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m 새하얀 물기둥…제주 7대 비경에 가슴이 '뻥'
[김찬일의 방방곡곡 길을 걷다]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 폭포 | 영남일보 | 김찬일 시인 방방곡곡
바람 돌 여자가 많은 삼다도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삼무도 신비로운 탐라 천년 역사의 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최남단에 위치 불과 물이 빚은 세계적인 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신문 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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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돌 여자가 많은 삼다도(三多島).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삼무도(三無島).
신비로운 탐라 천년 역사의 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최남단에 위치, 불과 물이 빚은 세계적인 화산섬, 제주도.

대륙(러시아, 중국)과 해양(일본, 동남아)을 중개하는 요충지이자 자연풍경이 수려한 천혜의 휴양지. 동서길이 73㎞ 남북길이 31㎞, 일주도로 176㎞인 펭귄 배를 닮은 타원의 섬.
겨울에도 거의 영상인 온대 기후, 오름의 왕국, 나비 등 곤충의 천국. 1천950m 우뚝 솟은 한라산에 아열대 온대 한대의 식물이 더불어 사는 식물의 샹그릴라. 그리고 참꽃 녹나무 큰 오색딱따구리는 제주를 상징하는 꽃, 나무, 새이다. 하늘과 바다, 섬을 온통 덮고 있는 파랑은 상징색이다.

근 5년 만에 제주도를 찾았는데, 공항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렌터카로 제주 7대 도로 애월 하귀 해안도로를 달려, 제주 7대 비경의 하나인 서귀포 칠십리 공원에 있는 천지연 종점에 도착한다.

여기도 예외 없이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다. 특히 중국인 일본인들이 단체로 많이 왔고, 간간이 백인들도 눈에 띈다. 매표소와 검표소를 지난다.

입구 천지천에 제주 전통 어선인 테우가 보이고, 작은 다리를 건너자 그 끝에, 물허벅을 지고 있는 제주 여인의 조형물이 있다. 물허벅은 물을 길어 나르는 물동이다. 부리가 가늘고 몸통은 볼록, 굽은 평평하여 등에 지고 다녀도 물이 넘치지 않는다.

물허벅을 질 때는 참대나 싸리로 만든 물 구덕에 넣어 등에 진다. 화산섬인 제주는 섬 전체가 현무암으로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고이지 못하고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해안에서 땅 밖으로 솟는다. 그러므로 해안가에서 식수원인 샘을 찾을 수 있다. 그 샘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도구가 물허벅이다.

물허벅은 놀이나 잔치할 때 장구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를 허벅 장단이라 했다. 이어 길가에 돌하르방이 도열해 있다. 돌하르방은 제주 방언으로, 마을 들머리에 세워져 수호신 역할을 해 왔다.
제주에서 흔하디흔한 용암석으로 만든 돌하르방은 용암석의 다공질을 잘 살려 입체감을 더하고, 쏘아보는 듯한 퉁방울눈, 두 주먹은 불끈 쥐고 가슴에, 벙거지를 꾹 눌러 쓴 두툼한 뺨, 세상 소리를 다 담을 것 같은 긴 귓밥, 험상한 얼굴에 미소가 담뿍 번지고 있어, 두렵고 익살스러우나 주술적 카리스마가 넘친다. 제주도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천지연 가는 길은 옷자락 흔드는 바람, 아열대 식물 향기, 비린 물 냄새가 코를 후벼 남국의 정감을 느끼게 했다. 드디어 천지연 폭포가 보인다. 다수 관광객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하얀 물보라가 허공에서 상상의 무늬를 만든다.
약 22m 암흑색 바위 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흰 물기둥, 그 주위를 무성하게 덮은 식물군, 웅장한 폭포 소리, 짙은 쪽빛으로 넘실대는 깊은 연못은 정말 비경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안구까지 후련해지는 경치에 정신까지 훅 가버린다. 그리고 이곳을 더 알기 위해 안내문을 집중하여 본다.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는 연못이라는 천지연(天地淵).

각종 상록수와 양치식물이 큰 숲을 이루고,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담팔수(우리나라에 12그루만 있음)의 자생지이자 구실잣밤나무, 천선과나무, 송엽란 등 희귀식물이 생존하는 난대식물지대(천연기념물 제379호)로서 계곡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폭포에서 위로 1㎞ 올라가면 솜반천이라는 곳이 있고 여기서 분출되는 맑은 물이 흘러내려 천지연 폭포가 된다. 폭포의 반대편에 과녁을 설치하여 활쏘기 시합을 했다는 천연 사후도 있다.
이곳 하천은 천연기념물 제27호인 무태장어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다. 제주어로 '붕애'라고 부르는 무태장어는 뱀장어 과에 속하는 열대성 어종으로 아프리카 동부, 남태평양,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분포한다. 무태장어는 대형 물고기로 20㎏에 2m까지 자란다. 한반도는 무태장어 분포 북쪽 한계선이다.
무태장어는 암갈색 구름 모양 무늬와 작은 반점이 몸과 지느러미에 있어 신기하고 아름다우며 일반 뱀장어와 쉽게 구별된다. 무태장어 몸은 긴 원통형이다. 낮에는 물속 바위틈이나 장애물에 숨어 있다가 밤에 은어, 망둥어, 새우 등을 포식하는 야행성 육식 어종이다.

천지연 폭포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천지천에 서식하는 것으로, 몇 차례 확인됐다. 1969년과 1971년에 한 번씩, 1985년에 발견된 것은 제주 민속역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전시되고 있다.
"우리가 바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무태장어 일생에서 알아보자. 무태장어가 어디서 산란하고 오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대략 필리핀 루손섬 일대 마리아나 깊은 해구라고 추정한다. 장어와 연어의 일생은 정반대의 행로다.
연어는 민물에서 산란, 그 치어가 바다로 가서 살다가 다 자라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는 회유성 어종이다. 이에 반해 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하여 민물에서 5년 내지 10년 동안 서식하다가 깊은 바다로 돌아가 산란을 한다.

무려 6개월 동안 여정이다. 이때의 장어는 떠다니기 좋게 버들잎 모양이다. 그러다가 육지에 접근하면서 몸은 원통형으로 변하고 이번에는 바다 밑 조류를 타고 민물과 만나는 강 또는 제주의 천지천에 도달한다. 이 시기 장어는 실처럼 가늘고 5㎝에서 8㎝ 길이로 실뱀장어라 한다.
이 실뱀장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 성어가 되는데, 이때까지 뱀장어가 헤어온 바다의 거리는 수천 ㎞가 넘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불가사의하다.

돌아 나오는데 돌탑이 있고, 주위도 온통 돌이었다. 정성으로 돌을 탑에 얹고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전설이 깃든 기원 터다. 돌 하나를 주워 탑에 올려놓고 소원을 빌어 본다. 그 무언가가 울컥하고 목젖에 걸린다. 나는 왜 소원이 그리 많은가. 다른 분들도 역시 그런가.
제주도는 돌이 많다. 어떻게 보면 많다는 정도가 아니고 모조리 돌로 이루어져 있다. 가는 곳마다 검은 돌담과 희뿌연 화산재 풍경이 나타나고, 돌 구들에서 태어나고 죽어서는 산담(산에 돌로 만든 담장)에 둘러싸인 작지왓(자갈밭)의 묘 속에 묻힌다.

그뿐인가. 살림채의 벽체도 돌이고, 울타리와 올레(골목)도, 밤낮 밟고 다니는 잇돌(디딤돌), 모두 돌이다. 산길 밭길 어장 길도 물론 돌밭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짚신 아닌 질긴 칡신을 삼아 신었다. 제주에는 돌에서 왔다가 돌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산다.

승차 전 상가에서 삼다수를 산다. 제주에는 여자분들이 많죠, 하니까. 그녀는, '쉐로 못나난 여자로 낫쥬(소로 태어나지 못해 여자로 태어났다는 말로, 제주도 여자는 일을 많이 한다는 뜻)'한다. 얼마나 부드럽고 친근한지. 자연 민속 언어는 또한 제주 삼보이다.
숙소로 가는 해변도로도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해녀덜 물질허는 바당 깨끗헤시민 좋으커라.' 새내기 해녀 강해리님의 얼굴이 실루엣을 그린다.
/ 영남일보 2024.11 김찬일 시인 방방곡곡 트레킹 회장
https://choogal.tistory.com/1175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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