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충청북도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양성산 노현리민가

by 구석구석 2007. 10. 27.
728x90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문화재단지/양성산/노현리

 

대청호 옆 양성산기슭에 있는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 청원군에서 개장했다. 문화재단지는 다목적 인공호수인 대청댐을 조성하며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 문산관을 비롯한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도록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놓은 역사교육장이다.

 

오마이뉴스

넓은 문화재단지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과 고승 화은이 승병을 길렀다 해서 양승산(養僧山)이라 불렸던 해발 378m의 양성산과 정상의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의 한편에 서 있는 문의수몰유래비 옆 쉼터 뒤에 조동마을탑이 있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지만 여행의 피로를 풀며 ‘조동마을 탑’에 쓰여 있는 글들을 읽다 보면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갈라지며 마음이 숙연해진다. 

 

‘갈라진 땅이야 합치면 북쪽 끝 땅자락 어디인들 밟지 못할까마는 우리는 언제 우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오순도순 모여 살던 그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이제 다시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마을에 그때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이렇게 탑을 세운다.’

 

 

낙엽이 떨어져 쓸쓸한 가을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 이보다 더 슬픈 시가 없다. 역사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조동 마을 사람들과 같이 고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이 오늘날 사람들이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대청댐과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들었다.

 

↑제1회 청원문화관광 사진공모전 입선작/김규식 

↑제1회 청원문화관광 사진공모전 입선작/양석희

 

입구에 세워진 무표정한 돌탑 하나가 눈길을 붙잡는다. 새겨진 글귀 하나하나가 애절하다. 문의마을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청주와 같은 현청이었다. 금강 줄기를 따라 문물이 오르내려 꽤나 번창했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1980년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은 물에 잠기었고, '수장'시키기에는 아까운 것들을 모아 물길이 닿지 않는 언덕 위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돌탑과 만화정

 

중앙 관리들이 내려와 묵었던 대규모 숙소인 '문산관'(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을 비롯해 행랑·사랑채·안채가 완벽하게 복원된 양반가옥과 민가, 나그네들이 잠시 쉬었다 가던 주막집 등이 3만3천여평 부지 위에 그대로 재현돼 있다. 그것이 지금의 문의마을이다.(정식 명칭은 문의문화재단지)
문의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공간'이다. 삭막한 문명이 '고향의 자궁'마저 모두 삼켜버렸지만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애틋함은 결코 도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산관, 양반가, 관정리민가, 노현리민가/오마이뉴스

문산관은 조선 현종 7년에 세워진 문의현의 객사로 이곳에 서면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가을철인데도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도회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석양도 일품이다.

 

호수 건너편 중턱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보인다. 청남대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용굴 앞 광장의 분수대에서 하늘로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다. 작은 용굴은 선사시대의 생활터전으로 네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문의마을 내에 있는 대청호미술관

1천498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417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은 상설전시장, 2층은 기획전시실로 꾸며졌다. 특히 3층 라운지에서 바라다보는 대청호의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다음달까지 대청호미술관 소장품전이 열린다.

 

대청호미술관의 여러모습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대청댐과 문의문화재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양성산

 

 

양성산은 삼국시대 때 승병을 양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입증하듯 산 중턱에 산성 터가 남아있다. 산행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한다.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왼쪽 언덕에 문화재 단지가 있고 가운데 계곡 안에는 청원군 청소년 수련원이 있다. 수련원 뒤편 오른쪽 능선 중 가장 높은 봉우리가 양성산이다. 흔히 팔각정이 있는 곳이 양성산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산행은 좌우로 펼쳐진 능선을 각자 방향으로 돌아도 되는데 시계방향으로 돌면 오르막이 비교적 완만하지만 대청호를 등에 지고하기 때문에 조망이 아쉽고 내리막 경사가 심하여 무릎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된다.

 

반대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 양성산에 먼저 오르게 되는데 오르막 경사가 심하지만 하산 길 능선에서 대청호를 볼 수 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양성산에 먼저 오르려면 주차장 입구에 있는 화장실 옆 계단으로 올라서야 한다. 계단을 올라서면서 임도가 이어지는데 이를 따라가지 말고 바로 왼쪽 산능 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제법 가파른 경사에 리기다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데 비탈이 심한 곳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걷다가 등산로를 자세히 보면 산성의 성곽을 연상할 수 있다. 조금더 가면 오른쪽 계곡에 발굴 작업 터가 있으며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재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발굴 작업으로 성내 유적을 찾는 것이다.

유적터에서 조금 더 가면 양성산 정상이다. 정상이라고 봉우리가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 저기 쉴 곳이 만들어져 있어 편안하게 숨을 고를 수 있다.

양성산 정상에서 5분정도 내려서면 갈림길에 다다른다. 왼쪽은 청소년 수련관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문의초등학교 뒤편 계곡이다. 계속 능선으로 올라가면 가파른 비탈면이 이어진다.

비탈면에 비켜서서 숨을 고르면 하산길의 양성산 능선과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양성산 능선에는 나무가 우거지지 않아 전망이 좋다. 곳곳에는 쉴 곳이 만들어져 있다.

독수리바위/오마이뉴스



산행코스는 주차장(20분)~산성터(10분)~양성산 정상(5분)~안부(20분)~378봉,팔각정(10분)~독수리바위(15분)~안부(10분)~주차장코스로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교통 안내]
1. 청주 - 남일초등학교 - 고은 삼거리 우회전 - 문의 소재지 - 대청댐 방향  500미터 - 우측에 문의 문화재 단지 주차장
2.. 대전 - 신탄진 사거리 대청댐 방면 - 보조댐 건너 직진 - 오가리 삼거리 좌회전 - 좌측에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자료 - 오마이뉴스 변종만

 

 

노현리 민가

문의면 노현리의 연안 이씨 괴정 이현승 참봉이 살던 가옥으로 1993년 손자인 이양훈씨에 의해 이전·복원되었다고 한다. 양반가옥은 중부지방의 양반이 살았던 옛 가옥을 재현한 것으로 양반가 중에서도 문벌이 높은 사대부가옥에 가까운 건축구조라 한다. 민가의 경우 하나의 문으로 구성된 반면 양반가옥은 대문 말고도 여러 개의 문이 연결돼 있었다. 

 

  
충북유형문화재220호 노현리민가와 양반가옥/이은미

 

단지 안 곳곳에 있는 조형물들을 지나 여막으로 향했다. 여막은 묘소 또는 궤연(혼백이나 신주를 모셔두는 곳) 가까이에 지어놓고, 상주가 3년 간 탈상할 때까지 거처하는 곳이라 한다. 신세대들에게 경로효친사상을 일깨워주고자 건립된 여막 안에는 전통 상례 및 제례절차안내문과 관련사진, 제사상, 상제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자료 - ⓒ 2007 OhmyNews 이은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