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테마파크는 함안군의 중심지인 가야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멀리서 바라본 연꽃테마파크는 연초록의 커다란 연못에 붉은색, 흰색 등 물감을 점점이 뿌려놓은 듯 했다. 함안군이 2013년 조성한 연꽃테마파크는 천연 늪지를 활용한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10만9800여 ㎡ 규모다.
연꽃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공원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왔다. “꽃 색깔이 어쩌면 이렇게 고울 수가 있지.” “나는 꽃보다도 꽃잎이 더 마음에 드는데.” 관광객들은 저마다 맘에 드는 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자기야 내가 예뻐, 연꽃이 예뻐.” 연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주고받는 애교 섞인 얘기도 들려왔다.
연꽃테마파크 조성의 계기가 재미있다.
2009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함안 성산산성발굴조사 과정 중 연못에서 옛 연씨가 수습됐다. 그중 두 알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해, 연대를 측정한 결과 700여 년 전 고려 시대 연꽃 씨임이 밝혀졌다.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는 공동으로 연의 씨를 싹틔우기 위해 씨담그기를 했고, 그중 세 알에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분갈이 등을 통해 이듬해 7월 첫 꽃을 피움으로써 고려 시대 연꽃은 700여 년 세월을 견디어 연붉은 빛깔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이 꽃 이름이 ‘아라홍련’이다.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 아라홍련이 주인공이다.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토종 연꽃인 법수홍련도 넓게 식재돼 있다. 연꽃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꽃잎도 넓은 백련, 굵고 짧은 땅속 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 물 위에서 잎을 늘어뜨린 수련도 구경할 수 있다.
공원 사이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편리하다. 팔각정과 그늘 쉼터, 벤치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장미터널 박터널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천장에서 시원한 물안개를 뿜어내는 벤치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공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연못 분수에서는 일정 시간에 시원한 물줄기도 뿜어낸다. 참고로 연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른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에 찾는 것이 좋다. 비교적 시원한 오전에 꽃잎을 열었다가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 연꽃 특성 때문이다.
함안은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었고, 고대에는 강력한 아라가야를 건국해 금관가야와 함께 가야국을 대표하며 삼국과 당당히 경쟁했다. 또 각지에 남아 있는 불상과 절터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에 꽃피웠던 불교문화, 건축물을 통해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한데 느낄 수 있는 고장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경남지역 최초의 3·1독립운동이 일어나는 등 많은 애국지사도 배출했다. 함안박물관에 가면 이런 함안 역사의 숨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름 방학 기간 아이들과 같이 가면 좋은 장소다. 함안박물관은 연꽃테마파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함안박물관 입구에서는 1600여 ㎡의 아라홍련 시배지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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