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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옥천 보청천 상춘정

by 구석구석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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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를 지나치다 보면 물 위로 솟아 있는 독산과 그 위에 자리를 튼 상춘정(常春亭)이 독특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이 명물을 떠받치고 있는 보청천은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시작해 옥천의 동쪽 마을 청산면으로 흘러들고 이웃한 청성면을 거친 후 금강 본류와 합류한다. 하천 이름은 보은과 청산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청성면 보청천에 홀로 우뚝 선 독산 상춘정 모습/ 옥천군청

독산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재미있다. 독산은 원래 속리산에 있었는데 어느 해 장마로 여기까지 떠 내려왔다.

그러자 속리산 주지스님이 중을 보내 이 산이 자기들 것이라며 해마다 세금을 걷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현감이 "저 독산은 우리가 가져온 것이 아니고 제멋대로 온 것이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해 그 후로는 이 마을 주민들이 세금을 물지 않았다고 한다.

상춘정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다'하여 그리 이름이 붙여졌다. 1970년대 박춘식 청성면장이 주도해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정자는 문화재도 향토유적도 아니지만 독산과 어울리며 지나는 나그네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청성·청산 일대를 흐르는 보청천은 7개의 보(洑, 하천 유량 조절을 위한 저수시설)로도 유명하다. 독산 바로 아래 있는 산성보가 그중 하나이다. 이 일대는 새벽녘 환상적인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독산이 동쪽을 등지고 있어 맑은 날 해가 뜰 때면 물 위로 산과 정자, 해가 물에 비치며 반영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밤에는 남동 방향으로 은하수 촬영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곳은 별천지를 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하다.

 

이 명당을 지나면 물길을 거스르며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양 옆으로 드넓은 뜰이 펼쳐지고 정돈된 가로수 벚나무가 차창 밖으로 줄지어 인사를 한다. 그래서 매년 4월 초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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