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걸쳐 있는 천태산(天台山·714.3m)은 주말 산꾼들이 리지 등반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산이다. 산의 덩치는 작지만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경치가 설악의 공룡능선에 견줄 만해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린다.
산행 내내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특히 정상 코앞에서 직각에 가깝게 버티고 선 75m짜리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 타고 오르는 구간은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한 스릴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천태산은 스릴과 도전을 즐기는 산꾼들에게 천혜의 놀이 동산이라 할 만하다.
답사 코스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의 천태산 주차장을 출발해 삼단폭포~영국사 일주문~암벽 구간~681봉~천태산~564봉~조망바위~남고개~영국사~망탑~진주폭포를 거쳐 천태산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방식이다. 총 거리 6.8㎞, 순수 이동 시간은 3시간, 휴식까지 포함하면 4시간 30분쯤으로 하루 산행 코스로는 짧은 편이지만, 군데군데 암벽을 포함한 난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장선골 산장
‘충북 설악’ 천태산 속의 캠프“조망은 우주 천지창조와 그 신비에 대한 인간의 외경을 나타내는 정중한 의식이다.” 전국명산조망관계도(본지 2001년 12월호 별책부록. ‘고산자의 후예들’ 제작)를 편집한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의 경계점에 솟은 천태산(715m)은 ‘충북설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만큼 산세가 빼어나다는 뜻이겠다. 천태산의 영동 쪽으로는 기암괴봉 천태동천, 옛 절 영국사가 있고 금산 쪽은 봄날의 산벚꽃 조팝나무꽃이 아름다운 옛절 신안사가 있다.
영동쪽에서 오르는 천태산 산길, 온통 바위로 된 벼랑과 기암괴봉을 타고 정상에 올라 보면 어찌하여 천태산이 ‘설악’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무엇보다 정상에서의 동서남북 360도 조망이 그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을 해 주기도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무래도 산자락이 구름에 휘감긴 이른 아침이 좋겠다. 그렇다면 하룻밤을 천태산 속에서 자야만 한다. 자연휴양림도 없고 공식적으로 지정해 놓은 캠프사이트도 없는 천태산, 어디에서 자야 하나. 좋은 곳 한 곳이 있었다. 장선골 산장(043-743-8978)이다.
68번 지방도에서 금강을 건너서 가선리로 들어가면 300여m지점에 편안하게 꾸며 놓은 장선골 산장이 있다. 천태산 정상까지는 멀지 않은 지점, 본채 1동에 방갈로가 4동으로 하룻밤 머물면서 바비큐도 먹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단합대회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취사도구가 비치되어 있고 마당에는 족구장도 마련되어 있다.
본토박이인 산장주인 주용진(42)씨는 인천체육대 출신으로 메마른 인정과 공해에 찌든 도시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아 지금처럼 고향땅 산속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 사는 몸이라 많은 친구들이 늘 찾아와서 돕기도 하고 함께 생활한다고 했다. 친구들은 빨리 결혼할 것을 권유만 할 뿐, 짝을 짓게 되면 자신들이 소외될 것으로 믿는지 신부 될 사람을 소개시켜주질 않는다나. 순박하고 건장한 총각 산장지기가 친구들에게 ‘고약한 사람들’이라고 애교 있는 불평을 할 만도 했다.
주변명소 '양산팔경'
영동군 양산면지역 양산팔경의 제1경은 누교리에서 골짜기를 따라 3km정도 들어선 곳에 위치한 신라고찰 '영국사'이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수령 1천300년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보물급 문화재 원각국사부도(제532호), 삼층석탑(제533호) 등이 있다.
제2경은 봉곡리의 양강변에 위치한 '강선대'이다. 제3경은 봉이 드나들었다고 전하는 가곡리의 '비봉산'이다. 해발 481.8m의 이 산은 금강과 양산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한다. 제4경은 봉황이 깃들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수두리의 양강변에 있는 '봉황대'이다. 옛날 처사 이정인이 소일하던 곳으로 누각은 오래 전에 없어졌다.
제5경은 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학문을 논했다는 '함벽정'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비봉산의 낙조를 일품으로 친다. 제6경은 송호리 양강변 숲속의 '여의정'이다. 이곳은 만취당 박응종이 지내던 곳으로 후손들이 다시 세운 것이다. 제7경은 두평리 자풍동 양강변에 위치한 '자풍당'으로 조선초기에는 풍곡당으로 불렸었다. 마지막 제8경은 송호유원지앞 양강에 솟아 있는 '용암'이다. 전설에는 이곳에서 용이 승천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양산제1경 영국사
영국사는 고려 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절이다.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고 전해져 영국사라고 이름을 고쳤다.
원각국사비는 명종 10년(1180) 년에 세워진 것인데 보물 제534호로 전체 높이 371m, 비신 높이 165m의 크기다.
원각 국사는 어려서 출가해 대선사가 됐다. 입적 후에 영국사에 안치하였고 연대는 1180년이라고 하며 거북이 모양의 비석 받침돌과 비 머리의 네 마리 용은 비석의 연대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한다.
영국사의 자랑인 커다란 은행나무도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됐다.
천 년 된 은행나무라고 하는데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는 이야기에 이 은행나무를 찾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영국사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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