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는 정말 가는 곳마다 박물관으로 보였다. 유네스코로 등록된 유적만 4개, 백제의 마지막 수도가 떠올랐다. 가을의 문턱에 찾아간 정림사지. 높은 담장으로 석탑의 끝 부분만 보였다. 마치 마술상자를 열기 직전처럼 흥분됐다.
정림사지는 백제 성왕시기 사비천도 직수 사비도성 중심지에 세워졌다. 절터의 정림사지 5층 석탑은 국보제9호로 지정되었고,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의 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중앙에 있었던 정림사지는 지금도 부여군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 쓰레기통 조차도 유물로 보일 정도로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발 딛는 곳마다 유적지로 곳곳이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겉보기에는 공주의 공산성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막상 부소산성 매표소를 지나면 동화 속의 나라로 들어간 기분이 든다. 비올 때 가면 한라산에서 마라도를 본 것처럼 느낌이 색다르다.
부소산성은 백제왕궁터의 후원 역할을 하다가 유사시에 방어를 목적으로 축조됐다. '부소'라는 어원은 백제 시대의 소나무라는 뜻이 있는데 아름다운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곳이다.
백화정은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성이 함락될 때 이곳에서 목숨을 버린 궁인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29년에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백화정이란 이름은 중국 복송 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혜주에 귀향을 갔을 때 성 밖의 호수를 보고 지은 강금수사백화주라는 시에서 유래한다. 이 곳을 감싸고 도는 백마강과 주변의 산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했다.
백제의 옛 수도에서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를 느껴보려면 동남리 국립부여박물관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국립부여박물관은 1970년 국립박물관 부여 분관에서 독립해 현재의 위치에 개관했다.
1만3000여 점의 소장품 중 백제금동대향로와 같은 백제 공예 유물은 박물관보다 역사 교과서에서 먼저 접할 수 있는 것. 충남 지역 청동기시대 위주의 선사실과 원삼국과 백제 공예 유물 중심의 역사실, 현재 남아 있는 백제의 불교문화를 통틀어 보여주는 백제불교미술실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많은 주춧돌, 석조, 석탑, 석탑 등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궁남지(宮南池)는 약 1만여 평 크기의 연못으로 연못 가운데에 둥근 섬이 있고 그 섬 위에 포룡정(泡龍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포룡정이 있는 섬까지는 경복궁의 향원정과 같이 살짝 무지개 형태를 하고 있는 긴 다리가 있다. 연못 주변으로 멋진 버드나무 길이 조성되어 있고, 연못의 형태가 자연스런 굴곡을 이루고 있어 아주 아름다운 연못으로 손꼽힌다.
궁남지는 무왕35년에 만들어진 궁궐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버들잎이 피어 오르는 궁남지는 도시의 심신에 지친 나그네들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주기에 충분하다.
연못의 한가운데에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에 늘어선 버드나무, 물속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버드나무와 섬을 연결한 다리가 그림 같은 풍경이다. 현재의 크기는 약1만평, 예전엔 10여만평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5월이면 곳곳에 핀 야생화를 감상하며 백제 속을 거닐 수 있다.
구드래는 낙화암의 남쪽과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동네와 그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이 명칭은「구들돌」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도 추정하는데, 이 용어는『삼국유사』 남부여조에 강 건너편에 있는 왕흥사(王興寺)에 들어갈 때 사비목(泗?收) 언덕의 바위에 올라 부처님에게 예배하는데 그때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지므로 그 이름을 돌석(石)이라 하였다는데 구들돌에서 구드래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문화재 전문가와 주민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고대 전통한선연구소에 의뢰해 건조한 황포돛배는 전통적인 선형에 상갑판을 두고 하부의 밀폐된 공간에 엔진과 추진기를 장착한 ‘서동호’와 목재 선실을 갖춘 ‘선화호’ 등 2척이다.
황포돛배는 백마강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수북정~구드래~고란사간 3.5㎞ 구간을 오가며 1천400여년전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주름잡던 백제인의 원대한 기상을 느끼게 해준다.
ㅇ 금강3공구 야생초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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