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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종로-북악스카이웨이 성락원

by 구석구석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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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입구역~북악스카이웨이~부암동
 
●거리: 8.3㎞

●시간: 약 3시간


●출발점: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입구


●도착점: 종로구 부암동 부암동 주민센터. 주민센터 앞 버스정거장에선 0212(지하철 경복궁·약수·청구·신금호역 경유)·1020(지하철 경복궁역 경유)·7022(지하철 경복궁·서울역 경유)번 버스가 선다. 

 

성북구와 종로구를 가로지르는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는 몇 년 전까지 야경이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로만 유명할 뿐 '걷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1968년 남파 간첩 김신조가 북악산 능선을 따라 청와대로 침투하려 했다는 이유로 '걸을 수 없는 길'로 봉인됐던 이 길에 39년 만인 2007년 걷기 편한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산책로는 '스카이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 허리를 시원하게 감고 돈다. 세월의 상처를 보듬은 높다란 길 위에 한 해 묵은 잡념을 하나 둘 내려놓는다. 건물과 사람과 자동차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운찬 도시 서울의 전경이 움츠린 어깨에 힘을 불어넣는다.

 

◆한성대입구역~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입구(1.4㎞/40분)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입구로 나온다. 길 따라 100m 정도 걸으면 정면에 '진학서관'이 보이는 'ㅏ'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언덕을 오르다 보면 길 건너편에 흰 건물로 된 '삼선감리교회'가 보인다. 교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전봇대에 '북악팔각정' 이정표가 붙어 있다. 표지가 가리키는 쪽의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동구여자상업고등학교 정문이 왼쪽에 지나가면 얼마 안 가 성북구민·여성회관이 나온다. 회관 바로 맞은편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라고 붙은 전망대에 서면 도봉산 능선이 정면에 장쾌하게 펼쳐진다. 이 지점부턴 인도가 잘 깔려 있어서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길을 따라 걷다 '곰의 집·고향산천 ←300m' 간판이 붙은 삼거리에 닿으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곧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입구다.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입구~북악 팔각정(3.8㎞/1시간 20분)


나무로 만든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입구 표시를 지나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다. 식당 '곰의 집'을 지나면 길은 미끄럼방지 고무판으로 바뀐다. 여름철 벽처럼 빼곡하던 나무들이 나뭇잎을 모두 떨어내고 텅 빈 까치집을 머리에 이고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나뭇가지 사이로 남산과 N서울타워의 모습까지 보인다.


'중국대사관저'와 '캐나다대사관저'를 알리는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을 지나 직진하면 나무 데크 길이 다시 나온다. '성락원길' 이정표가 붙은 'ㅓ'자 삼거리를 지나 3분 정도 더 걸으면 철조망이 나오면서 길이 끊어진다.
 
길 맞은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왼쪽으로 걷는다. 군부대 옆을 지나면 '북악골프연습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골프장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데크가 깔린 정면 길로 간다. 길을 이어가다 작은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와 만나면 이정표에 적힌 '다모정' 방향을 따라 왼쪽으로 간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걸으면 꽤 큰 간이화장실과 체육시설이 있는 공터에 닿는다.


'하늘마루'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정자 쉼터가 있는 찻길과 마주친다. 정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또 다른 간이화장실을 지나 숲 길을 따라 걷는다. 5분 정도 지나 나오는 'T'자 삼거리에선 이정표에 적힌 '하늘마루' 방향인 왼쪽으로 간다.


잠시 숲길을 따라 걸으면 '하늘마루'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모양 쉼터가 나온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경계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을 돌아 나오면 'T'자 모양 삼거리 차도다. 오른쪽에 '어서 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입구가 보인다. 길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휴게소·화장실·카페가 함께 모인 '북악 팔각정'에 도착한다.
 
 


◆북악팔각정~부암동 주민센터(3.1㎞/1시간)


북악팔각정에선 6개 봉우리와 1개의 큰 바위가 빚어내는 듬직한 북한산이 가깝고 또렷하게 보인다. 팔각정 입구에 닿으면 '팔각정·북악정→' 이정표를 따라 '워크 인 더 클라우즈(Walk in the Clouds)' 간판이 보이는 쪽으로 걷는다. 팔각정을 왼편에 두고, 바닥에 띄엄띄엄 박힌 흰 보도블록을 따라 걷는다. 건물 뒤로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발걸음을 이어가면 다시 큰길로 나온다. '창의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작은 정자 쉼터를 한 번 더 지나고 나서 왼쪽에 군부대가 보이는 지점이 나온다. 오른편으로 틀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차도 옆 산책로가 끊어지면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오른다.


운동기구들을 지나 10분 정도 숲길을 걸어가면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출구로 나가게 된다. 산책로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스카이웨이 2교'를 건넌다. 몇 걸음 안가 '창의문 900m'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군부대 출입문이다. 그 출입문 앞에서 왼쪽, 그다음 정면으로 보이는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길이 약간 복잡한데, 전봇대에 붙어 있는 '산모퉁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편하다. '산모퉁이' 카페를 지나고 나서 10분 정도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큰 찻길에 닿는다. 정면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길을 잡아 걸으면 길 건너편에 부암동 주민센터가 보인다.


※GPS로 답사한 상세 지도와 정보는 travel.chosun.com/weekend와 인터넷 걷기카페 '길을 찾는 사람들~~'(cafe.daum.net/way.)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 한국의 3대 정원 명승35호 '성락원'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성락원은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으로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이강은 고종의 아들 가운데 가장 독립 의지가 강했던 인물이어서 이곳은 일제 때 독립운동의 근거지로도 이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성락원은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국내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간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락원은 물이 흐르는 경치에 따라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 지형으로 앞뜰, 안뜰, 바깥뜰로 나뉜다. 앞뜰은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쌍류동천과 안뜰 앞을 막아 아늑하게 감싸 만든 용두가산이 있다.


성락원은 1790년 서울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정원으로, 일본 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별저로 쓰였다.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으며 주 3일(월·화·토) 20명씩만 관람객을 받는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 1.3㎞쯤 떨어져 있다. 관람 예약은 한국가구박물관 대표전화 02-745-0181나 이메일(www.info.kofum@gmail.com)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국제신문 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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