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킬러로 불릴 만큼 연사를 통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한국형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육군의 요청에 의해 베트남 전쟁 당시 뛰어난 위력의 ‘Mk 19 유탄발사기’를 모델로 국방과학연구소와 대우정밀(현 S&T모티브)이 독자 개량 개발한 총기다. 81mm 박격포, 90mm 무반동총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국형 보병중대급 운용화기이다.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소구경 기관총 유효사거리 밖의 적밀집 부대와 화기진지, 장갑차 제압을 위한 중화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85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1987년 선행개발이 종료됐고 1990년 전투장비로 채택된 후 1992년부터 초도양산이 시작됐다.
K4를 제작한 S&T 모티브 관계자는 “그대로 베껴 만들었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적 해석을 통한 재설계 과정을 거쳐 더 뛰어난 무기체계를 만드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러한 개발 방향에 따라 우리 군의 K4는 Mk.19Mod1을 참고했지만, 최종적으로 Mk.19 Mod3와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구조를 모방한 설계이지 완전 복제한 무기체계가 아니다. Mk.19와 K4 간에는 부품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게다가 특허문제나 저작권료 문제도 없어 자체적인 수출도 할 수 있다.
K4 고속유탄기관총 활용은 단순하다. 개인화기나 기관총으로는 적을 제압하기에 부족하지만 박격포로 대응하기에 과할 경우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무기체계다. 사거리와 위력은 기관총과 61㎜ 박격포 사이의 구간을 공격할 때 가장 잘 맞는다.
탄약은 4종류가 있다. K212 이중목적 고폭탄, KM383 고폭탄, KM385 연습탄, K222 신형연습탄 등이다. K212 이중목적 고폭탄의 경우 2000m 거리에서 5㎝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다. 적 장갑차를 파괴하고 기계화보병 세력을 제압하는 적격이다. KM383 고폭탄은 통상적으로 대인표적에 사용한다.
물론 K4 탄약과 K201 탄약의 구경은 모두 40㎜지만 길이가 각각 53㎜, 46㎜로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유탄을 연발로 발사하는 에너지와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K4 탄약 쪽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K4의 유효사거리는 1500m, 총구속도는 241m/s에 달한다. K201의 경우는 유효사거리 350m, 총구속도 76m/s다.
연습탄은 기존의 KM385가 원거리 표적 탄착 시 식별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폭음과 연막, 섬광이 발생해 탄착 확인이 수월하고 실전적 감각까지 높여주는 신형 K222 연습탄을 개발해 사용한다.
다만 실탄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많이 쓰이지 못하고 실정이다.
지난해 9월 폴란드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폴란드가 FA-50 경공격기와 K2흑표전차·K9자주포에 이어 수백대의 40x53mm K4 고속유탄기관총과 50만개의 탄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 동안 무기와 탄약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술이전과 생산 라이선스 이전은 계약사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SNT모티브가 개발한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우리나라 보병의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화기다. 수류탄의 파괴력을 지난 40mm유탄을 최대 6발씩 연사할 수 있다. △구경40mm△전장 1094mm△총신412mm△무게34.4kg를 바탕으로 △발사속도 분당 325~378발△총구속도 241m/s△유효사거리 1500m△최대사거리 2200m를 자랑한다.
직사화기지만 추가 장비를 장착해 박격포처럼 언덕뒤 표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주야조준경도 장착이 가능해 야간전투시에도 강력한 전투력 발휘가 가능하다. 이미 중남미와 동남아등에 해외에 수출한 물량이 국내 수량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검증된 무기로 꼽힌다.
한편 현재 폴란드군은 미국의 MK.19 고속유탄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MK.19 고속유탄기관총을 모체로 개발된 K4고속유탄기관총을 구매한 점을 두고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우회지원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며 추측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K4는 직사화기지만 M1A1 상한의를 활용해 박격포처럼 언덕 등 장애물 뒤쪽의 보이지 않는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또 PVS-05K 주야 조준경을 장착하면 야간전투에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K4는 이미 서방세계에서 대안이 없다시피 한 베스트셀러 Mk.19와 비교해도 작동불량 등의 문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무기체계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제작사인 S&T 모티브가 양산 초기에 송탄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품들을 면밀하게 보완해 야전에서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격자세는 기본적으로 ‘앉아쏴’를 취한다. 차량 거치 시 ‘서서쏴’를 하게 된다. 앉아서 쏠 때도 고정표적에는 ‘무릎을 세운 앉아쏴’, 좌우 이동표적에는 양반다리가 연상되는 ‘다리를 교차한 앉아쏴’ 또는 ‘다리를 편 앉아쏴’를 적용한다. 상하 이동표적에는 무릎쏴로 대응한다.
K4에 대한 장병의 평가는 90점 이상이다.
K4를 담당하게 되면 탄약수부터 시작해 부사수, 사수 순으로 레벨 업을 하게 된다. 사수는 총의 조작과 사격을 통해 표적을 제압하고 정확한 진지 위치를 선정해 이를 건의하고, 총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사수는 사수를 보좌해 삼각대 뭉치를 설치하며 탄약을 송탄하고 사수 유고 시에는 임무를 대행한다. 탄약수는 탄약통 설치와 탄약 보급을 맡고 있지만 향후 사수가 되기 위한 학습이 주임무라 할 수 있다.
사수가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편차가 있지만, 자대 배치 이후 대략 7~8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소대에 4정이 배치되는 K4 유탄기관총은 1정당 1대씩 차량이 배치되기 때문에 운송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지만, 차량이 닿지 못하는 고지까지 옮길 때가 많아 운용병에게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탄약수를 받고 있는 A장병은 “무거운 K4를 운송할 때 허리 등의 부상을 막기 위해 운용병들은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강한 체력과 근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
적의 침입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진지에 도달하면 M3A 삼각대를 펼친다. 이후 땅을 파 삼각대 끝부분을 고정키고 총기 거치대 뭉치와 전륜기 뭉치 등을 결합한 뒤 K4를 올려 사격 준비를 마쳤다.
부사수인 B장병은 “삼각대 앞·뒤쪽 발톱을 땅에 묻힐 정도로 깊이 고정해줘야 사격 간 반동을 최소화해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표적을 조준하기 위해 사수가 총몸통을 짊어지는 데 사용했던 군장 프레임을 바닥에 깔고 앉았다. 그런 다음 가늠자와 전륜기를 활용해 조준한다. 사수를 맡고 있는 C장병은 “K4 사격 시 양손으로 잡은 격발 손잡이를 좌우 아래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쏘면 총구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집탄율과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K4는 K201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거리, 연사를 통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박격포와 달리 표적을 직접 조준 사격할 수 있기 때문에 화력 근접지원에 있어 최강의 보병화기라고 이들 세 명의 장병은 입을 모아 극찬했다.
/ 출처 서울경제 2024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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