪽에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몇 개 있다. 대아리 호숫가길 옆의 운암상회(063-263-4020)와 창수식당 등은 대아저수지에서 잡은 쏘가리·메기·빠가사리·잉어 등을 요리하는 식당이다. 댐 밑 소향리엔 순두부집도 있다. 댐 주변에서 10여분 거리의 고산면소재지엔 고산한양갈비(063-262-5804)·화산한우촌(063-262-9009) 등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고산면소재지의 초원국수집(063-262-5139)은 허름하나 칼국수·팥칼국수·잔치국수·메밀콩국수 등으로 지역에선 꽤 알려진 집이다.

 

대아저수지 댐 밑에 코아모텔(063-263-2389) 등 여관이 서너 곳 있다. 평일이라면 고산면 오산리의 고산자연휴양림(063-263-8680) 숲속의 집 이용도 가능하다. 1박 4만원(6~7평)~12만원(18평). 입장료(1천원)·주차료(3천원) 별도. 빈 방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30분 거리에 있는 전주시내 여관을 이용해도 된다. 


 

 

완주군 동상면 '곶감마을'

 

대둔산 남쪽에 있는 전북 완주군엔 '호남의 금강산'이란 애칭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울타리마다, 산비탈마다 감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에서 딴 감들로 해마다 수백만 개의 곶감을 만들어대니 '곶감마을'이란 별칭이 더 어울릴 듯도 하다. 곶감으로 온가족 입에 풀칠하고 자식들 공부 가르치므로 동상면 감나무는 동네 사람들에게 '복덩어리 나무'로 통한다.

동상면 사람들은 10월 초순부터 25일 사이 감을 수확하고 11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는 곶감을 만들기 위한 감 깎기 작업을 벌인다.

 

11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요즘은 감 수확과 감 깎기가 모두 끝나가는 터라 외지 여행객들은 곶감의 단맛이 깊어지는 소리에 귀만 기울이면 된다. 주홍색으로 물들어가는 곶감이 줄줄이 매달린 건조장과 초겨울 입구에 남은 감 몇 개를 외로이 달고 홀로 선 감나무들이 자아내는 늦가을 풍경이 사라질까 아쉬워 사진기에 자꾸 손이 간다. 부근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를 지나는 호반도로 드라이브나 위봉폭포로 오르는 산중도로 드라이브는 덤으로 얻는 낭만이다.

동상면 대아리 산천마을과 은천마을, 신월리 용연·검태·거인마을, 수만리 단지·입석·학동마을, 사봉리 밤티·신사봉·묵계마을 등 곶감 건조장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건조대에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들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빛깔을 달리하며 단맛을 더해간다. 주인 정성이 가득한 곶감에는 꿀벌이 모이고 대충 만든 곶감에는 파리가 꾄다는데 동상면 곶감들은 꿀벌들의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띄엄띄엄 외로이 서서 동상면의 이 골짜기 저 골짜기 산골마을들을 지키는 감나무엔 아직 감이 붙어 있기도 하다. 사람 손이 달리거나 상품성이 모자라거나 '까치밥'으로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제자리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동상곶감이 만들어지는 비결의 8할은 바람이다. 기계 힘도 빌리지 않고 훈증도 하지 않고 오직 바람에 의한 자연 건조방식으로만 곶감이 탄생된다. 동상곶감 정보화마을 인정식 위원장은 "곶감건조장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했다. 방충망 설치는 기본이고, 습기를 빨아내는 공조시설도 해놓고, 강추위가 오면 곶감이 얼지 않도록 난방기도 틀어준다.

동상면 사람들은 감을 깎아 50~60일 자연 건조시키고 1주일 숙성시킨 것을 '완건시'라 하고, 40일 자연 건조시킨 다음 2~3일 숙성시킨 것을 '반건시'라고 한다. 반건시에 비해 당도가 월등히 높고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는 완건시는 섭씨 영하 20도의 냉동고에 넣어도 얼지 않는단다. 12월 15일쯤 되면 촉촉하고 달콤한 완건시와 반건시를 동네 곳곳에서 맛보고 사갈 수도 있다. 가격은 한 상자(3호·한 상자 약 70개들이) 5만5000원부터.

여행작가 유연태

 

● 동상곶감 구입처: 동상곶감마을 (063)243-0308·http://gamgol.inv il.org, 검태마을 운장산계곡산장 (063)243-1277, 용연마을 동상두메산골농원 (063)244-8593

 

 

 소향리 만경강 달빛축제 063-261-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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