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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기장 죽성리 드림세트장

by 구석구석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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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에는 고만고만한 명소가 적잖다. 그곳 하나만을 목적으로 여행하기에는 좀 모자라지만, 이리저리 엮으면 훌륭한 코스가 되는 여행지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죽성리다. 죽성리에는 드라마 세트장과 황학대, 죽성리 해송, 죽성리 왜성 등이 있다.

 

죽성리 드림성당은 지난 2009년 SBS TV드라마 ‘드림’의 촬영을 위해 지은 세트장. 드라마는 소년원 출신의 격투기 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내용으로 손담비와 주진모 등이 출연한 청춘드라마였다. 22부작으로 예정된 방영 횟수도 다 못 채우고 20회 만에 조기 종영했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지만, 드라마 세트장만큼은 명소가 됐다.

 

세트장 인근에는 어사암이 있다. 일광면 해창에서 대동미를 싣고 부산진 포구로 떠난 배가 죽성리 앞바다에서 풍랑으로 뒤집혔는데, 이를 조사하러 암행어사 이도재가 다녀간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도재는 어사암 바위에다 시 한 수를 새겨 남겼다는데, 시가 새겨진 바위는 흔적이 없고 그가 다녀갔다는 이야기만 남았다.

 

죽성리 해안에는 고산 윤선도가 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오르내렸다는 자그마한 언덕 황학대가 있고, 그 뒤로 다섯 그루 소나무가 마치 한 그루처럼 조화롭게 가지를 펼치고 하늘을 가리고 서 있는 죽성리 해송이 있다. 죽성리에는 또 임진왜란 때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쌓았다는 왜성도 있다. 왜성으로 이어지는 나무 덱 끝은 아쉽게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책으로 막아놓아 올라갈 수 없다.

 

이도재 이름 석 자를 새긴 돌은 부산과 근교에 셋 있다. 셋 다 이도재를 기린다. 죽성리 갯바위가 그 하나고 나머지 둘은 비석이다. 한 비석은 기장읍성 송덕비들과 함께 있고 한 비석은 양산향교에 있다. 일반인에겐 이름도 생소한 사람을 부산지역에선 왜 그리 칭송했는지 궁금증이 인다.

 

기장군 죽성리 갯가에 있는 어사암 바위. 바위에 새긴 암행어사 이도재와 기생 월매 이름은 지금도 선명하다. 박정화 사진가

이도재는 암행어사였다. 1883년 경상좌도 암행어사가 되어 부산 기장과 양산을 비롯 영남 일대를 암행했다. 기장 암행은 볏섬 도난 사건 때문이었다. 나라 곳간에 들어갈 양곡을 실은 배가 기장 앞바다에 침몰했더란다. 굶주려 지내던 주민들이 양곡을 건져 먹었더란다. 주민들은 잡혀가 곤욕을 치렀다. 피해를 과장하는 바람에 가져간 것보다 더 물어야 했다. 가혹행위로 죽는 이까지 나왔으니 원성이 자자했다. 급기야 암행어사가 납셨다.

 

기장에는 해안을 따라 근사한 카페가 곳곳에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이른바 ‘전망카페’다. 이곳에서 제법 오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페가 장안읍 월내리의 ‘웨이브온’이다. 직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건축물의 외관과 남국의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이국적 풍경의 바다 쪽 야외공간이 인상적이다. 부산 이흥용 과자점의 이흥용 대표가 일광면 칠암리에 개점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 ‘칠암사계’도 요즘 못잖은 인기를 누린다. 일광면 동백리의 ‘헤이든’은 바다 뷰 루프톱 카페로 이름났다. 같은 이름의 한식집, 버거집 등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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