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겨울여행

겨울에 만드는 추억 참숯가마 찜질방 여행

by 구석구석 2022. 11. 3.
728x90

추운 겨울, 참숯 열기에 심신의 피로 눈 녹듯 ‘스르륵’

추위 많이 타는 이들에게 최고 여행지 참숯가마 찜질방…횡성 강원참숯 최고

참숯찜질 피부 질환 개선에도 효과…즉석에서 맛보는 삼겸살 숯불구이 맛 일품

추위를 많이 타는 이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는 바로 참숯가마 찜질방이다.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황토 숯가마에서 찜질도 하고 즉석에서 삼겹살 숯불구이도 맛볼 수 있는 참숯 찜질방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참숯가마 찜질방의 찜질 효과는 단 한 번 체험으로 곧 단골이 될 정도로 탁월하다. 원래 숯을 굽는 가마는 숯을 빼내고 하루 정도 열을 식혀야 다시 숯 굽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열을 식히는 시간을 이용해 찜질방으로 재활용하게 된 것.

참숯가마의 장점은 몇 시간을 해도 끈적거리거나 숨이 막히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참숯이 습기를 빨아들여 쾌적한 기분으로 장시간 동안 찜질을 할 수 있다. 설 연휴, 심신의 피로를 한꺼번에 녹일 수 있는 참숯가마 찜질방행은 어떨까.

 

■ 횡성 강원참숯

정겨운 기억과 딱 꼬집어 말 할 수없는 기대감을 안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에서 시작되는 강원도 산골길. 이제는 이리저리 작은 길까지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어서 시골길의 정취는 잃었지만 도시를 벗어났다는 일탈감과 함께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하다. 숯마을에 이르기 바로전 강원도 특유의 구불구불한 길을 거슬러 작은 언덕을 넘으면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먼저 매캐한 연기냄새가 숯 마을의 존재를 알린다.

일명 고래골이라 불리는 마을에 1천700℃의 어마어마한 온도로 숯을 구워내는 참나무숯 공장이 있다. 이름하여 강원 참숯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식 숯가마터다. 온통 숯먼지로 뒤덮인 까만 슬레이트 지붕과 군데군데 쌓아놓은 참나무들이 연기 속에 얽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의 숯가마는 모두 15개. 보통 가마당 5톤 트럭 2대 분량의 숯이 나온다. 가마당 숯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가마에 나무를 넣고 불을 지피는 시간만도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불이 다 지펴지면 가마 입구를 온통 황토로 싸 바른 후 불을 조절하기 위한 구멍 하나만을 열어둔다. 그리고 6일간을 그대로 놓아둔다. 6일 동안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센 불에 활활 타오른 참나무는 ‘쨍’ 하는 소리가 울릴 정도의 단단한 숯이 된다.

숯가마에 불을 지피는 장면이나 숯을 꺼내는 장면은 언제 어느 때 가도 볼 수 있다. 가마를 골고루 돌아가며 불을 지피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가마를 지켜 이곳 가마에선 연기가 그칠 날이 없다.

숯을 꺼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뜨끈뜨끈한 열기를 내뿜고 있는 가마는 찜질방으로 변한다. 이 찜질방이 전국 100여개의 참숯가마 중 가장 유명한 횡성 강원참숯이다. 이곳은 36년 동안 숯가마를 지켜온 고집스런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23개의 숯가마가 있는데 하루에 두세 개의 가마를 찜질용으로 연다. 원래 숯가마가 14개였지만 올 여름에 9개의 가마를 증축했다. 강원참숯 입구의 사무실에서 숯과 목초액을 구입할 수 있다. 목초액은 가마의 연기가 맑은 흰색이 됐을 때 수증기를 받아내 만든 액으로 살균 작용이 뛰어나 피부 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다.

숯가마 찜질의 숨어 있는 또 다른 매력은 참숯에 구워먹는 삼겹살. 원래는 구운 숯을 꺼낼 때 사용하는 긴 삽 위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가마에 3초간 넣었다가 빼서 먹는 이른바 ‘3초 삼겹살’이 원조.

그러나 찜질용 숯가마는 가마가 조금 식어 있어 불가능하다. 대신 드럼통을 잘라 만든 바비큐 그릴에 참숯을 피우고 구워먹는 참숯 삼겹살로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다.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동치미나 김치를 미리 준비해 가면 금상첨화.
가마 앞에는 작은 개울도 있고 개울을 건너면 제법 넓은 초지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지로도 손색없을 듯 하다. 참고로 강원참숯은 주차장이 넓지 않아 혼잡한 일요일은 피하는 게 좋다. 버스는 하루 2회 운행되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포천수목원 참숯가마 찜질방
노고산 기슭 병풍 같은 산자락 위치
저온 하온 중온 상온 꽃방 ‘차별화’

포천시 관광벨트로 인파가 몰리는 산정호수, 백운계곡, 일동온천타운, 광릉수목원 길목에 하나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목원 참숯가마 찜질방.

황토 찰흙숯가마 찜질방은 저온·하온·중온·상온·꽃방 등으로 구분돼 있다. 저온·하온 찜질방은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찜질을 체험하는 곳이며, 중온·상온은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무기력하고 지친 심신을 해소하고 자신의 체질을 조절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곳이다. 꽃방은 온도가 강렬해 찜질 경력이 많은 사람이 주로 하는 곳이다.
수목원 숯굽는마을은 광릉수목원 도로변 이곡초등학교 정문 입구에 위치, 주말에 관계없이 수목원 참숯가마 찜질방에서 휴식을 목표로 아침 일찍 집을 떠나 산책을 겸한 일일관광(아프리카 문화박물관, 세조와 정희황후릉, 봉선사 등)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수목원 참숯가마 찜질방은 찜질방에 들어서는 문과 가마에 참나무를 쌓고 열기가 새어나지 않도록 황토 찰흙으로 봉쇄하고 참숯가마마다 2개의 문이 있고 가마 밑 아궁이에서 숯불을 태워 위로 올라가 숯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지속적으로 온몸으로 받는 유일한 곳이다.

■ 경원참숯

새말 IC에서 안흥으로 가는 언덕배기에 있는 참숯 찜질방. 길옆에 참나무가 집채만큼 쌓여 있는 풍경이 숯 공장임을 알려준다. 경원참숯은 원래 숯 공장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총 8개의 숯가마가 있는데 둘레 5m, 높이 2m의 숯가마에 들어가는 참나무는 대략 10t 내외. 하루 동안 나무를 넣고 진흙으로 입구를 막은 뒤 불을 붙여 5일 정도 계속 태우면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 참숯이 탄생한다. 참숯의 효능과 인근의 강원참숯이 알려지면서 경원참숯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다 영동고속도로와 가깝고 주변 여행지로 이동하기 좋아 단골이 많다. 코레스코콘도나 오원저수지 펜션 민박촌이 지척에 있어 숙박을 구하기 쉬운 것도 단골이 많은 이유다.

경원참숯 내부에 식당이 있고 식당 뒤편에 바비큐장이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와 오이장아찌, 마늘장아찌가 별미이고 푹 끓인 미역국도 입맛을 돋운다. 횡성도축장에서 직접 돼지고기를 가져오는데, 두툼하게 썬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

직접 담근 식혜도 판매하는데 찜질 도중 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이 집의 지하수는 약수로 알려져 찜질을 마치고 약수를 담아 가는 사람들도 많다. 
경원참숯에서 코레스코콘도 쪽으로 1km 지점에 있는 카페 겸 식당은 통나무집 스타일로 굴뚝이 있는 외관이 눈에 띈다. 독특한 외관도 색다르지만 넓게 트인 복층 구조의 실내도 멋있다. 한쪽 모서리에 참나무를 때는 벽난로가 있어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이 집의 별미인 오리진흙구이는 불가마에서 세 시간 정도 구워내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각종 한방 차와 커피도 판매한다. 

■ 제천 박달재참숯

봉양 읍내 검문소에서 우회전한 후 굴다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작은 계곡이 흐른다. 이 계곡 옆으로 2km 가량 들어가면 예쁜 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숲길을 지나면 명암저수지가 나오고 바로 그 옆에 박달재참숯이 있다. 박달재참숯은 6개의 가마가 있고 간이식당과 바비큐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6개의 가마 중 매일 2개씩이 찜질방으로 운영된다. 보통 찜질을 할 수 있는 가마는 항상 한두개 정도가 생긴다. 평일에는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주말에는 200∼300명씩 몰려들어 찜질을 받는다.

부친 박순주(68)씨로부터 숯가마를 물려받아 운영중인 박달재참 숯의 박민수(31)사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해 제천과 청주일대에서 조금씩 찾아오더니 요즘 들어서는 주말이 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숯찜질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마 입구에 차양과 바람막이 비닐을 치고 가마니를 깔아 놓았는데 그 위에서 몸을 식히며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무실에 진열된 숯 분재와 장식용 숯 화분은 구입할 수도 있고, 목초액과 참숯으로 구운 왕소금도 구입할 수 있다.
박달재참숯측은 최근 이용객이 늘면서 마당 한쪽편에 참숯 을 이용해 돼지 목살이나 삼겹살을 구워먹는 임시바비큐장도 갖춰 놓기도 했다
숯가마에서 구운 굵은 회색소금을 툭툭 뿌려가며 땀 흘린 뒤 구워먹는 돼지 목살은 별미가 아닐 수 없다.

■ 백운참숯

백운면 박달재 관문 아래에 자리잡은 백운참숯엔 참숯 찜질을 할 수 있는 가마 6개가 있다. 참나무 숯은 섭씨 1200℃의 황토가마에서 굽는데, 백운참숯은 박달재 인근에서 나는 재래종 참나무인 굴피나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숯의 질이 좋다. 숯을 빼낸 뒤 돔처럼 생긴 황토숯가마 바닥에 멍석을 깔아 찜질을 한다.


백운참숯은 매일 2개의 가마에서 찜질을 할 수 있다. 숯가마 앞에 길쭉한 화덕처럼 생긴 바비큐 그릴이 있는데 여기에 삼겹살을 구우면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다. 참숯가마 가운데 올해 신축한 식당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우러나는 미역국이 특히 맛있고, 청국장도 인기가 좋다. 면옷을 대여해 주고,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