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남도

창녕 24번국도-말흘리 화왕산 화왕산성

by 구석구석 2007. 11. 10.
728x90

  

 

화왕산하면 바로 억새를 떠올릴 만큼 화왕산은 억새의 대명사이다.

 

단풍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빛 온 산을 감싸는 억새평원은 소박하지만 단아한 매력을 풍긴다.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화왕산성의 흔적 사이로 가득 찬 억새평원이 자그마치 5만6000여 평 이다.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도 한시간 남짓, 선사시대 화산폭발로 생겨난 대규모 분지가 온통 억새의 하얀 솜이불로 가득하다.

 

정상은 남쪽의 배바우, 북쪽의 산정, 동쪽의 화왕산성이 둘러 싸고 있는 대평원. 평원 안에는 화산의 분화구로 추정되는 3개의 연못이 있어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있으니 신기하기만하다.

 

특히 해질 녘 노을 빛 물들어 붉게 타오르는 억새밭의 빛깔은 단풍의 붉음에도 손색 없다. 산에 오르는 주등산로는 창녕 시내에서 말흘리로 들어가면 나오는 화왕산장 옆길에서 시작된다. 자하골로 들어가서 도성암을 지나고, 환장고개를 넘어 화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좋다.

 

하산길에 관룡사를 들러볼 수도 있지만 차를 가지고 갈 경우엔 이동이 어려워 곤란하다. 창녕읍에서 계성면까지 8km를 더 달려 옥천 방향으로 들어가면 관룡사가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임도를 이용해 편한 편이다.

 

등산길을 오르면 노송과 기암괴석 사이로 단풍을 덤으로 감상 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단풍이 무르익을 때 억새와의 조화는 가을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용지 일대는 습지로 갈대제를 처음 개최했던 1971년까지만 하더라도 갈대가 무성하였다는데, 지금은 갈대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 일부에서는 '억새제'로 그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한다는데, 억새와 갈대의 차이는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주로 자라는 반면 갈대는 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가에 무리를 이룬다는 점, 또 꽃의 색깔도 갈대는 갈색빛을 띠고 있으며, 억새는 흰색을 띠고 있는 점이니다.

 

가을철에는 매우 차량소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국도 5호선을 이용, 창녕읍내로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
환장고개. 경사가 급해 환장한다고 하여 그리 부르기도 하고,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억새풀 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환장을 할 정도라 해서 환장고개라 부른다고도 한다. 

 

화왕산 억새밭은 새벽녘에는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한다. 밀려온 안개가 푹 팬 초원을 가득 채우면서 초원은 하얀 호수가 된다. 안개가 억새꽃 사이사이를 지날 때면 억새밭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하얀 목을 내밀고 우유빛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선경을 이룬다.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밭 곳곳에는 캠핑을 할 만한 장소도 많다. 초원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가을 바람, 햇빛이 쉽게 무념의 세계로 빨려들게 한다.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 앉아서 볼 수 있고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광활한 우포늪은 지는 햇빛을 사정없이 산정으로 되비춘다. 

 

매바위

 

화왕산성은 사적 제64호로 창녕뿐 아니라 영산(靈山) ·현풍(玄風)까지를 포용하는 성으로서 군사적으로 주요 요충지였으며, 삼한시대때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산성의 동쪽에 남아 있다. 넓은 평원을 감싸고 있는 화왕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6km에 이르는 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정유재란시 가등청정의 왜군과 싸워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화왕산 등산코스 

1. 옥천리-관룡사-관룡산 정상-진달래 능선-화왕산 정상-목마산성-창녕여중

2. 창녕여중-도성암-환장고개-화왕산 정상-진달래 능선-관룡산 정상-관룡사-옥천리

3. 창녕여중-도성암-환장고개-화왕산 정상-환장고개-도성암-창녕여중

 

화왕산 진달래 

 

2022.4 화왕산 진달래

 

 

 ■먹을거리

자하곡매표소에서 도성암 가는 등산로에 식당이 여럿 있다. 팥빙수와 단팥죽, 차와 음료 등을 파는 전원카페, 백숙과 두부김치 등을 파는 토속음식점 등이 모여 있다. '배바우산장(055-532-9334)'은 연잎밥 정식과 송이돌솥밥, '물조은 오리(055-521-5292)'는 삼채 오리정식이 별미다.

 

승용차를 가져왔다면 자하곡매표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우포늪을 둘러본 뒤 부곡온천 단지에 들러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좋겠다. '부곡하와이', '레인보우호텔' 등을 포함해 20여 곳의 온천욕장과 식당이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