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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양양 법수치계곡 개다니골

by 구석구석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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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수치리 남대천 개다니골

강원도 양양을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이 남대천이다. 남대천을 거슬러 샹류로 가면 ‘은밀한 휴식처’인 법수치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을 즐기며 여름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호젓한 절경과 함께 휴식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오지 계곡 트레킹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 개다니골을 드론으로 내려다본 모습. 진초록 숲과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 국민일보

법수치 계곡의 위쪽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마을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의 두로봉 북쪽 진고개 너머에 자리잡은 이 마을에 수령 500년을 훌쩍 넘긴 거대한 금강송 ‘제왕송’이 있다. 25m 넘는 키에 붉은색 수피를 지닌 소나무의 기상이 예사롭지 않다. 인근에 폐교된 아담한 분교가 자리한다. ‘잠시 꺼두셔도 좋다’는 모 휴대전화 CF가 촬영된 곳이다.

부연마을 앞에 맑은 물이 흐른다. 오대산 자락의 응복산(1359m)에서 발원한 물들이 이쪽으로 모여들어 법수치 계곡을 거쳐 남대천으로 흘러간다. 마을 앞 계곡의 폭포 아래 마을 이름이 유래한 가마솥(釜) 모양의 움푹 팬 연못(淵)인 ‘가마소’가 있다. 가마소로 가는 반대쪽 골짜기엔 부연약수터도 있다.

이 마을에서 법수치 계곡(개다니골)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 마을의 교량 ‘팥밭무기교’. 계곡을 따라 8㎞ 남짓을 6시간가량 부지런히 내려가야 한다. 한 번 들어가면 끝까지 가거나 되돌아와야 한다. 그만큼 강원도 오지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법수치 계곡에서 하류로 내려가면 어성전 마을이다. 물고기가 밭을 이룰 정도로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래드 피트처럼 플라이 낚시에도 빠져 볼 수 있다.

계곡 트레킹은 말 그대로 계곡을 따라 걷는 여행이다. 물에 노출될 수 있는 소지품의 방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김장용 비닐봉지 등에 휴대전화나 귀중품 등을 넣고 적당히 공기를 채운 뒤 단단히 묶으면 좋다. 집중 호우가 오면 위험하므로 일기예보도 사전에 챙겨봐야 한다. 신발은 아쿠아슈즈보다 헌 등산화가 더 좋다.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스틱이 유용하다. 저체온증에 대비해 보온의류는 필수다.

동해고속도로 하조대나들목에서 빠져 7번 국도를 타고 하조대로 향하다 418번 지방도로 빠지면 어성전 가는 길이다. 어성전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법수치로 이어지는 7번 군도. 좌회전하면 부연마을로 가는 415번 지방도로다. 진고개 쪽에서 부연마을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에서 나와 오대산 월정사로 향하는 6번 국도를 따라 가다 진고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송천약수 지나 59번 국도 갈림길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길이 매우 좁아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르는 길도, 내려서는 길도 같다’는 전후치(前後峙)를 넘는다.

법수치 계곡에 아담한 펜션들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부연마을에도 펜션과 콘도형 민박집들이 들어서 있다. 부연산촌체험마을이 운영하는 캠핑장도 있다.

/ 국민일보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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