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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강진 남포리 강진만 생태공원 국화축제 갈대축제

by 구석구석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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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남포리 510 / 생태자원의 보고 '강진만생태공원' 061-430-3222

가우도와 함께 생태관광지로 급부상해 각광받고 있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곧게 뻗은 남포제방 주변에 66만1100㎡(약 20만평) 규모의 갈대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11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01-1호 ‘고니’와 제201-2호 ‘큰고니’의 대표 월동지로 유명하다.

강진군은 강진만 생태공원을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기위해 갈대숲 사이에 데크길을 조성하고 관망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갈대의 풍광이 절정에 달하는 10월 말에 갈대축제를 연다.

전남 3대강인 탐진강이 강진바다와 만나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상류엔 갯벌 습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기수역으로서 붉은발말똥게와 기수갈고둥,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큰 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 등 11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남해안 최고의 생태서식지다.

사진출처 : 페북 임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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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생태공원의 코스모스

 

가을 철새와 갈대가 춤추는 낭만 고을, 강진만 생태공원 & 갈대축제

마량항 가는 길목에 있는 남포마을 아랫녘, 파프리카 생산단지로 유명한 스마트팜 농장을 지나자마자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남포마을은 조선반도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배들이 가장 먼저 출항하고 입항한 남도의 대표 포구였다. 남포마을은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추자도 육젓을 만들어 파는 마을이다.

공원 주차장 옆 나룻배를 닮은 남포호 전망대에 오르니 드넓은 공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흥에서 내려오는 탐진강과 강진만 바다가 시선을 끌어간다. 강둑을 따라 자전거전용도로가 닦여 있고, 갈대숲과 강진만을 따라 데크길 탐방로가 놓여 있다. 전망대 아래 안내판을 보니 생태공원의 갈대밭이 20만 평이라고 한다. 얼핏 봐도 강물을 따라 갈대가 숲을 이루고, 강물과 갈대밭 사이에 갯벌이 자리하고 있다.

남포호 전망대 / 박상대기자

갯벌이나 갈대밭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다. 데크 아래 갯벌에서 칠게와 농게, 짱뚱어 등이 꼼지락거린다. 이미 많은 사람이 지나간 탓인지 녀석들은 인기척에도 몸을 숨기지 않는다. 탐방로 난간에 사진 안내판이 여러 개 걸려 있다. 농게와 짱뚱어 등 갯벌에서 사는 동식물과 사진, 두루미와 도요새 등 새들의 사진이 간단한 소개 글과 함께 걸려 있다. 모두 강진만에 살거나 철 따라 다녀가는 철새들이다.

저 멀리 탐진강 건너편에 대형 고니 조형물이 서 있다. 탐진강을 가로지른 인도교도 고니가 비상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강진만은 오래전부터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노랑부리도요새 등 철새들의 집단서식지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이나 찾아오던 한적한 바닷가 땅이었다.

철새동호회나 사진동호회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관광객이 힐링여행차 찾아온다. 개발은 자연을 해친다는 단순한 예측에 맞서 자연을 접하고 탐방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자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데크 탐방로 3.4㎞, 인도교 5백여m를 조성했는데 지금껏 탐방로 주변에서 여행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갯벌에 사는 동식물을 잡아가는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 생태공원 제1호(순천만은 국가정원1호)로 발돋움하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또 하나의 금자탑에 도전하게 된다. 사진/ 박상대 기자

갈대밭의 갈대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올해 새싹이 나온 초록색 갈대가 허리춤까지 올라오고, 위쪽 연한 갈색의 마른 잎은 지난해 갈대잎이다. 가을이 되면 마침내 갈대밭은 온통 초록빛으로 변하고, 곧이어 은갈색 갈대꽃이 갈대밭을 출렁이게 한다. “이맘때 쯤이면 갈대밭에는 산새를 비롯한 몸집이 작은 텃새들이 몰려와 갈대꽃을 훑고 다닙니다.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갈대밭을 산책하는 것도 좋지요.” 강영석 해설사의 이야기다. 그는 바닷가 생태공원에서 어패류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강진만에서는 새들을 관찰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고 추천한다.

해마다 많은 탐방객이 강진만 생태공원을 찾고 있다. 사진/ 강진군청

생태공원 주변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살이할 때 산책로였을 것으로 강진 사람들은 추정한다. 다산이 슬프디 슬픈 시 <애절양哀絶陽>을 쓰기 전 산책길에 슬피 우는 여인을 만났고, 태아한테도 세금을 추징하는 과도한 세금 정책에 대한 하소연을 들은 곳이 갈대밭 옆이었다고 한 까닭에서다. 생태공원에는 1,500여 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자전거도로, 탐방로 쉼터와 그늘막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진은 이제 대한민국 역사문화 답사 일번지에다 생태공원 일번지의 명성을 곁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안내판과 강진군내 여러 문인들이 쓴 다양한 테마의 시편 등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곳에서 10월말에 제7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여행, 청춘들의 낭만여행, 7080 중장년들의 추억여행 등을 위한 다양한 소재들이 마련되고 있다.

/ 여행스케치 박상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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