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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무주 금강맘새김길 학교가는길

by 구석구석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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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맘새김길은 청정 무주의 이미지와 옛 마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연계 효과에도 기대가 높다. 4개의 코스가 있으며 두 번째 코스 ‘학교 가는 길’이 단연 최고다. 이 길은 이름처럼 1970년대 향로산 너머 금강변의 내도리에서 아이들이 읍내의 학교로 통학하던 길이다.

1코스 / 여행 가는 길 / 1.1km

전통공예문화촌 - U대회기념교 - 무주읍사무소 - 무주중앙초교 - 무주고교

 

2코스 / 학교 가는 길 / 3km

향로산약수터 - 북고사 - 금강변 - 휴게쉼터 - 질마바위 - 후도교

무주 읍내에서 북쪽 수리재 터널을 지나 산을 끼고 돌아가면 매운탕과 어죽을 파는 집들이 나타난다. 산속의 매운탕 집들이다. 

그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다리가 마을로 연결되며 암벽이 늘어선 풍경 좋은 강 건너로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내도리(內島里)다. ‘육지 속의 섬’이라는 의미다. 금강의 물길이 360도로 휘돌아 맞닿을 듯 감싼 곳에 있는 마을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도리에는 전도(前島)마을과 후도(後島)마을이 있다. 주민들은 앞섬과 뒷섬으로 쉽게 부른다. 다리를 건너 만나는 마을이 앞섬 마을, 길을 따라 언덕을 잠시 오르다 반대편 다리를 건너면 뒷섬 마을이다. 

앞섬은 금강의 물길이 감싼 곳에 마을이 있어 물에 갇힌 마을이고 뒷섬은 앞에는 강이고 뒤로는 산으로 둘러싸여 갇힌 마을이다. 지금이야 다리를 통해 마을과 마을이 연결돼 무주 읍내를 쉽게 오가지만 예전에는 배를 저어 강을 건너고 또 산을 넘어 읍내로 나갔다. 

다리 이름도 ‘전도교’ ‘후도교’지만, 주민들에게는 ‘앞섬교’ ‘뒷섬교’가 익숙하다. 1976년 6월 8일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뒤집혀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런 참사를 겪은 후에야 선착장 부근에 다리가 건설돼 차량으로 통학이 가능해졌다. 


뒷섬마을에서 시작되는 ‘학교가는길’의 질마바위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

3코스 / 강변 가는 길 / 2.9km

후도교 - 제방도로 - 강촌체험센터 - 전도마을 - 전도교 - 어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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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코스 / 소풍 가는 길 / 1.4km

어죽마을(앞섬다리) - 인공폭포 - 전망좋은곳 - 북고사 갈림길

 

깊은 산중에 물돌이 마을, 앞섬과 뒷섬

무주 읍내에서 북쪽 산모퉁이를 돌면 내도리(內島里)가 있다. 육지 속 섬이라는 의미다. 다리 건너 물길이 크게 휘돌아 감싼 곳은 앞섬마을(전도)이고, 앞섬을 통과해 다시 다리를 건너면 뒷섬마을(후도)이다. 마을로 통하는 교량의 공식 명칭은 ‘내도교’지만, 주민들에게는 앞섬교가 익숙하다. 뒷섬마을로 연결되는 다리는 후도교다. 매운탕과 어죽을 파는 내도교 앞 식당 이름은 ‘섬마을’이다. 지명만 보면 영락없이 바닷가다.

한국일보

통통한 조롱박 모양의 앞섬마을은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이다.

엄밀히 말해 북쪽은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사실상 섬이었다. 앞섬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읍내로 나갈 수 있었다.

 

1976년 6월 8일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뒤집혔고,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참사를 겪은 후에야 선착장 부근에 다리가 건설돼 차량으로 통학이 가능해졌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경관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마을은 평탄한데, 강 건너 산세는 가파르고 험하다. 부드러운 강물과 기암절벽이 대조를 이루면서도 조화롭다.

 

약 200명이 살고 있는 앞섬마을의 농지는 대개 복숭아밭이고 일부는 사과밭이다. 4월 말이면 일대가 짙은 분홍빛으로 물든다. 과수원 바닥은 노란 민들레로 뒤덮인다. 강변 산자락을 따라 철쭉과 산벚꽃까지 피어나면 마을은 말 그대로 꽃 대궐로 변신한다. 이제 막 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바닥에 옅은 초록이 깔리는 수준이니 아직은 그 황홀함을 상상만 할 뿐이다.

 

앞섬마을에는 강변 제방을 따라 농로 겸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강과 들판을 끼고 봄날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강 건너 산자락으로는 걷기 전용 ‘맘새김길’이 조성돼 있다. 후도교 건너 뒷섬마을 어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무주로 이어지는 길에는 ‘소풍가는길’과 ‘학교가는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 자락으로 이어지는 길과 등산이나 다름없는 산길로 구분된다. 앞섬마을 주민들이 읍내에 나가기 위해 나룻배를 이용했다면, 뒷섬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통해 고갯마루를 넘었다.

 

강변 길도 마냥 순한 건 아니었다.

일부 가파른 절벽에는 한 발짝 내디딜 여유도 없어 주민들이 바위를 쪼개 길을 낸 흔적이 있다. 그 모양이 짐을 싣기 위해 소 등에 얹는 길마를 닮아 지역 사투리로 ‘질마바위’라 부른다. 이제 용도를 다한 길은 이따금씩 찾아오는 여행객이 잔잔한 강물에 마음을 풀어 놓는 쉼터로 이용된다.

 

앞섬마을에서 강 상류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방우리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충남 금산이지만 길은 무주로만 나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좁은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금강 끝 마을의 아득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 전경은 무주 읍내 뒷산인 향로산 전망대(420m)에서 가장 잘 보인다. 읍내에서 사찰(북고사)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뒤편 향로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도 된다.

향로봉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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