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품은 조용한 도시
소백산맥의 끝자락과 남강의 물결을 온 몸으로 품고 있는 진주시는 수다스럽지도 시끌벅적하지도 않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역사의 발자국을 가슴 한 켠에 담아두고 있을 뿐이다. 진주대첩 승리의 기쁨도, 논개의 충정도 진주의 심장이 되어 억겁의 세월동안 빛나고 있다. 온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8월이 끝나가면서 조금은 선선해진 여유를 벗 삼아 역사 가득한 진주시로 떠나본다. 마치 조개 속 진주처럼 진주시로 떠나는 여행길도 조용하게 빛나고 있다.
역사의 보고-진주성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에는 진주의 지난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한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 진주대첩이 바로 그 중 하나이다. 또한 적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투신한 논개의 충심도 진주성 의암바위 위에 오롯이 남아 있다.
남강 위 유유히 떠있는 황포돛배를 뒤로 하고 진주성으로 들어가면 진주의 역사가 가지런히 펼쳐져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이 객을 맞이한다.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유명한 이곳은 임진왜란실, 두암실, 기획전시실, 3D 입체 영상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선시대 무기인 현자총통을 비롯해 총 3500여점의 문화재와 역사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으로 칭송받는 촉석루도 진주성에서 꼭 들려야 할 명소 중 하나다. 남강 벼랑에 우뚝 솟아있는 촉석루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역할을 한 곳으로 전쟁 중 손실됐다가 후에 복원된 역사유적이다. 아직까지 따가운 8월의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촉석루는 무엇보다도 들보가 멋있는 누각이다. 촉석루에 걸터앉아 촉석루를 끼고 흐르는 남강의 유유한 자태를 감상하는 것도 진주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충무공 김시민 장군 등 39명의 위폐를 모신 창렬사, 진주성의 지휘장대인 북장대와 서장대 등 진주성 안에는 한국 역사의 발자취들을 차분히 알아볼 수 있는 유물들로 가득차 있다.
남강에 흐르는 문화-남가람 문화거리
진주성이 진주 역사의 보고라고 한다면 남강을 끼고 있는 남가람 문화거리는 진주 문화의 보고이다.
지난 1992년부터 10년 동안 조성된 남가람 문화거리는 진주성과 남강 물결의 흐름을 바꾸는 뒤벼리를 마주하고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 특히 남가람 문화거리에서 바라보는 촉석루의 야경은 가슴 저편의 아득한 추억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이 선사한 경관에 사람이 창조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남가람 문화거리는 진주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예술을 동시에 안겨준다.
남가람 문화거리는 크게 역사의 거리와 문화예술의 거리로 나뉜다. 진주교에서 천수교까지 조성된 역사의 거리는 천년광장, 죽림 산책로, 중앙광장, 기념비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천년광장과 죽림 산책로는 가족끼리 놀러와 오붓하게 도시락을 먹고 산책하기 좋다. 진양교부터 진주교까지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송죽매단지, 만국화·야생화 단지, 조각품, 야외 전시벽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를 따라 걸으면 거리를 가득 매운 꽃향기와 남강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자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쉼터-진양호
덕천강과 경호강의 만남으로 형성된 인공호수, 진양호. 자연이 빚어낸 호수는 아니지만 진양호의 그 맑은 물은 진주의 아름다움을 비추기에 충분하다. 맑은 날의 푸르름, 노을 지는 저녁의 따뜻함, 어둠을 쫓아내는 새벽의 청아함 등 진주의 변화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진양호는 진주 시민의 고즈넉한 쉼터가 되고 있다.
진양호 바로 옆에는 진양호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진주 시민 뿐만 아니라 진주를 찾은 관광객의 발걸음도 이끌고 있다. 영화 ‘하늘공원’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진양호공원에는 휴게 전망대가 있어 지리산·와룡산·자굴산·금오산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호랑이, 곰, 기린, 사자 등 야생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동물원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붉은 등불마다 겨레의 숨결…희망의 대행진 '남강유등축제'
남강 진주교의 야간조명 / blog.naver.com/djmeye2u
황혼에 물든 진주성이 횃불을 닮은 가로등을 밝히면 ‘빛의 도시’ 진주는 화려한 색동한복으로 갈아 입는다. 금가루를 풀어 놓은 듯한 남강의 수면이 황금색에서 암청색으로 변하는 것도 잠깐. 진주성을 에두른 타원형의 성곽이 오렌지빛 조명에 물들면 진주 도심을 S자로 흐르는 남강은 오색영롱한 빛의 잔치를 시작한다.
유등과 남강의 행사용 임시다리 / 오마이뉴스 진민용
진주가 ‘빛의 도시’로 탄생한 때는 3년 전인 2002년. 정영석 진주시장이 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우다 의로운 죽음을 맞은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던 전통행사를 유등축제로 승화시키고,남강을 비롯한 진주 도심 곳곳에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조명등을 설치하면서 진주는 빛을 주제로 한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진주대첩'을 치를 때, 성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風燈)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진주성내에 있는 병사들과 사민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던 진주 남강 유등은 1593년 6월, 진주성이 12만 왜군에게 함락 된 '계사순의(癸巳殉義)'가 있고 난 뒤부터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꾸준히 이어져졌고, 현재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순신장군의 유등(좌), 한국작품의 유등 / 오마이뉴스 진민용
특히 유등축제기간에는 세계 17개국의 대·소형 유등 200여기(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루마니아, 칠레, 그리스,네덜란드, 터키)가 전시되기도 한다.
또한 10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진주성에서 펼쳐지는 <개천예술제> 와 중복되면서 진주의 10월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으로 변한다. 특히 남강에 띄운 유등은 진주성 주변에 몰려있어 예술제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은 성벽 너머의 강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자료 - 국민일보 2005년 6월 / 오마이뉴스 진민용
진주성.천년광장 가장 아름다운 곳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도시와 농산어촌의 지역자원’이란 주제로 개최된 행사에 진주성과 천년광장이 가장아름다운곳으로 선정되었다.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진주목사 김시민이 왜군을 대파하여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룬 곳으로 옛 모습대로 복원됐으며 천년광장(밀레니엄광장)은 진주성 건너편에 남강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정취, 남강과 진주성, 뒤벼리의 절경을 감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 원형분수 - 노즐 462개, 조명 334개, 펌프 12대 (고사분수, 안개분수, 물결분수, 학날개분수, 물춤분수, 상모놀이분수, 병풍분수, 물폭죽분수, 워터미러, 워터스크린등)
* 보조분수 - 2개소/노즐 102개, 조명 124개, 펌프 8대 (바닥분수, 개구리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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