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맞이공원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20번 지방도로는 바다를 벗삼아 호젓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해안에 솟아오른 작은 바위섬은 하루 종일 파도와 재잘대고. 바위섬 머리 위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영락없이 한 장의 그림엽서다. 이처럼 풍경이 예쁜 곳에는 어김없이 펜션이 둥지를 튼다. 이 길 주변도 예외는 아니다.
크고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치장으로 오가는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초행길이라면 선택에 혼란을 일으킬 지경이다. 하지만 소소정펜션은 치장과 거리가 멀다. 그래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
■작은 미소 정원. '소소정펜션' 054-261-5511.
오도리 간이 해수욕장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빨간 편지함이 눈길을 끈다. 그 뒤에 소소정(少笑庭)이란 팻말이 서 있다. 소소정펜션(www.sosojung.co.kr) 입구다. 이처럼 입구에 편지함이 있는 펜션은 드물다. 소소정펜션이 입구에 편지함을 마련한 이유는 단순하다. 손님에 대한 ‘작은 이벤트’를 위해서다.
“연인이나 부부가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이곳으로 보내면 편지함에 보관해 놓지요. 그리고 며칠 후 그분들이 직접 이를 꺼내 읽으면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지 않겠어요?” 최승월(58) 사장의 설명이다.
빨간색의 편지함은 또한 이정표 구실도 한다. 워낙 간판이 늘어선 탓에 소소정이란 작은 팻말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도 재미있다. 최 사장은 “작은 미소가 있는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누구든지 이곳에서 하룻밤 묵은 뒤 만족감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 2층 규모의 목조 주택으로 방은 다섯 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두 개만 가족형일 뿐 세 개의 커플룸은 침대와 테이블 각 1개. 의자 2개가 전부다. 최 사장은 “원래 별장을 지으려 했었어요. 작은 텃밭을 이용해 작물을 키우는 주말 농장 비슷한 형태지요. 그래서 건물도 가족 중심 형태로 설계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풍경은 주변 어느 펜션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거대하다. 바닷가 언덕 위에 있음에도 수평선이 길지 않다. 맑은 날이면 장기반도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양쪽으로 굵은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한참 동안 앉아 바다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오른쪽으로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굵은 해송 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오도리 간이 해수욕장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건물 주위로 조성된 작은 텃밭에는 할미꽃이 꽃을 피웠고. 그 뒤로 많은 야생화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자료 - 일간스포츠 박상언기자
■오도리 156-1 가리비팬션 02-1544-3665
포항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20분 가량 올라오다 보면 오도리간이해수욕지나 바닷가 짠 내 물씬 나는 곳에 모양도 특이한 가리비 펜션이 있다. 해변 바닷가와 바로 인접하므로 한적하게 동해 바다를 즐기기 좋은 장소. 커플룸 세 개와 가족룸 하나가 모두 황토방 펜션의 모양이 매우 특이하여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황토로 빚어 올리고 조개껍질을 지붕으로 한 원기둥 모양의 건물이 각기 다른 높이로 세 개가 붙어 있다. 양쪽 앞으로 두 개가 단층으로, 가운데 있는 원기둥이 다소 높게 솟아 있는데, 왼쪽이 7평 수평선, 오른쪽이 5평 물보라, 가운데 1층이 6평 지평선, 그리고 2층이 10평 해오름이다. 각 객실은 원룸형이고 취사가 가능하며 욕실이 갖춰져 있다. 물보라와 지평선을 제외하고는 침대방인데, 모두 황토로 지어졌으므로 건강에 좋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수평선은 더블침대와 2인용 식탁이, 해오름은 4인 식탁과 대형 원형침대가 놓여져 있다.
각 객실이 모두 출입구가 따로 나 있어 독립적인 공간이고, 해오름은 2층에 있어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 것이 특징. 원형 객실에 유리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므로 바다를 보기 위해 따로 테라스를 만들 필요가 없을 정도다.
펜션 앞에는 5m 높이의 정자가 우뚝 솟아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비치해 놓았다. 펜션 뒤쪽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에 바비큐장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비큐를 해먹으면 가리비 펜션 특유의 바다솔밭 바비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동해의 해돋이를 감상하고 펜션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가 한적한 바다를 벗삼아 해수욕을 즐긴다던가, 곳곳에 솟아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갯바위 낚시를 즐겨도 좋다. 또 바다에서 떠내려온 오도리의 명물 바다꽃돌을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연인들, 가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펜션. 최고의 활력을 선사할 여름 피서지로 가리비 펜션을 추천한다.
/ 자료 - justgo 펜션
■오도2리 85번지 사랑의유람선레스토랑 054-262-7777 www.iloveship.co.kr
동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즐기며 칠포에서 월포로 향하다 보면 커다란 돛대의 목선형의 유람선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바다가 발 밑으로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유리상자 위에 올려놓은 듯하게 지어진 사랑의 유람선은 경치가 너무 좋아 신혼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널리 알려진 만큼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내부는 쾌적한 현대식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어 째즈피아노의 선율에 맞추어 칵테일과 식사를 즐기며 생활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더 없는 장소이다. 또한 계절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지향적 영업방침과 수준 높은 시설 그리고 일류호텔에서나 느낄 수 있는 종업원들의 체계적인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맞이 할 수 있다.
■곤륜산(崑崙山) 해발 177m
묵은봉보다야 높지만, 그래 봐야 ‘뒷동산’ 정도의 수준. 그런데 이름 한번 거창하다. 곤륜산이라면 도교의 여신 서왕모가 사는, 영생불사의 물이 흐른다는 산이 아닌가. 산세나 규모는 턱없지만,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요즘 포항 곤륜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곤륜산 정상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고, 거기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놓였지만 정상까지는 두 발로 걸어서 올라야 한다. 산 아래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1㎞ 남짓.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지만 포장도로의 경사가 여간 가파른 게 아니다. 그런데도 등산 한번 안 가봤을 젊은이들이 기를 쓰고 여길 오른다. 곤륜산을 오르는 이들은 커플과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젊은이들이 곤륜산 정상을 오르는 이유의 9할쯤은 ‘사진’이다. 곤륜산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칠포해수욕장의 바다와 백사장이, 북쪽으로는 칠포2리의 바닷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사장이나 어촌 풍경을 볼 수 있는 조망 좋은 곳이야 많지만, 곤륜산 정상처럼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자리는 흔치 않다. 게다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만들면서 산정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어내 270도의 시야가 확보된다.
곤륜산이 사진 명소로 떠오른 이유는 바다와 어촌 풍경을 걸개그림처럼 자유자재로 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정상의 통제선 너머가 바로 바다고 어촌이니, 능선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인물과 배경의 공간적 거리가 압축된다. 첩첩이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나, 안온한 분위기의 어촌 마을을 마치 화면 가득 배경처럼 뒤로 두고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SNS가 만들어 낸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 자료 - 문화일보 2022.3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칠포리 201 암각화군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49호 / 1990년 8월 7일 지정
칠포 해수욕장 근거리에 위치한 칠포리 고인돌 유적지는 칠포 1리 서남쪽 구릉과 흥안리로 가는 도로 서편의 구릉지, 곤륜산 동쪽과 북쪽의 산 중턱 일대를 중심으로 5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칠포 5호에는 한반도에서는 보기 드문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5호 덮개 돌의 규모는 길이 110cm, 폭 73cm, 두께 80cm에 달한다. 암각화는 덮개 돌의 동편에 새겨져 있다.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나 동굴벽에 기호나 물건, 동물 등의 그림을 새겨놓은 것을 말하는데, 주로 농사의 풍요와 생산을 기원하던 주술행위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이 암각화는 칠포리 해수욕장 서쪽의 곤륜산 계곡 옆에 툭 불거져 나온 바위면에 새긴 그림이다. 그림을 새긴 바위는 모두 세 군데인데, 원위치에 하나, 거기서 6m 떨어진 계곡에 하나, 그리고 20m 떨어진 곳에 또 하나가 있다.
원위치에 있는 암각화는 돌출부 앞쪽을 거칠게 쪼아서 평탄한 면을 만든 후 서쪽면 전체에 6개의 같은 모양의 그림을 꽉차게 새겨 넣었다. 계곡에 떨어진 바위는 원위치에 있던 것이 갈라져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서쪽면에 2개의 같은 모양의 그림이 보인다. 두 곳 모두 오랜 세월 탓에 그림이 많이 닳아 있다. 2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은 작고 미완성된 상태이다.
쪼아파는 방법을 사용하여 선으로 그림을 새겼는데, 가운데가 좁고 위아래가 벌어지는 실패 모양의 좌우에 4∼5개의 굽은 선으로 위아래를 연결하고 그 사이 구간마다 알구멍<성혈(性穴)>을 새겨두었다.
■칠포해수욕장
포항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면적 32,0662.6m²(9만7천 평)에 하루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경상북도가 칠포 유원지를 조성하여 호텔, 노래방, 편의점, 샤워장, 주차장, 공공화장실 등의 각종 편의시설을 완공해 놓았다.
칠포해수욕장 방갈로(011-509-6021. 8~10만원)는 칠포해수욕장 내 백사장에 자리잡고 있어 쉽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다.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객실은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인테리어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객실은 총 21실로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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