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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청송 914지방도 덕천리 송소고택

by 구석구석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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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민속자료63호 덕천리176 송소고택 054-873-0234/5 www.songso.co.kr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로 나와 34번 영덕 방면으로 간다. 진보사거리에서 청송·포항 방면으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파천초등학교에서 우회전, 다리를 건너면 송소고택.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고장 경북 청송의 산자락에 자리한 덕천리 송소고택은 ‘심부자집’으로 불리는 곳으로 내부만 1천7백 평, 뜰까지 포함하면 약 3천 평의 7개동으로 된 99칸 고택이다.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英祖)때 만석(萬石)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대문은 솟을 대문에 홍살을 설치하였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다. 우측에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을 달았다.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별당은 2채인데, 하나는 대문채이고 또 하나는 별당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이다.

꽃담은 담장을 지칭하는 순수한 우리말로, 그림과 무늬로 모양을 냈다고 해서 그림담 또는 무늬담이라고도 불린다.
꽃담은 주로 해와 달의 음기와 양기를 불어넣어 꽃을 피우고 새를 불러들이며 풍성하게 열려있는 과실을 표현한다. 자연을 주제 삼은 꽃담이 더 정겹게 다가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꽃담의 화려함은 궁궐에서 찾을 수 있다. 임금의 무병장수를 비는 수복강녕(壽福康寧)의 문자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직선과 곡선을 치밀하게 구성하고 질서 있게 무늬를 배열하여 미감을 높이는가 하면 왕실을 상징하는 용과 봉황으로 위엄을 갖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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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질펀하게 표현되었지만 더 살갑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서민들의 담장치레이다. 흙으로 쌓아올린 담장에 깨진 사기그릇 파편과 조각난 기와장을 꾹꾹 눌러 박은 소탈한 치장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이다.

사랑채와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 사이 마당에는 안채에 드나드는 사람이 사랑채에서 눈에 띄지 말라고 헛담을 두었다.
따로 출입문도 없는 헛담이 ㄱ자형으로 사랑채를 감싸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빤히 사랑채가 보이는데 내외법이 엄격하던 시절엔 뭇 남정네가 앉아 있는 앞을 지나 안채로 가는 게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래서 사랑채를 가리는 헛담을 쌓았다. 예의를 존중하는 지극히 유교적인 산물로 병풍 두르듯 ㄱ자로 자리잡은 헛담이 수줍은 양 돌아앉아 있다.

불을 때면 그 화기는 아궁이를 거쳐 방고래를 지나 밖으로 나가게 된다. 때문에 화기, 즉 연기가 나가는 배출구가 필요한데, 그 형상이 바로 굴뚝이다.
그러나 굴뚝은 그저 연기만 뱉어 내도록 고안된 것은 아닌 듯 싶다. 대개의 굴뚝이 처마 밑에 있어 굴뚝에서 나온 연기는 집안을 한 바퀴 감싸 돌아나가게 되는데, 이로써 집 안팎을 소독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이렇듯 굴뚝 하나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있다.

 

문고리는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쇠장석이다. 둥그런 원형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원형은 구조상 아무 때라도 똑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문고리가 걸리는 배목은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기능을 발휘한다. 곱사등이쇠 한 가닥으로 만드는 문고리 배목은 안쪽이 오목하고 바깥쪽은 볼록하여, 오목한 쪽을 맞닿게 접으면 문고리의 마찰을 줄여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로부터 우물은 그 위치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는 사람의 혈맥에 침 놓을 자리가 따로 있듯이 우물 또한 지하수맥의 숨통이 따로 있다고 여긴 탓이다. 옛 사람들은 물맛이 좋아야 복덕을 구할 수 있다고 해 물맛이 나쁘면 우물을 다시 파는 수고를 감수할 만큼 정성을 기울였다. 우물을 파거나 칠 때에도 반드시 길일을 택했던 우리네 조상들은 우물을 파야할 때, 우선 그 자리에서 물이 나올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했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산림경제>에 기술되어 있다.

송소고택은 사랑채와 행랑채, 안채 등 대부분의 방을 일반에 개방한다. 본래 주인은 이곳에 살고 있지 않다. 위탁받은 이가 관리하며 고택 숙소체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하루 숙박비(2인 기준)는 행랑채 4만 원, 사랑채 5만 원, 안채 7만~9만 원. 독립된 별채는 18만 원이다. 1인 추가시 성인 1만 원, 초·중·고생은 7,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 1인분 6,000원. 점심·저녁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고택의 구조와 내력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세면장과 화장실은 고택 외곽의 따로 지은 건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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