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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구광역시

대구여행 가을여행 10월여행

by 구석구석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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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맞는 특별한 가을

대구 9개 구·군의 ‘가을 인생샷’ 대표 명소 소개

높고 푸른 하늘, 시원하게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완연한 가을 정취를 대구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잠깐 삶의 속도를 늦추고, 가을이 흠뻑 스며든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난 7월 군위의 편입으로 9개 구·군이 된 대구 각지의 가을 명소를 소개한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계산성당은 대구 최초 서양식 건물이다. 국내 아름다운 3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히며 가을이면 성당의 붉은 벽돌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인기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m)은 가을철에 더 거대해 보인다. 단풍을 입어 울긋불긋하고 웅장해진 숲의 기세 덕분이다. 기상전문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가을 첫 단풍과 절정기가 평년보다 느려졌다. 가을 초입인 9~10월 하루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팔공산은 지난 20일부터 단풍이 시작됐고, 11월 1일쯤 산 전체가 붉게 물들 것으로 예상한다.

팔공산에서는 단풍축제를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동화상가번영회 주관으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단풍길 걷기대회, 단풍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를 주관하는 김남호 동화상가번영회장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유치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3년 만에 열리는 가을 축제인 만큼 많이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제에 들렀다가 ‘한티재’ 고갯길에 가보는 것도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멋진 가을 길이다. 자전거 마니아들 가을 여행길로 팔공산은 특히 인기다. 케이블카를 타고 팔공산 ‘소원바위’에 들러볼 수도 있다. “지극(至極)하면 이루어진다”는 소원바위에는 시민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동전을 따닥따닥 붙여 놓았다.

소풍 가기 좋은 이현공원에서는 핑크뮬리와 억새가 시민을 반긴다. 숲속 자연 놀이터도 있고 벤치와 테이블이 많아 도시락을 먹고 쉬었다 가기도 좋다. 곳곳에 숨은 포토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은 가을이면 여행자로 붐빈다. 서원 앞마당의 440년 된 은행나무는 둘레 8.7m, 높이 25m에 이르는데, 가을엔 그 너른 품 안으로 노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팔공산 산줄기 70만㎡에 사람이 만든 수목원이 있다. 사유원을 찾은 시민들은 계곡과 능선을 따라 무념 산책을 즐긴다. 1~4시간이 소요되는 4종류 코스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대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앞산 전망대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면 ‘달멍(달을 멍하게 응시)’ 명소로 변한다. 특히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란 달토끼 조형물이 인기다.

이월드는 파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마파크다. 가을이면 1억송이의 노란색 코스모스 밭이 인기다. 완연한 가을, 짜릿하게 즐겨보자.

대구 달서구 이월드 황화코스모스 가든은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볼거리다. 가을이면 6600㎡(2000평)의 황화코스모스 가든에서 1억 송이 노란색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인 83타워를 배경으로 찍는다면 베스트 컷. 다음 달 5일까지 금·토·일에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니 연인·가족과 함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대구 스타디움

대구 이월드는 지역 대표 테마파크다. 선선한 날씨에 하늘 높이 치솟는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호박을 주제로 진행하는 ‘펌킨 페스타’에서는 가을 색으로 물든 펌킨로드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딧불 테마로 꾸민 미니 소망반디 가든도 산책길 곳곳에 조성된다. 이월드 곳곳에서 호박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달콤한 사탕과 함께 행복을 나눠 받을 수 있다.

가족·연인과 함께 가을을 즐기기에는 대구 스타디움도 좋다. 단풍 나무 아래 돗자리를 피고 잠시 쉬었다 가보자. 특히 빨간 단풍 나무가 만드는 ‘터널길’은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침산정

침산정은 조선전기 최고의 문장가였던 서거정 선생이 저녁 노을을 보고 아름다움에 감탄해 한시 ‘침산만조’를 읊었던 곳이다. 전망대에서는 대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중앙일보 2023. 10 대구=백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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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아있는 가을 풍경이 하나쯤은 있다.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노을을 머금은 듯한 단풍 길, 핑크뮬리가 한가득 피어난 공원에서 먹는 소풍 도시락 ….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내 기억 속 아련했던 가을 풍경을 보러 갈 수 있는 대구의 가을은 더 특별하다.

내륙에 위치한 분지(盆地)인 대구에도 섬이 있다. 도심 한편에 흐르는 금호강, 그 강가에 붙은 총면적 22만3000여㎡의 하중도다. 대구 북구 노곡교를 통하면 금호강으로 향할 수 있는데 “줄 서서 가을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을이면 노곡교는 시민들로 붐빈다. 기다림도 잠시, 하중도에 들어서면 축구장 10배 크기인 7만㎡ 규모 일반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금호강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관광객 마음마저 일렁이게 한다. 절정은 10월이다. 특히 꽃잎 끝이 톱니처럼 갈라져 왕관 모양에 노란색과 주황색을 띠는 황화 코스모스는 개화 기간이 길어 가을철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댑싸리, 물억새, 팜파스그래스 등 계절 초화류도 있다.

가을이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 만큼 대구시는 ‘금호강 하중도 손님맞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꽃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노곡교가 붐비는 탓에 진·출입로도 늘렸다. 신천대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둔치와 하중도를 연결하는 보도교 2곳, 팔달교 남측 경사로 1곳 등 여러 방향에서 자동차나 도보로 쉽게 하중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중도에서는 국화전시회도 개최 중이다. 다음 달 12일까지 방문하면 향긋한 국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국화작품 220여 점, 소국 4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동대구역에도 국화전시회가 열려, 국화작품 100여 점, 소국 3500여 점이 다음 달 1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은 야간 시간대 조명을 밝혀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낮보다 더 찬란한 대구의 밤

코스소개: 83타워 - (차량 15분) - 앞산전망대 - (차량 20분) - 스파크랜드 - (차량 15분) - 수성못

달과 별, 그리고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대구의 야경은 아름답다. 도심 속 테마파크부터 시원한 호수와 산속 전망대까지 모두 밤이면 반짝반짝 빛난다. 낮보다 더 찬란한 대구의 밤. 그중에서도 빛나는 야경으로 손꼽히는 ‘야경 맛집’들을 소개한다.

대구 한가운데 있는 ‘83타워’ 전경 뛰어나
서울 남산서울타워처럼 대구에도 대구를 대표하는 타워가 있다. 바로 83타워다. 1992년 개장해 오랫동안 대구 시민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는 83타워는 일몰 명소 겸 야경 맛집으로 통한다. 해발고도 312m에 자리한 202m 높이 타워이니 해발 높이는 500m가 넘는다. 게다가 도시 한가운데 있어 대구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83타워는 대구를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이월드 가운데 있다. 전국 3대 테마파크인 대구 이월드는 연평균 입장객 250만 명을 자랑하는 수도권 이남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대구관광뷰로가 밝힌 ‘대구 인생샷 촬영 명소’ 1위로 선정되기도 한 이월드에는 42만9000㎡(13만 평)을 가득 채운 포토존이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로맨틱한 야경 덕에 이월드는 밤 데이트 명소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를 즐기기 위해 대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커플이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이월드를 찾고 있다. 이월드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워진 것은 사계절 내내 빛나는 830만 개 전구 조명이 수놓고 있어서다.

83타워와 이월드만큼이나 대구시민에게 사랑받는 야경 명소가 있다. 앞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앞산전망대(남구 대명동 산227-4)다. 정상까지 등정이 만만치 않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면 앞산전망대 부근까지 10분 이내에 도착한다. 앞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대구 야경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먼저 소개했던 83타워와 이월드도 저 멀리 보인다. 케이블카 왕복 이용료는 대인 1만2000원, 소인 8000원이다.

산책하기 좋은 해넘이전망대도 인기
앞산으로 오르는 입구에 위치한 해넘이전망대(남구 대명동 1501-2)도 일몰을 맞이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일몰과 함께 대구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앞산 해넘이전망대는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 있다. 앞산빨래터공원 역사와 상징을 담아 전망대 디자인은 빨래 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전망대를 향하는 경사로는 앞산의 전경과 주변 경관을 볼 수 있어 산책하기 좋다.

동성로 대관람차에는 노래방 기기도 갖춰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최근 야경 맛집이 생겼다. 동성로에 위치한 테마파크·스파크랜드(중구 동성로6길 61)다. 2020년 개장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크랜드 옥상에는 거대한 대관람차가 현란한 빛을 뿜으며 돌아가고 있다. 마치 일본 오사카의 ‘헵파이브(Hep Five)’를 연상하게 한다. 재미있게도 대관람차 캐빈 내엔 노래방 기기가 설치돼 있다. 여행의 흥을 주체할 수 없다면 노래 한 곡을 뽑으며 야경을 감상하자. 스파크랜드 이용료는 BIG3 1만3000원, 자유이용권 2만5000원이다.

대구 야경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수성못(수성구 두산동 512)이다. 수성못은 한국관광공사가 2년에 한 번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21~2022 시즌과 2023~2024 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뽑혔다. 2km 둘레를 뽐내는 수성못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산책로를 따라 조명이 켜지고 시민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수성못 인근 건물에서 밝힌 불도 수성못에 반사되면서 야경의 일부가 된다. 수성못 주변에 즐비한 카페와 맛집에도 들러 야경과 함께 갈증과 허기를 달래면 금상첨화다.

/ 중앙일보 2023. 10 대구=김정석 기자

 

대구 ‘문학 기행’

대구역 5분 거리 대구문학관부터
이상화 시인 고택, 정호승 문학관
걸어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푸르기만 하던 산천이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은 무더위가 물러가고 비로소 책 읽기 좋은 시기가 된다. 이런 계절을 맞아 한국 근현대문학의 역사가 깃든 대구로 문학 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에는 우리 근현대를 빛낸 문학인이 여럿 나고 자랐고, 그들의 문학 세계를 담아놓은 공간도 곳곳에 있다.

 

대구문학관, 대구 경북 출신 문인작품 가득

가장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은 대구문학관이다. 대구역에서 걸어서 불과 5분이면 닿는 이곳은 대구가 어째서 문학의 본향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효상·박목월·이육사 등 이름만으로도 전설이 된 대구·경북 출신 문인 작품과 관련 자료가 빼곡하다.

‘작가와의 동행’이란 주제로 이어지는 전시관은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까지 시대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 자료로 채워져 있다. 특히 문학인이 들락거리던 다방과 허름한 술집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라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대구문학관에서 걸어서 20분이면 이상화 고택에 가닿는다. 문학의 본향 대구에서도 최고 문인으로는 단연 민족주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상화(1901~43) 시인이 꼽힌다.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 구구절절 담겨있는 명시로, 발표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항일문학의 상징으로 회자한다.

이상화 시인은 청년 시절, 일제강점기 암흑의 시기를 정통으로 마주한 뒤 끊임없이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는 시를 쓰고 저항 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인은 광복 순간을 미처 보지 못한 채 1943년 만 4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고자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 고택이 2008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시인이 숨을 거둔 곳이며 유작 ‘서러운 해조’를 남긴 역사적 장소다. 이상화 고택 건너편에는 국채보상운동의 대표 주자인 대구 출신 민족운동가 서상돈(1850~1913) 선생의 고택도 자리하고 있다.

이상화 고택 근처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전시관도 있다. 소설가 김원일이 1988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마당 깊은 집’은 대구 중구가 주 무대다. 바로 그곳에 소설의 내용을 뼈대 삼아 조성한 흥미로운 전시관이 바로 이곳이다.

소설 ‘마당 깊은 집’은 6·25 전쟁 직후 대구의 마당 깊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된 여섯 가구, 20여 명 인물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2019년에 개관한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은 주인공 길남이가 부지런히 오갔을 법한 좁은 골목 안의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정겨움을 더했다. 전시관에는 소설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소개돼 있고 김원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전시했다.

 

차한잔 즐긴 북카페 갖춘 정호승 문학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자기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시 ‘방문객’을 쓴 정호승 시인의 문학관도 대구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정호승 문학관이다.

빨간색 외관이 눈에 띄는 건물은 2층에 오르면 등단 50년을 맞은 정호승 시인 작품이 빽빽하다. 이상화 작품 세계를 동경했던 정 시인은 대구 계성중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1973년 등단한 뒤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유명 시집을 집필했다.

문학관에선 그가 적어 내려간 수십 편의 시집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육필 원고까지 만날 수 있다. 시를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도 걸려 있고 1층엔 북카페도 운영 중이니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면 가을 대구 문학 기행을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중앙일보 2023. 10 대구=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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