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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해안도로 드라이브코스 헌화로

by 구석구석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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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코스


푸른 가을 하늘이 금방이라도 도심의 한복판을 덮을듯 화창한 주말.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로 찌든 일상을 탈출하기에 주말 드라이브 만한게 없다. 꼼꼼히 준비된 여행도 좋지만 불현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지도 한장만 들고 가는 주말 나들이 길도 그 만의 매력이 있다.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탐스러운 가을하늘과 함께하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안도로를 미리 찾아나서 본다.



◇ 헌화로 강릉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읍면시도 5호선)

동해고속도로 옥계IC에서 나와 7번 국도를 만나 좌회전, 강릉 방면으로 간다. 이어 낙풍교를 지난 후 금진항 방향으로 가면 된다.

길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비록 좁고 구부러지긴 했지만 낭만이 넘치던 풍경은 간데 없다. 대신 막대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듯 넓어지고, 직선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길이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다. 일부 구간이 공사중이지만 2010년이면 마치 축지법을 쓰듯 경북 포항에서 강원 고성까지 단숨에 내달리게 된다. 7번 국도는 국내에서 첫손에 꼽히는 해안도로였다. 길은 물이 산을 만나면 돌아가듯 굽이굽이 바닷가를 따라 이어졌다. 덕분에 차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며 달리다 비릿한 갯내음이 싱그러운 작은 포구에 들러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대 문명에 밀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바닷가 드라이브의 낭만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7번 국도를 벗어나면 옛 추억을 반추할 만한 길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 중 하나가 헌화로다. 멋진 풍경과 함께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와 "해가사"의 무대가 됐던 곳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간다. 

금전항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길은 불과 2.4㎞로 짧다. 하지만 절벽과 바다 사이를 구불구불 이어가는 까닭에 운치는 최고다. 한쪽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단구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온몸으로 막는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원래 차량이 다닐만한 도로는 아니었다.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고 험한 길이었다. 이를 10여년 전 방파제를 세우고, 절벽을 깎아 왕복 2차선 도로를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길은 대한민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서 달리는 길로 불린다. 그러나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다지 붐비지 않는다.

헌화로라 불리게 된 연유는 신라 향가 ‘헌화가’ 때문이다. 신라 성덕왕 때 어느 봄날 순정공이 절세미인이던 아내 수로부인과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됐다. 잠시 쉬던 수로부인은 절벽에 핀 꽃을 탐냈으나 워낙 가파른 탓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 때 소를 끌고 지나던 한 노인이 ‘(중략)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꽃을 꺾어 받자오리다’라 노래한 후 절벽에 올라 꽃을 꺾어 수로에게 바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 무대가 헌화로다. 

도로 옆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 서면 발 아래에서 파도가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 높은 파도라도 치는 날이면 바닷물이 도로를 점령, 차량 통행이 제한될 정도다.

가드레일의 높이를 약 70㎝로 낮추는 한편 파이프로 연결해 차 안에서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거리가 짧은 탓에 자동차로 이동하면 5분도 걸리지 않아 제대로 길을 감상할 수 없다. 대신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면 길의 속살을 오롯이 볼 수 있다. 왕복 5㎞도 되지 않은 탓에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파도에도 씻기지 않은 전설


산책은 금전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매일 해 뜰 무렵이면 갓잡아온 생선을 경매하는 까닭에 새벽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금전항은 오전 9시가 넘어가면 조금 한산해진다.


헌화로는 항구 북쪽 끝으로 이어진다. 잠시 파도소리를 벗삼아 걷다 보면 기괴한 바위와 그 위에 쓰인 간판을 만난다. 간판에는 ‘합궁골’이라 씌어 있다. 누가 일부러 세워놓은 듯 기둥처럼 우뚝 솟은 바위와 바로 뒤 계곡이 어울려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를 남근과 여근이라 부른다. 특히 해 뜨는 아침 남근의 그림자가 여근과 마주칠 때 가장 강한 기가 발생한다고 믿어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맞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고 있다.

합궁골을 지나도 길은 바다를 따라 이어진다. 바다와 얼마나 가까운지 1000여년 전 향가 ‘해가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에도 등장인물은 수로부인이다.

부인의 미모를 탐한 용왕이 용을 시켜 그녀를 납치했다. 모두 당황해하는 사이 길을 지나던 한 노인의 충고를 듣고 인근 마을 사람들과 소리높여 부른 노래가 해가사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남의 부녀 앗아간 죄 얼마나 클까/네 만일 거역하고 바치지 않으면/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고 말리라.’ 사실 여부를 떠나 길이 조금이라도 내륙으로 들어갔다면 이 노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까닭에 한눈에 볼 수 없다. 대신 심곡항 바로 앞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일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도 길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 2009.2

통일공원=통일공원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4만2천 평의 터에 들어선 304평의 통일안보전시관과 4천 평의 공간에 설치된 함정전시관으로 이루어 졌다.

함정전시관은 북한잠수함 및 해군퇴역함정을 국내 최초로 바다를 매립한 4천평의 육상부지에 거치하였으며, 함정내에는 해군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동진=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동쪽에 있는 나루터란 뜻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정동진역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정동진 해수욕장의 장엄한 해돋이가 유명하며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슬라이트월드=강릉바다를 가장 큰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이용해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정원이 꾸며졌다. 대형 나팔꽃을 형상화한 상징물을 비롯하여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습지정원, 논밭 정원, 바다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미술관, 바다카페 등이 있으며 야경이 환상적이다. 인천신문 이원구기자

 

◇새천년도로 / 삼척시 정라동~교동(중로2-1)

▶특 징: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르는 4.6㎞의 해안도로로 2000녀에 개설된 도로라서 새천년도로라고 부른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일출과 해안 절경을 따라 환상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며,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려 절벽의 멋을 보존하였고 한쪽엔 탁 트인 바다가, 반대편엔 푸른 산이 위치하고 있어 시각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로도 안정된 구도를 자랑한다.


해안도로변에 조성된 조각공원, 소망의 탑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영화 ‘외출’의 촬영지로 일본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주변관광지

△비치조각공원=새천년해안도로변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다양한 모습의 조각품이 바다와 어우러져 멋을 더해주고 있다. 여름이면 야외무대에서 각종 이벤트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헤이즐넛 향을 머금은 이곳 자판기 커피 한잔의 여유 또한 청정바다와 함께 편안한 휴식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여름밤 동해바다에서 볼 수 있는 점점이 수평선 위를 수놓는 오징어잡이 배의 화려한 불빛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조화는 매력적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망의 탑=2000년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삼척시에서 건립한 소망의 탑은 건립후원자 3만3천명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으며 3단 타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은 신혼부부의 소망석이며,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의 소망석이다.

탑신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으며,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탑 아래에 묻어두어 더욱 의미있는 곳이다.

△삼척해수욕장=연장1.2km, 폭100m의 울창한 송림, 깨끗하고도 넓은 백사장을 보유한 해수욕장으로서 수심이 얕아서 남녀노소 모두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각종 부대시설 및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며, 테마도시 내 근린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주말에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환상의 해안선 기차여행’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 대포동 국도7호선 양양읍 정암리~속초시 대포동

▶특 징=국도7호선은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있는 국토간선도로로 동해안 일주도로라고도 불리며, 총연장이 506㎞에 달하는 국내 최장 해안도로다.

국도 7호선 중 강원도 양양에서 속초 구간은 해안을 감도는 시원함과 설악산 숲 속 짙은 향기가 배어있는 고품격 무공해 도로로 바다를 바라만 보아도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갈 듯 가슴이 후련하다.
푸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끝없이 길게 늘어진 모래사장의 풍경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낙산=속초에서 남쪽으로 16km 지점에 위치한 낙산해수욕장은 동해안 지역의 많은 해수욕장 중에서 경포대 해수욕장과 함께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4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남대천이 하구에 큰 호수를 이루고 있어 담수도 풍부하다. 부근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와 의상대 등 명찰과 고적이 있어 많은 관광·휴양객이 찾는 곳이다.

대포항=설악산 기슭의 깨끗한 바닷가에 자리 잡은 대포항은 남쪽에서 속초시로 들어오는 관문이라 할 수 있으며, 설악산이 두드러진 관광지로 바뀜에 따라 고급생선의 집산지로 유명하게 되었다.

설악산과 척산온천, 동해바다,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에 대포항이 위치해 있어 최근에 와서는 어항으로서의 대포보다는 관광지로서의 대포로 더욱 더 각광을 받고 있으며, 연평균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신선한 생선을 즐기려고 찾는 곳이다.

속초해수욕장=눈부신 백사장을 푸른 송림이 감싸고 있는 속초해수욕장은 모래의 질이 양호할 뿐만 아니라 수질이 청결하고 송림이 운치를 더하여 속초시민과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약 9천평에 달하는 넓은 모래사장을 보유하고 있고 수심이 평균 1m로 완만하여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며,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특히 이곳은 설악산과 가까워 내설악 쪽에서 대청봉을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신문 이원구기자



◇영덕대게로 영덕군 축산면~강구면(국지도20호선)
▶특 징=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위치한 관광도로로 39ha 면적에 이르는 해변공원, 해맞이공원과 인접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수려한 해안풍경과 해맞이 등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300여m에 이르는 공원의 시작과 끝 지점에는 파고라, 의자, 주차장, 나무계단 등이 잘 설치되어 있으며, 부채꽃, 패랭이꽃, 야생화, 향토수종 꽃나무 900여 그루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인근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바다경관과 어우러진 이국적 정취를 느끼며 드라이브 할 수 있는 도로이기도 하다.

팔각산=팔각산은 각종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산세와 주위의 경관이 매우 수려한 곳이며, 개척된 등산로는 길이 4.5㎞, 소요시간 3시간 정도로 등산코스로 알맞은 곳이다.

등산로의 난코스는 로프와 철봉의 설치로 산행이 단조롭지 않아 평일에도 찾아드는 등산객이 많으며 산 앞에 흐르는 옥계계곡의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땀방울을 식혀준다.

삼사해상공원=삼사해상공원은 새해의 아침을 깨우는 장엄한 태양과 푸른 동해의 쪽빛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89년부터 연차적으로 기반시설을 조성해온 해상공원이다.

망향탑, 천하제일화문석, 천지연폭포, 경북대종, 삼사해상공연장, 어촌민속전시관 등의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매년 1월 1일 개최되는 이곳의 ‘해맞이 행사’에는 신년의 소망을 기원하는 인파로 성황을 이룬다.

해맞이공원=영덕 해맞이공원은 전면의 푸른바다와 뒷면 넓은 초지, 해송조림지로 열린 공간이 형성되어있는 곳이며, 랜드마크적인 등대와 인접지역에 조성된 무공해 풍력발전단지로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 청정해역이 펼쳐지는 강축도로변을 따라 전망, 휴게, 주차, 사진촬영이 가능한 소공원이 여러 곳 설치되어 있어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동해안 관광명소이다.

인천신문 이원구기자
 
 ◇울릉도일주도로 경북 울릉군(지방도 926호선)

특 징=착공 39년만에 울릉도 일주도로의 개통으로 울릉도 일일생활권 형성된 이후 인기를 얻고 있는 도로다.

산간지역 마을의 접근성이 좋아져 농민들의 특산물 판매량 증대에 기여했고 기암절벽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어우러진 관광도로를 갖게 되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려하고 있다.

울릉도 일주도로로 인해 사동 흑비둘기 자생지, 불교진각종 성지, 사자암, 태하 성하신당, 북면 바다위의 코끼리바위, 송곳산, 삼선암, 관음도, 나리분지, 너와집, 용출소, 신령수 등 울릉도 관광명소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성인봉=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이라 불리며,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하는 곳이다.

해발 984m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며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부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에서는 섬 전체를 관망할 수 있으며 겨울설경이 장관이다.

행남=도동부두 해안을 따라 개설된 산책로가 절경으로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산책로는 행남이라는 마을과 이어지며, 이 마을에서 400m 정도의 거리에 먼 뱃길을 밝히는 행남등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해송 사이로 이어지는 등대오솔길은 가을철에 노란 털머위 꽃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며, 등대에서는 저동항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죽도=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곳이다. 이 섬은 울릉도와 달리 물이 없어 빗물을 모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더덕과 닭백숙 요리가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하다. 울릉군에서는 ‘93년부터 이곳을 관광지로 지정하여 선착장 확장, 나선형 진입로 개설, 유채꽃 단지, 전망대, 낚시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며, 나선형 계단(일명 달팽이 계단)은 이 섬의 유일한 진입로이다.

 

남해안 코스

계절마다 그렇고 그런 여행장소에 무작정 입소문에만 의존해 떠나기엔 큰 마음 먹고 떠나는 여행에 낭패보기 일쑤고…. 이럴땐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직접 자동차를 이용해 일상탈출을 꿈꿔는 보는건 어떨까. 실속파 여행객들에겐 이미 한바탕 홍역을 치뤄낸 뒤의 바닷가나 겨울을 준비하는 해안의 한적함 만큼 평화롭고 여유로운 테마는 없다.

◇남면해안도로 남해군 남면(지방도 1024호선)

▶특 징=평산고개를 넘어 유구마을로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남면해안도로는 계절별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바다와 작은 섬, 기암괴석, 해안마을이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는 남해군의 대표적인 해안관광도로다.

남면해안도로는 남해섬의 서쪽에 위치하여 해질녘 낙조에 비치어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가 일품이며, 장항숲이나 구미숲에서 보는 일몰도 장관이다.

또한 홍현에서 향촌까지 해안절벽을 따라 놓여진 도로의 양쪽에는 깎아지른 산과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살이 잔잔하다는 앵강만도 찾는 이에게 잊지 못할 볼거리를 제공한다.

설흘산=설흘산에서 내려다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내려다보인다.

인접하고 있는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남면 구미지역과 응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망망대해와 기암괴석 그리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다랭이마을의 풍경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산행코스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촌해수욕장=남면 사촌마을에 위치한 사촌해수욕장은 길이 650m, 넓이 20m로 전체면적이 4천여 평인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곱고 부드러운 모래와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주변 해안은 갯바위낚시로 전국에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남해군에서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하여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관광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용문사=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절로 유명하다.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 용문사석불, 유희경선생의 촌은집책판 52권을 비롯하여 문화재자료 천왕각, 명부전 등이 있다.

또한 용문사의 산내 암자인 백련암은 수행처로 이름나,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용성스님,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석우스님, 성철스님이 머문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양일주도로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남평리(지방도 1021호선)

▶특 징:경남 통영시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 연장 24km의 해안 일주도로로 도로변에는 동백꽃이 심어져 있어 동백이 피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짝이는 동백 잎 뒤로 핀 꽃을 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연출하는 해안경치가 일품이며, 한적한 바닷가 어촌마을들과 조그만 포구가 정겹게 비춰지고 차창을 열면 상큼한 갯바람이 차안을 가득 메우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주변관광지

△수산과학관=수산과학관은 수려한 한려해상공원 지역의 자연환경을 무대로 수산학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통영시의 관광자원이다. 이곳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통영의 수산업과 수산물의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어 학습탐방지로 적격일 뿐만 아니라, 끊어질 듯 끊이지 않는 무수한 섬들이 배회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절경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미륵산=미륵산은 울창한 수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바위굴이 있으며, 고찰과 약수, 봄 진달래와 가을 단풍이 빼어나 명산으로서의 덕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산정상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다도해 조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며,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 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달아공원=달아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름을 갖지 못한 작은 바위섬에서부터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만지도, 오곡도, 추도 그리고 멀리 욕지열도까지 수십 개의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예로부터 이곳은 다도 남해와 낙조의 빼어난 조망처로 유명하여 계절과 상관없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숨 쉴 틈 없이 짜인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면 고흥·순천·여수에 둘러싸인 여자만 해안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순천만으로 더 알려진 여자만은 전라남도 고흥, 순천, 여수에 둘러싸인 대표적인 가을 드라이브 코스다.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나 홀로 떠난 길이라 하더라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다.

그중에서도 고흥의 내·외나로도, 순천의 대대포 갈대밭, 여수 두봉마을 주변이 주목해야 할 드라이브 포인트다. 한반도 지도를 보면 전남 고흥은 작은 반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수제비를 빚기 위해 반죽한 밀가루가 곧 떨어질 것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형상이다.

이 반도 동남쪽 맨 끝자락에 작은 섬 두 개가 조용히 서 있는데 이곳이 바로 내·외나로도다. 원래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던 목장이 많아 나라도라 불리던 것을 일제 강점기 때 한자로 바꾸면서 나로도가 됐다. 외나로도 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건설된 연륙교 제1나로대교와 연도교 제2나로대교 등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되면서 이젠 육지 대접을 받고 있다.

두 섬을 남북으로 가르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양쪽으로 섬과 갯벌, 바다가 그려내는 풍경이 저절로 차량의 속도를 늦춘다.

제1나로대교를 건너 1km쯤 가면 내나로도 섭정마을에 이른다. 육지와 이어지는 길은 가파른 능선을 파내 만들었기 때문에 서쪽으로 멀리 고흥군 도화면까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또한 이 마을 바닷가에 자리한 형제섬은 물이 빠지면 섬까지 길이 연결될 뿐 아니라 작은 모래사장도 갖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다시 다리를 건너면 외나로도에 닿는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나로도해수욕장, 오른쪽으로 가면 과거 삼치 파시로 유명했던 나로도항이다. 500m가량 늘어진 백사장은 수심이 낮아 한참을 들어가도 가슴을 채우지 못한다. 해변에 늘어선 수백 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은 다양한 포즈로 피서객에게 쉴 자리는 물론,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 소록도와 연결되는 녹동항을 거쳐 반도 남쪽을 돌아 해창만 간척지로 연결되는 77번 국도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순천 대대포 갈대밭은 드라이브보다 산책 코스로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것이 주 이유이지만 걸으면서 푸르름의 진수를 맛보는 것이 효과적인 까닭이다. 갈대밭은 노란빛이 짙은 가을이나 붉은빛으로 뒤덮인 해 질 녘이 특히 예쁘다. S자로 휘어진 수로와 어울린 낙조는 우리나라 사진작가가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낙조’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절경이다.

대대포 갈대밭은 또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대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안개나루터란 뜻을 가진 무진이란 이름은 없지만 해 뜨기직전 짙은 안개에 뒤덮인 갈대밭을 찾으면 저절로 그 뜻을 깨닫게 된다. 굳이 여러 의미를 담지 않아도 좋다.

키를 훌쩍 넘긴 갈대가 바람을 따라 이리 몰려가고, 저리 쫓겨가며 푸른 물결을 만들어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종류의 게들이 갈대의 군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갈대밭에는 포구옆 다리에서 전망대가 있는 용산까지 데크가 설치돼 가까이서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다만 높은 습도와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를 감내하는 것이 숙제다. 대대포 갈대밭을 지나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로 접어든 후 곧바로 만나는 월전사거리에서 863번 지방도로를 타면 두봉마을로 연결된다. 바닷가를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은 여수시가 ‘최고의 해넘이·드라이브 코스’로 꼽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월전사거리에서 10분가량 달리다 보면 갑자기 광활한 갯벌이 시야를 가린다. 와온낙조로 잘 알려진 와온마을과 인접한 두봉마을이다. 저 멀리까지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마을에서 흘러내리는 민물이 만들어낸 수로가 덩치 큰 뱀처럼 구불구불 흘러간다. 주변에 갈대가 자란다면 영락없이 대대포 갈대밭의 축소판이다. 넓은 갯벌과 그 사이로 흘러드는 수로, 갯벌 위에 누워 있는 고깃배가 그려내는 풍경은 그대로 액자에 담아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마이프라이데이 2008.10  EDITOR 박상언 PHOTO <프라이데이콤마> 자료실

서해안코스

◇안면읍 바다도로 태안군 안면읍(군도 14호선)

▶특 징=‘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길’은 ‘안면송’이라고 불리는 곧고 푸른 소나무와 은빛 모래밭을 뭍으로 밀어 올리는 바다 사이에 한 줄 금을 그으며 뻗어 있다.

2002년에 개최된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의 주진입로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도로는 자연산 대하의 주산지인 백사장 포구부터 곱고 단단한 모래가 사막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삼봉해수욕장을 지나 갯바위와 자갈이 많아 아기자기한 방포해수욕장까지 연결되어 있다.

꽃지해수욕장=안면도 해수욕장 중에서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꽃지해수욕장이다.

해변을 따라 해당화와 매화가 많아 ‘꽃지’라는 명칭을 얻은 이곳은 장장 5㎞에 걸친 은빛 모래밭과 넘실거리는 서해, 푸른 소나무 숲 등이 이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 바위 뒤로 지는 해가 장관을 연출하는 이곳은 변산 채석강, 강화 석모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방포해수욕장=안면도에서 최초로 개방된 방포 해수욕장은 길이 700m, 폭 200m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심이 완만하고 주변에 많은 볼거리가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곱고 깨끗한 모래로 이루어진 안면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자갈과 바위가 많아 갯바위 낚시가 성하고,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적의 낚시 포인트로 꼽힌다.

젓개 포구와 가까워 가오리, 아나고, 우럭, 고등어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서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430ha에 집단적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내에는 야영장을 비롯하여, 전망대, 체력단력장, 수목원, 산림전시관 등의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고 안면도 자연 휴양림을 중심으로 꽃지, 삼봉, 방포 해수욕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무안-영광 백수해안도로

국도 77호선. 조금은 생소한 길이다. 흔히 ‘77번 국도’로 불리는 길은 지도를 펴놓으면 바닷가를 따라 가늘게 이어진다. 인천에서 출발한 길은 충남·전라남북도·경상남도를 거쳐 부산까지 총연장 897㎞에 이른다. 


고속도로가 동맥이라면 이 길은 우리 국토의 속살을 파고드는 모세혈관같은 존재다. 길은 바닷가와 내륙을 끊임없이 오가며 달린다. 하지만 길이 섬에도 있는 까닭에 끊어지는 곳이 많다. 지방도로로 흩어져 있던 것을 국도로 승격, 77번 국도에 편입시킨 탓이다.

지난 2003년부터 연결 공사가 한창이지만 아직 돌아가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구불구불 하염없이 2차선으로 이어지지만 풍경 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중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와 무안의 해제면·운남면을 잇는 길은 드라이브의 백미로 꼽힌다.
 
서해의 해안도로는 대부분 옆눈으로 바다를 볼 수 있다. 지대가 높지 않은 까닭이다. 그런데 백수해안도로는 다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옆구리에 길을 만들었다. 산에서 큰 바위를 굴린다면 그대로 바다에 빠질 정도로 가파르다.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는 굴비 산지로 잘 알려진 법성포 입구에서 시작한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좁은 길은 법성포에서 마치 강처럼 이어지는 좁은 갯벌을 끼고 이어진다. 영광읍내를 가로지른 와탄천이 흘러들어 바닷물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군민체육공원을 지나면 백수해안도로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작은 마을을 만난다. 법성포 건너편으로 작은 해수욕장을 품은 모래미마을로 법성포에서 끊어졌던 77번 국도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길은 계속된 오르막이다. 게다가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왼쪽은 가파른 능선이고, 오른쪽으로는 눈 아래 바닷물이 넘실댄다. 한적한 바닷가를 달린다는 상상을 여지없이 날려버린다. 운전에만 집중하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넓어진다. 해안도로는 칠산정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멀리 상·하낙월도, 그리고 그 앞으로는 일산도·이산도·삼산도…. 칠산도까지 어머니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일곱개의 작은 섬들이 사열하듯 서 있다.  

군에서 ‘건강 365계단’이라 이름붙인 나무 데크를 따라 전망대 아래까지 내려가보면 해안도로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제법 거세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날카롭지만 바람의 장단에 맞춰 파도가 갯바위와 연출하는 멋진 하모니는 추위도 녹일 만큼 장관이다.  

칠산정을 지나 5분 정도 가면 백암정이라는 정자에 이른다. 도로에서 봉긋 돌출된 작은 언덕에 서 있는 백암정에 오르면 해안쪽에 애를 업고 앉아있는 모습의 모자바위, 거북이가 기어오르는 듯한 형태를 갖춘 거북바위 등 재미있는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은 잠시 내륙쪽으로 접어들었다 하사리를 지나 백바위해수욕장을 거치면서 바닷가를 달린다. 백수해안도로와 달리 높지 않고, 다니는 차량도 많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감돈다. 설도항을 지난 길은 염산면 향화도선착장에서 다시 끊긴다.

길은 함평만을 끼고 있는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에서 다시 시작된다. 해제면과 운남면은 무안에서 바다를 향해 ‘Y’자 모양으로 갈라져 나온 작은 반도들이다. 이로 인해 도로 양쪽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달릴 수 있다. 영광의 백수해안도와 다른 점이다.

게다가 작은 야산까지 온통 밭으로 이어져 바다만 아니라면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 사이를 달리는 느낌까지 든다. 겨울이 한창인 요즘 싹을 한뼘 정도 내민 마늘, 출하를 기다리는 겨울배추와 대파 등이 신선한 녹색을 뽐내며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 분위기을 연출하고 있다.

도리포를 출발한 길은 토치삼거리에서 24번 국도와 만나 무안읍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는 국내 최대 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는 증도로 이어지는 수암교차로를 거쳐 홀통유원지에 잠시 머문다. 물이 빠지면 멀리까지 갯벌을 드러내는 홀통해수욕장은 밀물 때이어서인지 바닷물로 가득했다.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고깃배들은 두터운 구름 사이로 삐져나오는 햇살과 어울려 한폭의 수묵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조금은 단순하다 싶을 정도로 무안으로 달리던 길은 현경면 현경삼거리에서 우회전, 운남면으로 향한다.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등 풍경은 해제면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왼쪽으로 최근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가끔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약 16㎞쯤 가면 도원선착장이다. 입구에는 붉은 바탕에 흰색으로 "위험 도로 끝"이라 쓰인 커다란 입간판이 위압적으로 길을 가로막는다. 막다른 길이란 뜻이다. 잠시 끊어진 길은 바다 건너 압해도에서 다시 출발한다. 하지만 이것도 2012년 운남대교가 완공되면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일간스포츠 2008.12 박상언 기자 

 

◇옥정호 순환도로

▶위 치(도로명):전북 임실군 운암면 운암리~마암리(지방도 749호선)


▶특 징:섬진강 다목적 댐으로 인해 생겨난 호수로 맑고 깨끗한 넓은 호반과 운암대교 그리고 주변 숲과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옥정호는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며, 봄·가을에는 그야말로 풍경이 절정을 이루어 보는 순간 턱 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들이 펼쳐진다. 
순환도로변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절경으로 꼽혀 이곳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을 자주 만나볼 수 있다. 넓은 옥정호 호반에는 어족이 풍부해 강태공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변관광지�
△사선대=오원천의 길이 휘감기던 이곳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사선대. 오색찬란한 가을 단풍이 어우러진 사선대의 경치는 가히 선경이라 할 만하다. 이곳에는 잔디구장을 비롯해 오색분수, 유기장, 조각공원, 산책로와 테니스장, 청소년 수련원을 비롯한 숙박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성수산자연휴양림=성수면 성수산의 상이암은 고려 왕건,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개국 설화가 전해오는 곳으로 왕건의 글씨 ‘환희담’, 태조 이성계의 글씨 ‘삼천동’이 보존되고 있다.


또한 산세가 중후하여 계곡이 깊고 맑은 물이 흘러 시원하고 아름다운 골짜기로 가득하고 야영·취사시설 및 산림욕장이 갖춰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임실읍 백로군락지=임실읍 성가마을 뒷산은 해마다 백로 천여마리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이 백로들은 매년 경칩 때가 되면 때지어 이 곳에 날아들어 서식하다가 남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때 5천여 평 되는 소나무 숲에 둥지를 틀고 내려앉은 모습은 선경(仙境)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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