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보병사단 동원훈련

ㅁ 60보병사단 / 권율부대 / 고양

유사시에는 작전계획상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동원사단의 특징 상, 동원령이 선포되기 이전에는 완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적은 인원이 예비군에게 지급할 많은 치장물자를 관리한다.

ㅇ 예하에 160여단 (조경) / 161여단 (이신의) / 162여단 (선거이) / 포병여단 (변이중)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驚蟄). 국가방위의 한 축인 예비군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훈련에 나섰다. 5일 경기 고양시 화전동원훈련장에선 육군60보병사단의 예비군 동원훈련이 진행됐다. / 국방일보 2025.3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즉시 임무 가능토록
개인화기 사격·부상자처치 등 훈련 / 각자 직책에 따른 임무 수행력 키워

상비예비군 활약 눈길
TCCC 등 교관 임무 맡아 솔선수범 / 현역·동원예비군의 징검다리 역할 

5일 화전동원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60보병사단 예비군 동원훈련 중 예비군이 형광색 조끼를 입은 부사수 지시에 따라 영점사격을 하고 있다. 부사수 역할은 현역 장병과 상비예비군이 함께 수행했다.

60사단 예비군 동원훈련은 4~6일 열린다. 이 기간 현역과 예비군은 함께 훈련장에서 숙영하며 팀워크를 강화하고, 유사시 즉시 임무가 가능하도록 작전 수행 능력을 기른다. 

이틀 차인 이날은 육군 공통과목과 주특기 훈련을 했다. 공통과목은 △개인화기 사격 △전투부상자처치(TCCC) △핵·화생방 개인방호로 구성됐다. 주특기 훈련은 수송·통신·박격포 등 임무에 따라 나뉜다.

이외에도 사단은 K201 유탄발사기, K4 고속유탄기관총, K15·K16 기관총, 현궁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 편제장비를 교육하며 모든 예비군이 각자 직책에 따른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예비군들이 사격훈련 전 개인화기를 점검

첫 번째로 향한 사격훈련장에선 예비군들이 영점사격을 하고 있었다. 안전교육을 받은 뒤 사격장에서 5발을 사격하고 표적지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절차였다. 훈련 내용보다 예비군을 통제하는 교관의 모습에 더 눈길이 갔다. 곁에 서 있는 예비군보다 더 예비군 같아 보여서다.

“현역뿐만 아니라 상비예비군도 함께 교관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예비군 입장이다 보니 예비군 눈높이에서 훈련을 잘 이끌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이렇게 자원해 임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상비예비군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상비예비군은 전시 편제 중 주요 직위에 예비역을 편성해 복무토록 하는 제도다. 1년에 한 번 훈련을 받으면 되는 동원예비군과 달리 단기 상비예비군은 연 15~30일을, 장기 상비예비군은 연 180일 이내로 소집된다. 육군은 예비전력 정예화 차원에서 2014년부터 관련 제도를 운용 중이다.

60㎜ 박격포 비사격훈련을 하는 예비군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방승욱 예비역 중사도 상비예비군으로서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 1월 전역한 그는 소총 분해결합 교관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방 예비역 중사는 “대학교 개강도 반납하고 군복을 입었다”며 “오랜만에 소총을 다루다 보니 잘하지 못하는 예비군이 있는데, 같은 예비군 입장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전동원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60보병사단 ‘전시 완편하 FTX’에 참가한 예비군들이 60㎜ 박격포 운용 절차를 숙달하는 모습. 김병문 기자

이들 상비예비군은 동원훈련 준비과정에서도 일손을 보탰다. 현역과 동일하게 5박6일 집체교육을 했고, 2차례에 걸친 연구강의로 교관 능력과 전문성을 검증했다.

주특기 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선 이동기지국 차량(MSAP)을 활용한 안테나 설치 교육, 예비군 참모와 함께하는 지휘통제기구 훈련, K15·K16 등 편제장비 교육 등이 각각 이뤄졌다.

마찬가지로 훈련장 곳곳에서 현역과 예비역이 같이 훈련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먼저 나서 솔선수범하는 상비예비군을 따라 다른 예비군도 훈련에 적극 동참했다.

동원훈련 대상은 아니지만 애대심으로 훈련에 참가한 임동균 예비역 중위는 “제가 속한 부대가 동원훈련을 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생업을 뒤로하고 훈련장에 왔다”며 “상비예비군 제도가 있는 한 계속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엄 대대장은 “앞으로도 현역·상비예비군·동원예비군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부대 운영과 훈련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를 토대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전투형 부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0사단은 동원사단으로서 올해 예비전력 정예화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단 예하 2개 부대(포병·전차)가 ‘상비예비군 집중편성부대’로 선정돼 현재 상비예비군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사단은 상비예비군 선발을 마무리하는 대로 △훈련계획·준비·시행 △전투준비태세 △장비·물자관리 △교육훈련 △작전계획 발전 등에 집중하며 동원 즉응태세를 강화하고, 전·평시 작전 수행 능력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60보병사단 권율부대 수색대대 장기비상근 예비군

60보병사단 권율부대 수색대대 장기비상근 예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