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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거제 우두봉 폐왕성 청마유치환생가 산방산비원 산방산

by 구석구석 200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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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거제대교를 넘어 오른쪽 둔덕면 방향으로 튼다. 하둔에서 양갈래길을 만나면 왼쪽을 선택한다. '청마생가'란 팻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보인다. 청마생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산방산비원이 왼쪽에 있다.  

 

경남 도기념물 제11호 '폐왕성'

둔덕면 거림리 우두봉 중허리에 있는 산성 폐왕성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이 정중부의 난을 피해 3년간 머물여 지은 곳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쫓겨난 왕이 지은 성치고는 그 규모가 제법 크다 하여 그 이전에 지어진 성을 수리해서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성의 둘레는 550m, 높이가 5m이고 남북에 성문이 있다. 성 안에는 천지못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9백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산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무너진 성곽을 보수하면서 그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성곽에 올라서면 통영과 거제 사이의 바다와 첩첩이 쌓여 있는 거제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74년 2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으며, 성곽까지 도로가 나 있어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성 밖 주위에 돌을 쌓아 참호를 만들어 외부의 적을 경계하였고, 성의 서쪽 산등성이에는 산성을 쌓았다. 곳곳에 누각을 세웠던 터와 연못이 있으며, 북단에는 기우제와 산신제를 행사하던 제단이 놓여 있다. 이 지역은 고려 관아의 터로 아랫마을에는 군량을 위한 밭을 두어 농사를 짓도록 했으며, 윗마을에는 말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2004년 10월 주변 발굴조사 결과 시대가 통일신라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거제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성곽으로 판된된다. 여성동아 한은희여행가 /오마이뉴스 김환대

 

 

 

둔덕골 '청마유치환생가'

 

청마 유치환의 고향은 통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마가 태어난 곳은 거제다. 그의 시 ‘거제도 둔덕골’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잘 나타나 있다. 그를 기리기 위해 거제시가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의 초가집을 매입, 보수하여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청마는 이곳에서 1908년 7월14일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의 5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또 이곳은 우리나라 연극계의 거장인 청마의 친형 ‘동랑 유치진’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생가의 안쪽에는 작은 화단과 텃밭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둔덕면에서부터 청마 생가 이정표를 따라가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사립문과 돌담으로 된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마 생가터 앞 공터에 주차 가능하다.

 

 다랑이 논이 13년 만에 농원으로 거제 산방산비원(山芳山秘園/055-633-1221)

산방산비원은 경남 거제 둔덕면 산방산(山芳山) 기슭에 오는 2008년 개원한 야생화농원이다. 이 부근은 흔히 '청마마을'이라 불린다. 청마 유치환(柳致環·1908~1967) 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청마는 통영에서 활동했지만 산방산에서 멀지 않은 둔덕면 방하리에서 태어났다.

 

산방산비원을 만든 김덕훈(68) 원장은 청마와 인연이 각별하다고 느낀다. "제가 청마의 생가(生家)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마는 태어나고 세 살 때 가족과 통영으로 이사했죠. 그의 가족이 살던 집을 우리 할아버지가 사셨어요." 김 원장이 10년 넘게 정성껏 가꾼 산방산비원을 청마 탄생100년을 맞아 개관한 것이다. 

 

 거제도 최고의 절경 산방산에 자리한 ‘산방산 秘園(비원)’의 전경 / 李泰勳 月刊朝鮮 사진기자 

 

야생화 농원은 김원장의 오랜 꿈이었다. 그는 경남 일대에서 야생화와 수석, 난(蘭)으로 꽤 이름 난 사람이다. "나무와 풀을 잘 가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는데, 그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입구에서 바라다 본 농원은 그리 규모가 대단해 보이지 않다. 다른 수목원이나 농원처럼 한 종류의 꽃이나 풀, 나무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심어놓지 않아 첫눈에는 다소 실망스럽기도 하다. 개인 인터넷사이트에 사진 찍어 올리기가 유행하면서, 요즘은 어디나 소위 '사진발'이 좋아야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이곳은 예쁘게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산방산비원은 실제로 보면 훨씬 좋은 곳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먼저 규모에 놀란다. 1995년부터 조금씩 사들인 땅이 3만여 평. 높은 산으로 폭 에워 싸인 지형이라 바깥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다. 메울 곳은 메우고 깎을 곳은 깎으며 농원의 터를 잡았다. 다랑이논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단식 연못이나 화단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전국 곳곳에서 우리 풀과 꽃과 나무 1000여 종을 찾아다 심었다. 김 원장은 "수국이 약 200가지, 비비추 50가지, 수련 30가지가 있고, 중국 우한(武漢)에서 희귀 연꽃 11종도 들여와 연못에 띄웠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폴리아나 레스토랑’에서 차 한 잔으로 삶의 여유를 즐긴다 / 李泰勳 月刊朝鮮 사진기자 

 

입장료 어른 1만원, 아동 5000원. 농원 내 샌드위치, 김밥 등 스낵과 음료를 파는 매점이 있다. 농원 한가운데 있는 건물에서는 녹차(1만원) 등 전통차를 판다. 경주 커피전문점 '클라라 & 슈만'에서 볶은 커피원두로 드립커피(1만원대)  조선닷컴 김성윤 기자

 

 

 

 

산방리 산방산

산방산(507.2m)은 거제시 둔덕면 산방리의 뒷산으로 거제에서 가장아름다운 산이다. 흔히 거제도를 여행할 때 동부 해안으로 곧장 가버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산이다.


거제대교를 건너 신현읍 방면으로 직진하지 말고 둔덕면으로 방향을 잡은 뒤 통영시와 마주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둔덕면소재지에서 보현사로 가는 것이 산방산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가 짧아서 가족산행지로 적당하다. 정상에는 큰 바위산 세 개가 하나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멀리 통영시의 한산섬을 포함 주변의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경치가 시야에 들어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낙조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산이다.

 

둔덕면 하둔에서 해안을 따라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해안길 드라이브 코스로 이어진다.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백미다. 14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가면 해금강이다. 진시황제를 위해 서불이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왔었다는 전설이야 믿거나 말거나지만, 전설이 생길만하다 싶게 경관이 훌륭하다. 문의 거제시 관광과 (055)639-3198

 

멍게비빔밥은 굳이 봄이 아니더라도 좋다. 그러나 4~6월에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멍게가 최고라니 그 때 먹는 멍게비빔밥도 다른 때보다 더 좋겠다. 멍게를 썰어 참기름, 깨소금, 김 가루와 함께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향긋한 멍게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거제포로수용소 옆 '백만석식당'(055-638-3300)이 멍게비빔밥으로 유명하다. 1인분 1만2천원인데, 다소 비싼 게 흠이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거제도 산나물 비빔밥도 좋다. 탱글탱글한 밥알과 버무려진 각종 봄나물의 촉감이 싱그럽다. 1인분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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