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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진해 음지도 진해해양공원

by 구석구석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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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해양공원은 다도해의 지평선을 바다 한가운데서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진해 시가지에서 부산 방면으로 가다 보면 진해구청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해해양공원과 STX조선해양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를 따라 5분 정도 승용차로 달리다 보면 남해안의 여러 섬 사이로 우뚝 솟은 해양솔라타워를 앞세운 진해해양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진해해양공원이 자리 잡은 작은 섬 음지도는 전체가 공원이다. 진해해양공원은 한때 경남에서 가장 작은 도시 진해의 '미래'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통합 창원시의 해양관광 야심작 중 하나다. 명동과 진해해양공원을 잇는 음지교에 들어서면 각종 바다 생물의 조형물이 줄지어 서 있다. 매표소가 있는데 공원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때 주차요금을 내면 된다.

 

공원에는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전사체험관, 군함전시관, 어류생태학습관 등이 조성돼 있다. 현대 해군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료들, 각종 선박을 보는 일은 흥미롭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군함이다. 이 중 강원함은 1944년 미국 뉴욕조선소에서 건조된 구축함으로, 미 해군 소속으로 6·25전쟁에도 참전한 이력이 있는데, 우리 해군에 인수된 뒤 바다를 누비다가 2000년 12월 퇴역했다. 길이 119.02m에 달하는 강원함의 지하 1층 하갑판에서 3층 최상갑판까지 둘러보며 우리 해군이 군함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투장비 등 어떤 시설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진해해양공원의 백미는 국내 최고·최대의 태양광발전 건축물인 해양솔라타워다. 해양솔라타워는 음지도 해양공원 1만5000㎡에 국제회의장을 갖춘 6336㎡의 전시동과 높이 136m의 태양광 타워로 구성된 돛단배 모형이다. 타워 남측 외벽과 전시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하루 최대 3000㎾의 전기를 생산해 해양공원에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한전에 보낸다.

 

태양광 발전 용량은 시간당 600㎾ 규모로 일반 가정 200가구가 쓸 수 있는 하루 1264㎾의 전기를 생산한다. 타워동 지상 120m 지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유리벽 복층 원형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동시에 70명이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다. 거가대교와 부산항 신항 등과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눈에 보인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도 보인다.

 

해양솔라타워를 방문하면 국내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세 가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다. 첫째가 돛단배 모형의 웅장한 위용에 사로잡히고, 둘째는 잔잔한 호수 느낌의 푸른 바다와 함께 석양 무렵 의 낙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전망대 바닥에 설치된 투명한 '아찔판'으로, 이곳에 발을 올려놓으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음지도에 있는 진해해양공원에 ‘창원짚트랙’.

 

건물 높이가 99m인 ‘99타워’ 꼭대기에서 남서쪽 1.2㎞ 거리에 있는 소쿠리섬까지 줄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다. 바다 위 짚라인 중에는 아시아 최장인 1399m다. 최고 시속은 80㎞. 해양공원이 평지보다 높은 곳에 있어 실제 출발 높이는 해발 105m다.

 

136m의 돛단배모형의 솔라타워

짚라인을 타기 전에 우선 안전장비를 착용했다. 안전벨트 격인 하네스를 입고 헬멧을 착용하자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일행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창원짚트랙 도갑진 상무는 “모든 시설은 철저한 안전 검증을 거쳤다”며 “매일 아침 시험 운행은 물론 전 직원 안전교육도 빠트리지 않는다”고 다독였다.



해발 105m 높이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출발대에 섰다. 안전요원이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고 메인 줄과 보조 줄로 몸을 연결했다. 시작한다는 설렘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안전요원의 무전기가 울리자 일행 모두 출발을 직감했다. 다 같이 심호흡했다. 창원짚트랙은 한 번에 최대 12명이 출발할 수 있다.

 

“출발합니다.” 안내요원의 말이 끝나자 발을 딛고 서 있던 받침대가 자동으로 내려가며 줄에 매달린 몸이 허공에 떴다. “어?” 하는 순간 바다를 향해 미끄러지듯 출발. 와이어에 달린 트롤리가 ‘지이잎’ 소리를 내며 빠르게 질주했다. 마침 날씨가 좋아 햇살이 바다에 쏟아져 사방이 반짝였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마주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일까. 온몸의 세포를 깨워 꿈 같은 이 순간을 기록해둔다.

 

짚라인은 다리를 모으고 타면 공기의 저항을 줄여 속력을 더 낼 수 있다. 타는 도중 바람 탓에 몸의 방향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한쪽 팔을 뻗어 배의 돛대처럼 방향을 조절하면 된다. 1분30초간의 짜릿한 비행을 끝낸 뒤 소쿠리섬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온다. 최대 10명이 타는 제트보트는 440마력으로 바다 위를 질주하며 360도 회전 등 짜릿한 곡예를 펼친다. 높은 곳이 무서웠던 참가자들도 제트보트를 탈 때는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바다에 쏟아내고 온 듯하다. 운영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4시45분(추후 연장).

우도와 연결되는 보도교

■ 삶의 여유 만끽…우도와 소쿠리섬

명동포구에서 진해해양공원과 징검다리로 연결된 섬인 우도가 있다. 이곳은 2012년 5월에 개통된 보도교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선박이 통과하는 구간의 보도교 높이는 최고 7m에 이른다. 우도 보도교는 '벚꽃잎 나리는 뱃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향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는데, 길이 106m, 높이 36m, 보도 폭 2~4m로 강재 주탑에 강재 트러스를 연결하는 사장교다.



어촌 마을인 우도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음지도와 달리 고즈넉함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섬은 30분 정도면 충분하게 돌아볼 수 있다. 새벽녘에 출항한 작은 고깃배가 매일 싱싱한 횟감을 우도에 내려놓고 떠난다. 간간이 지나가는 유람선에 탄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해가 질 때쯤이면 해양솔라타워 뒤로 비치는 석양이 장관을 이루는 만큼 저녁 시간 즈음 이곳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진해해양공원 일원에는 '진해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다. 공원 바로 앞에 있는 동섬은 만조와 간조에 따라 하루 두 차례씩 육지와 섬 사이 200여 m 바닷길이 물속에 잠겼다가 드러난다. 섬을 빙 둘러 산책길도 만들어 놨다. 물때를 잘 만나면 바닷길로 걸어가 동섬의 해안 덱을 걸어도 재미있다.

 

또 우도의 이웃으로 무인도서인 소쿠리섬은 깨끗한 바닷물과 얕은 수심, 그리고 섬 앞쪽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주말이면 300명에 이르는 피서객이 찾는 섬이다. 몇 해 전까지 지역 유일의 해수욕장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를 한껏 받았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썰물 시에는 소쿠리섬과 남쪽의 곰섬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는 광경을 볼 수도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다.



최고 표고 44m로 북쪽에 자갈과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어 가족 단위의 피서객과 낚시꾼이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소쿠리섬은 인근에 멸치 어장이 있어 해마다 여름이면 멸치 건조작업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명동에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도선을 이용하여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섬을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음수대, 화장실, 야외 샤워부스, 전기 및 수도시설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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