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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보은 말티재 전망대

by 구석구석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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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대전방향으로 가다 김천 분기점에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방향, 낙동 분기점에서 30번 당진영덕 고속도로 청주 방향으로 가다 속리산IC로 나간다. 톨게이트에서 나와 좌회전해 25번 국도를 타고 가다 구인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가면 말티재다. 주차비는 무료다.

말티재는 백두대간이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한남금북정맥이 쉬어간다는 곳이다.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인도에 다녀온 의신조사가 법주사를 세우기 위해 흰 노새에 불경을 싣고 이 고개를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수많은 이들이 고갯길을 거쳐 법주사로 향했다. 그래서 말티재는 속리산의 관문이라 불린다. 

고갯마루는 해발 430m로 그리 높지는 않다. 그러나 180도로 꺾어지는 S자 굽잇길을 약 1.5㎞나 올라야 한다. 높다는 의미의 '마루'와 고개를 의미하는 '티'가 합해져 말티재다. 지그재그로 드러나 있는 연둣빛 가드 레일이 길의 형상을 가늠케 한다. 

세조가 고개를 넘기전 하루를 묵었던 행궁터

고려 태조 왕건은 속리산에서 은거하다 생을 마감한 조부 작제건을 찾아 가면서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그때 박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보은현의 동쪽 6㎞에 있고, 고개 위 3·4리에 걸쳐 얇은 돌을 포장하였다.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 행차 때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서 길을 닦았다'는 기록이 중종 26년인 1532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전한다. 그래서 말티재는 박석재라고도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한양에서 청주를 거쳐 속리산으로 향하면서 말티재를 넘었다.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뒤 몸과 마음의 병을 앓았던 세조가 속리산을 찾은 것은 피부병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복천암에 머물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세종을 도와 한글 창제에 기여한 신미대사는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부터 스승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세조는 고개 아래 장재리 대궐터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타고 온 가마 대신 말을 타고 말티재를 올랐다. 말티재 초입에 세조가 머물렀던 행궁터가 있다. 세조의 행차를 위해 왕건 때 포장한 박석길을 고쳤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 많았을 박석들은 어디로 갔을까.

말티재 마루의 백두대간. 2층에 카페와 전시장이 있다.

고갯마루에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 우뚝 서 있다. 터널 형태로 성문을 닮았다. 터널 위는 꽤나 넓은 건물로 카페와 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건물의 지붕은 생태 통로로 흙을 쌓고 소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야생동물이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 건물을 통과하면 지난해 2월에 개장한 20m 높이의 말티재 전망대가 나온다. 구렁이 같은 말티재 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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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전망대

해넘이 전망대는 말티재 열두 굽이와 사시사철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는 법주사에 '금동미륵대불'을 세우려고 이 고개를 넘었다. 고려 공민왕은 국운 상승을 기원하려고, 조선 태조 이성계는 왕이 되기 전 100일 기도를 하려고, 조선 태종은 심신을 다스리려고 이 고개를 넘었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은 이 고개를 넘어 법주사에 집결했고, 사명대사는 불에 탄 법주사를 재건하려고 이 고개를 넘었다. 구한말 당백전에 쓰기 위해 '금동미륵대불'을 훼철하러 가던 사람들도 모두 이 말티재를 넘어갔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당시 충북지사 박중양이 신작로를 냈다. 길이 개설되면서 말티재 마루금이 끊겼다.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단절된 말티재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해 2017년에 세웠다. 93년 만이다. 이제는 말티재를 넘지 않고도 터널이라는 지름길로 편하게 속리산으로 갈 수 있다. 사람의 걸음이 뜸했던 말티재는 전망대를 세우면서 다시 관광명소가 됐다. 

말티재 꼬부랑길

말티재 주차장 옆 농산물 판매소 뒤쪽으로 길이 나 있다. '말티재 꼬부랑길'이다. 말티재 동편의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구불구불 '109 굽이'의 10㎞ 비포장 길로 원점 회귀한다. 평균 해발고도가 400m를 웃도는 고지여서 전망이 좋고 구간의 평균 고도차가 30m 내외여서 걷는 동안 관절에 무리가 없다. 길이 넓다.

2018년에는 이곳에서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한 점 그늘이 없는 길바닥에 단풍나무 낙엽들이 촘촘하게 펼쳐져 있다. 단풍나무가 많은 모양이다. 맞다. 말티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멀리 꼬부랑길이 휘어지는 모서리에 서 있는 집 라인 타워가 보인다. 스릴을 만끽하며 말티재와 속리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속리산 집라인'이다. 꼬부랑길을 따라 8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거리는 1.7㎞ 정도 된다고 한다. 꼬부랑길 1천m 지점 아래쪽에 8코스 출발점이 있다. 말티재 길의 상공을 횡단하는 445m의 라인이다.

영남일보 2021.11  / 글·사진=류혜숙 여행칼럼니스트 archigoom@naver.com

말티재 고갯길 솔향공원 내에 스카이 트레일이 설치됐다. 스카이 트레일은 안전줄 하나로 공중에서 길을 건너거나 외줄을 타는 등 코스가 정해져 있지 않은 놀이 시설을 맘대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체험형 놀이기구다.

솔향공원에서 스카이 트레일과 함께 스카이 바이크도 즐길 수 있어 보은 액티비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이용권은 스카이 바이크 승차장 앞에 있는 매표소가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최고속도가 시속 80㎞/h이며 전체 레일은 자동과 수동이 중간중간있어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탈 수 있다고 한다.

속리산 휴양관광지 조성 사업의 하나로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부권 최초로 411㎡ 규모의 3세대 스카이트레일은 1시간당 1만 5천원이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다. 체험 가능 최소 키는 125cm 이상이고, 체험시설 중 스카이 트레일, 퀵플라이드 시설은 최대 몸무게 95kg 이상 탑승이 불가하다.

 

참가자는 안전 줄을 몸에 걸고 공중 징검다리, 외줄타기, 번지점프, 집라인 등을 통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보기와 달리 최대 높이가 10m에 달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트레일 이용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속리산레포츠(043-543-7997)로 문의

아이들이 하나둘 스카이 트레일로 진입하고 각자 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공포심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는 10m 높이의 스카이 트레일인데 안전줄에 의지해 부모의 도움 없이 씩씩하게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의연해 보인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체험시설로 스릴을 느끼고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보은 스카이 트레일이 입소문이 나며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말티재 모노레일

모노레일은 총 길이 866m, 최대 경사 30도, 최고 속력 분당 60m다. 탑승용 차량 캐빈 20인승 2대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목탁봉 승강장은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목탁봉 전망대,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차를 즐기며 속리산과 구병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 운영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밤 10시까지 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며, 이용료는 7천원이다.

모노레일과 연계된 짚라인은 모두 8개 코스가 운영 중이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비용은 5만5천 원이다. 단 몸무게가 30㎏ 이하 이거나 95㎏이상일 경우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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