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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파주 뒷박고개 보광사 수길원 소령원 마장저수지 보리밥집

by 구석구석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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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로 됫박고개, 말굴이고개 같은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많고 주변에 분위기와 맛을 자랑하는 맛집과 카페가 유난히 많아 연인들의 센티멘털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연인과 함께 고즈넉한 초겨울의 사찰에서 머루빛 하늘도 보고 저수지와 장작불빛이 어우러지는 수상카페에서 차 한 잔 여유롭게 마시는 즐거움도 누려 보자. 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의 여행이라면 더욱 설레겠다.

 

서울 구파발에서 문산 쪽으로 통일로를 달리다가 의정부로 가는 39번 국도로 우회전, 약 4㎞를 달리면 서서울C.C와 올림픽C.C를 가리키는 팻말이 나온다. 팻말을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벽제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315번 지방도)을 택해 들어가면 영조가 다니기 쉽게 '더 파 낮추라' 해서 '더 파기 고개'였다가 뒤에 '됫박처럼 가팔라' 됫박고개가 됐다는 '됫박고개'가 나타난다.

 

그 길은 구불구불하고 아기자기한데다 잘 다듬어진 하얀색 포장길이라 비교적 깨끗하고, 하늘로 솟구쳤다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 치듯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자주 반복돼 스릴있다. 하지만 좁고 차량 흐름이 많은 것에 비해 신호등 시설은 미흡한 편이라 초보자라면 각별한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고찰 보광사는 그런 됫박고개 너머 오른편에 있다. 고령산(해발 621.8m) 서쪽능선, 우거진 숲 속에 숨은 듯 안겨 있어 큰길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아늑하고 조용하다.

 

■ 전통사찰 제41호 고령산 보광사 031-948-7700  

광탄면 영장리에 위치한 보광사는 고령산 서쪽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절. 신라 진성왕 8년(894)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대웅보전 편액은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퇴색한 단청은 고풍스런 멋을 자아내고 목판으로 된 측면 벽에는 독특한 민화풍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포크레인 삽 모양을 한 특이한 형태의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주차료 기본 2천원, 입장료 무료)에 차를 대면 절까지는 걸어 5~10분 거리. 이미 가을색을 털어낸 절길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알아주는 단풍명소 다운 풍광이 남아있어 길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낙엽 수북히 쌓인 길은 종무소 즈음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으며 보광사 경내로 이어진다. 신라 진성왕 8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후, 고려 공민왕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의 중수를 거쳤다는 이 절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영조 6년(1730년)에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광사에선 역사 깊은 사찰다운 고풍스러움과 왕실의 원찰(숙빈 최씨의 묘 소녕원의 원찰)다운 위엄이 함께 느껴진다.

 

한강 이북지역의 6대 사찰 중 하나로 꼽혔다는 창건 당시에 비해 절의 규모는 많이 작아졌지만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3호)과 만세루, 원통전, 어실각, 후원 등이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어 언뜻 보기에도 꽤 운치있다. 특히 조선 말엽에 국운이 기우는 것을 염려해 지었다는 만세루에서 내려다보는 보광사의 겨울 숲은 지극히 멋스러워 시심(詩心)을 절로 일으킨다.

 

살얼음이 낀 절 마당 한가운데로 접어들면 퇴색한 단청이 고스란히 남아 정감이 가는 대웅보전이 나타난다. 높게 쌓은 석축기단 위에 서향으로 앉은 대웅보전은 다포계 양식의 겹처마 팔작집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에 기품이 장중한 건물이다. 주춧돌에 맞춰 자연스럽게 깍아 세운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고, 영조의 친필로 알려진 편액이 기교없이 단아하고 강건하다. 

영장리 고령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보광사는 대웅보전, 숭정칠년명 동종 등 유형문화재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 교육적, 역사적 의미가 크다.ⓒ파주 보광사 제공

하지만 오늘날 실천불교의 요람이 된 보광사 대웅전 최고의 볼거리는 외벽 벽화다. 대부분의 사찰이 대웅전 외벽을 흙벽으로 만드는데 비해 이곳 벽화는 목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다른 사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소재의 그림이 민화풍의 3면 벽화로 그려져 있다. 특히 북쪽 벽에 있는 코끼리를 몰고 가는 동자그림은 동자에 비해 코끼리가 크게 그려졌고 상아가 6개인 것이 특이하다. 또 나무로 만든 본존불이 고개를 왼쪽으로 갸웃 기울인 자태도 재미있고, 화려한 연지가 펼쳐져 있는 벽화도 꽤나 멋스럽다. 

대웅보전에 모셔진 다섯분의 부처님. 본존인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좌상과 아미타여래좌상으로 이루어진 삼세불과 그 옆 협시불로 자씨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입상으로 모셔져 있다.ⓒ파주 보광사 제공

 대웅전 맞은편 종루에 걸린 목어와 '숭정칠년 명동종'(경기유형문화재 제158호)도 흔히 볼 수 없는 명품이다. 1634년에 만들어진 숭정칠연 명동종은 쌍용 모양의 종루와 포탄 모양의 종신이 연결된 특이한 형태로, 크기는 작지만 매우 화려하면서도 다부진 느낌을 준다.

 

범종 위에 매달아 놓은 목어도 아주 독특한 형태라 국내 목어 연구의 대표적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몸통은 아직 물고기 모양이지만 눈썹과 둥근 눈, 툭 튀어나온 코, 여의주를 문 입, 그리고 머리 에는 사슴의 뿔까지 있어 영락없는 용의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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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인 숭정칠년명동종. 대웅보전에 있는 이 범종은 1634년(인조 12년) 승려 천보(天寶)와 상륜(尙倫), 경립(敬立) 등에 의해 조성되었다.ⓒ파주 보광사 제공

종(鐘) 모양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우선 상단에는 연꽃모양이 아래를 향하게 장식하고, 그 아 래에 4개의 사다리꼴 유곽(乳廓)과 교대로 4구의 합장보살입상이 배치되었다. 중단에는 3줄로 구성된 띠장식대를 두르고 있으며, 하단에는 구연부(口緣部)로부터 조금 윗쪽에 파도 무늬와 용으로 구성된 하대(下帶)가 있으며, 이하대와 띠장식 사이의 공간에 발톱이 다섯개인 용과 조성 경위를 알 려주는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이밖에 대웅보전 안에 있는 '영상회상 후불탱화'와 16나한상이 모셔져 있는 '응진전',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어실각' 등도 보광사의 중요한 전각들이다. 어실각 앞에 있는 영조가 심었다는 향나무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볼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 백화강암으로 세워진 석불입상  대웅전 뜰을 나와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석불입상을 만나게 된다. 12.5m나 되는 이 석불은 '호국대불'로 불리는데, 부처님 진신사리와 보석불경 등을 봉안했다. 웅장한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돌을 깎아 만든 정교한 솜씨가 돋보인다. 석불입상을 본 후에는 비구니들이 수도를 하는 영묘암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편 양지바른 언덕에 있는 '연우지석'으로 가 보자. '연우지석'은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새긴 비석으로, 이미 가버린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구구절절하다. 친구와 함께라면 이곳에서 친구와의 우정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보광사 내에는 도솔천이란 전통찻집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종무소 옆에 있는 목조건물로 원래는 신도들의 휴게실로 이용되던 곳이지만 방문객들에게도 개방한다. 이곳에서 고령산 계곡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차가운 겨울을 피해 갈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 영묘암으로 가는 길 왼쪽 편에 있는 보광사 약수도 물맛이 좋기로 유명해 꼭 한 잔 마셔보길 권한다

 

 

■ 광탄면 영장리 266  수길원(綏吉園, 사적 제359호031- 948-1145(수길원출장소) / 관리사무소 : 031-941-4208

조선 21대 영조(英祖)의 후궁인 정빈이씨(靖嬪李氏)의 원소(園所)이다. 정빈 이씨는 숙종 20년(1694) 이준철(李俊哲)의 딸로 태어나 영조의 즉위 전에 그의 후궁이 되어 숙종 45년(1719) 영조의 첫째 아들인 종(정조의 양부)을 낳았다. 병환으로 1721년(경종1) 11월 16일 춘추 28세로 돌아가 그해 12월 14일 당시 양주땅이던 지금의 광탄면 영장리에 장사지냈다.

 

원의 격식에 따라서 봉분에 호석이 없으며 앞에 간단한 비석과 4각형 장명등, 1쌍의 문인석이 있다. 정자각은 한단계 낮은 고려조Ⅱ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판위가 없다. 원역(園域)은 산기슭 중단부에 서남향으로 조성되었으며 봉분 뒷편으로 담장을 설치했다.

 

봉분 정면으로 비석, 상석, 장명등이 일렬로 배치되었고 양쪽으로 망주석, 문인석이 세워져 있다. 동남측 하단부에 남향으로 정자각(丁字閣)을 세웠으나 현재는 기단부만 남아 있으며 서남측으로 수복방(守僕房)이 있었으나 역시 주춧돌만 남아 있는 상태다.

 

 

■ 광탄면 영장리 267 사적 제358호 소령원 031-948-1145(소령원 출장소)

 조선 19대 숙종(재위 1674∼1720)의 후궁이며 21대 영조(재위 1724∼1776)의 어머니인 숙빈최씨의 무덤이다. 숙빈최씨는 최효원의 딸이며 숙종 44년(1718)에 49세로 죽었다. 효심이 지극했던 영조는 최씨의 무덤 근처에다 막을 짓고 무덤를 받들었으며, 친필 비(碑)와 비각을 4곳에 세웠다. 위패는 조선시대 역대왕이나 추존된 왕의 생모인 7명의 후궁을 모신 칠궁(七宮)중 육상궁에 모셨다. 무덤 주변에는 여러 석물들이 있으며 정자각이 있다.

 

■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공간/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다.<소령원 숲속>

배추와 상추 등을 심어놓은 텃밭이 넓게 퍼져 있고, 그 뒤로 하늘 높이 솟은 나무가 병풍처럼 드러워져 있어 전원 속에 식탁을 차린 듯... 아름다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의 정승스러운 손길로 다듬어진 아름다움과 있는 그대로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소령원 숲속은 천연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간이다.

 

울창한 숲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포근하고, 확 트인 앞마당을 둘러보고 있자니 사방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방 안의 풍경또한 감탄스럽다. 배추와 상추 등을 심어놓은 텃밭이 넓게 퍼져 있고, 그 뒤로 하늘 높이 솟은 나무가 병풍처럼 드러워져 있어 전원 속에 식탁을 차린 듯하다.

 

"그냥 전부터 집에서 먹던 음식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말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처럼 이곳의 식탁은 화려하지도 풍성하지도 않다. 

그러나 마늘장아찌, 백김치, 오이장아찌 등 다양한 시골 반찬도 별미지만, 네 종류 이상의 콩을 섞어 지은 무쇠솥밥은 한층 입맛을 돋워준다. 배부르게 한 끼 식사를 마치고 음식점 뒤로 뻗은 산책로를 거닐어 보자.

 

<다모> <효자동 이발사> 등을 비롯해 그 동안 수많은 촬영 장소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잘아하는 이곳은 여느 수목원 못지 않게 잘 조성돼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까지 끝내고 나면 자연의 포만감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031-948-0052/ 10:00~22:00(연중무휴)/ 주차 40~50대/ 유황오리로스 3만원, 닭볶음탕 3만원, 옻오리백숙 3만 5000원, 닭백숙 3만원

 

■ 영장리234-1 혜음원지 031-940-8499

용미리와 고양동 사이의 혜음령 고개 좌측 능선에 위치한 혜음원지(惠蔭院址)는 고려 중기 예종17년(1122)에 창건된 국립 숙박시설이며 왕의 행차에 대비한 별원이 있던 건물터이다. 동문선과 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 김부식이 찬한 혜음사신창기를 보면 혜음원의 창건 배경 및 그 과정, 창건과 운영의 주체, 왕실과의 관계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혜음원은 개경과 남경사이를 왕래하는 행인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창건되었으며 예종 15년(1120)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예종 17년(1122) 2월에 완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국대학교에서 2001년부터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혜음원지에 대한 개략적 규모, 구조, 성격등이 밝혀졌으며 추가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2차 발굴조사 결과 혜음원지는 남서향을 축으로 모두 5개의 단을 이루며 대지를 마련한 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상단 건물지 중에 왕이 머물수 있도록 마련된 별원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확인 되었다.

 

건물의 배치형태는 아래로부터 맨 위까지 중앙계단을 축으로 대칭형의 건물 구조를 가졌으며 건물내의 별도의 조경시설과 배수로 시설, 난방시설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 곳은 몇 년전까지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되었고 일부 경작지로 이용돼 많은 훼손이 진행되기는 하였으나 건물의 기단부는 잘 남아 있는 상태이다. 혜음원지는 남한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려 전기의 건축양식을 갖고 있으며 국왕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한 별원지가 있는 점, 원터의 모습을 비교적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저녁 무렵이면 보광사에서 기산 저수지나 향토관광마을로 자리를 옮긴다. 보광사에서 광탄 방향으로 직진하다 영장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제법 가파른 고개를 넘으면 기산 저수지에 앞서 하늘빛이 가득 담긴 마장저수지에 닿는다. 기산 저수지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깨끗하고 맑아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다. 이 마장 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기산 저수지 카페촌에 버금가는 먹거리촌인 향토관광마을이 시작된다. 청동오리 전문점인 '산하'와 '산천초가', 콩비지와 쌈밥 전문인 '청산유수', 인형의 방같이 앙증맞은 방갈로를 자랑하는 전원 카페 '작은폭포' 등이 있는 향토관광마을은 토속음식점이 대부분인 먹거리촌으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참 인기있던 SBS 드라마 '임꺽정'의 세트장이 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트장이 있던 향토관광마을 입구에서 기산저수지 수문 바로 아래에 있는 노천카페 '철목'까지 가는 길은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커브가 심해 마치 대관령을 넘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경사가 높아 하늘과 땅을 마주 대하는 느낌이 든다. 기산 저수지는 그 철목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된다. 산정호수에 비견되는 빼어난 호반이라지만 묵은 쓰레기들로 호숫가는 다소 너저분하다. 하지만 잿빛 호수면과 인근의 산봉우리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은 어디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운치가 뛰어나다. 특히 기산 저수지 수문에서 카페 '흑과 백'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조망하는 저수지 풍광은 압권이다.

 

크리스마스 카드에나 나올 법한 적갈색 나무 두 그루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거기에 한가로운 배 한 척까지 가세해 기산 저수지는 영화 '섬'에서 보던 새벽녘의 낚시터처럼 아스라한 그리움을 준다. 다만 심하게 짖어대는 개들이 기산 저수지의 고요함을 깨뜨려 분위기를 흐리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제2의 장흥이라 불리는 기산리 카페촌은 바로 그 86번 지방도로 끝머리에 있는 카페 '흑과 백'에서 장흥으로 가는 39번 지방도로변에 도열하듯 쭉 서있다. 좁다란 계곡에 옹기종기 카페가 모여 있는 장흥과는 달리 4만 5천평에 이르는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어 일단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고, 저수지 일대 60~70여 개에 이르는 카페와 음식점이 하나같이 크고 아름다워 인파에 시달리는 장흥에 비해 호젓한 맛이 난다. 또 널따란 부지 위에 나란히 서 있는 방갈로형의 식당이나 분수대, 놀이공원 등은 작은 테마공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한적한 초겨울 호수 분위기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 특히 석양 무렵 저수지 앞 풍경 좋은 카페에서 음미하는 차 한 잔의 맛은 최고. 그래서 이곳 카페촌은 한적하고 풋풋한 분위기의 80년대 장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보광사 아래에는 보리밥 음식점이 20곳이나 밀집해 있다. 

 보광사 입구 일주문 맞은편 개울가 안 숲 속에 자리잡은 시골보리밥집(031-948-7169) 본래 이 일대 식당가는 산채정식이 주 메뉴였지만 보리밥의 인기 때문인지 지금은 보리밥집이 더 많아졌다.

 

직접 된장과 고추장을 담기 때문에 장맛이 좋고 계절마다 갖가지 산나물이 오르는데, 그 숫자가 10여 가지나 된다. 요즘은 취나물, 참나물, 가지나물, 호박나물, 고구마 줄거리, 비듬나물, 부추무침 등이 푸짐한데 산나물은 고령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고 상추, 고추, 가지, 호박, 열무 등은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식품이다. 특히 이 집 아주머니의 고향이 전남 벌교인 탓으로 남도의 푸짐한 인정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데, 배추를 곁들여서 담근 열무김치가 단연 별미다.

 

시골보리밥집 옆에 있는 보리고개도 소문난 맛집이다. 20년 손맛을 자랑하는 보리고개(031-946-0249)에서는 특히 보리밥과 함께 홍어찜도 별미. 또 보광사에서 기산 저수지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향토관광마을과 기산 저수지 변에도 카페 및 맛집이 즐비하다.

 

특히 60~70여 곳의 카페 및 음식점이 호반을 따라 들어서 있는 기산 저수지 카페촌은 장흥의 술렁거리는 분위기와는 달리 자연 속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향토관광마을에서는 산하(031-871-9271), 산천초가(031-876-1817), 작은폭포(031-871-5594), 계수나무 하나(031-876-5424) 등이, 기산 저수지 카페촌에서는 흑과백(031-871-8887), 카사벨라(031-871-6633), 들꽃 피는 언덕(031-876-0072), 철목(031-871-5245), 블루베리힐(031-876-6850), 브라질 관광전문 음식점인 꼬빠까바나(031-876-7733) 등이 유명하다. 

광탄면 마장리 150-19 / 마장저수지 031-943-6565  

마장저수지는 수면적 6만평의 중형급 저수지로 최고 수심 25m, 최상류권 얕은 곳도 2m나 된다. 주변 계곡의 경치가 좋고, 댐낚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구파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2006년부터 공원조성사업으로 낚시가 금지된 곳이다. 

보광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마장호수는 전망대, 흔들다리, 둘레길, 수상스포츠, 캠핑장 등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명소이다. ⓒ경기뉴스광장

보광사와 기산 저수지를 잇는 여행은 소문난 드라이브코스여서 직접 차를 몰고 가는 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운치있다. 먼저 신라고찰 보광사는 구파발 삼거리에서 문산으로 난 1번 국도(통일로)를 따라 달리다 대자 사거리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로 우회전한 후 나타나는 고양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 벽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약 7km를 달리면 된다. 보광사에서 기산 저수지로 갈 때는 송추C.C나 감사교육원 표지판이 있는 영장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5여 분을 달리면 된다. 하지만 벽제 삼거리와 보광사 사이에 있는 됫박고개나 영장 삼거리와 기산 저수지와 장흥을 잇는 말굴이고개 등은 길이 험해서 초보운전자는 가급적 운전을 삼가는 게 좋다.

 

■ 캠핑도 즐기고 볼거리도 즐기고… ‘뷰 맛집’으로 소문난 파주 마장호수 휴캠핑장

파주 마장호수 휴캠핑장은 캠퍼들 사이에서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캠핑을 즐기며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1사이트에 2만 원~2만5천 원이라는 저렴한 비용도 강점으로 꼽힌다.

사이트 7, 8, 9, 10, 11, 12는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 인기가 많다. 산책길 조성이 잘 돼있으며 출렁다리도 있어 자연 속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기에 적합하다. 매점과 취사실을 비롯해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오후 2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다음날 오전 11시에 퇴실해야 한다.

 

■ 마장리360 청솔주말농장 02-384-1839

2003년 문을 연 농장이다. 청솔주말농장은 산을 끼고 있는 농장이기 때문에 공기도 맑고 농장주변에 다양한 산채가 풍부하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주말농장으로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 수도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주말농장으로 이용하기에는 제격이다. 

 

■ 기산리517-2 반디캠프장 031-941-2121

사교육원가기전에 저수지초입에 위치한 반디캠프장은 시설이 깔끔하고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수령 20년이 넘은 메타세콰이어숲에 들러쌓여 있어 깊은 산 속 캠핑장 못지 않게 쾌적하다. 주변에 유일레저(www.youealleisure.co.kr)라는 레저타운이 있어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다. 

 

■ 기산리560 마네모네 031-948-9393

마장저수지에서 영장리방향으로 98번도로변에 위치하며 이동갈비와 쑥 건강 돌솥밥 생선구이 정식을 전문으로 하며 이동살갈비의 백미로 손꼽히는 포천<청룡폭포갈비>의 비법 그대로, 갈비를 잘 재워 이동갈비와 생갈비 고유의 맛을 내는 곳이다. 기산리 감사교육원 표지판을 따라 드라이브 하다보면 호젓한 전원속의 마네모네를 발견하게 된다.



마네모네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예쁜 모양과 분수, 물레방아 그리고 폭포와 노송 등의 앙상블로 마치 알프스 산록의 어느 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화가 마네와 모네를 떠올리게 하는 서구풍의 외관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훌륭한 사진 속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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