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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함양 상원리 심진동계곡 기백산 용추계곡

by 구석구석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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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일 동천으로 알려진 안의3동 중 하나 '심진동계곡'

예로부터 선비들이 경치가 좋은 곳을 특정해 즐기는 문화를 구곡동천(九曲洞天)문화라고 한다. 구곡문화는 중국 남송시대 인물인 주자의 무이구곡(無夷究曲)을 시원으로 하면서 유교를 배경으로 한다. 동천문화는 당나라 현종때 이름난 도교의 도사였던 사마승정의 천지궁부도(天地宮府圖)에 기원하며 도교를 배경으로 한다. 

옛 안의현에는 3개의 계곡이 있어 안의3동(安義三洞)이라고 불렀는데 거창 위천 수송대 부근의 원학동과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이 줄지어 있는 화림동, 용추사에서 이어지는 심진동을 안의3동이라 불렀다. 그 후에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이 개편되어 안의현이던 이곳들 중 원학동은 거창에 속하게 됐다.

 

영남제일 동천으로 알려진 안의3동 중 하나인  심진동(尋眞洞)계곡은 용추계곡이라고도 하는데,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하는곳으로 심원정, 용추폭포, 용추사 등 볼거리가 있으며 용추 자연휴양림도  있다.


물레방아공원

대구에서 출발하여 거창IC를 빠져나와 3번국도를 따라 마리면 지동IC교앞 삼거리에서 함양방향으로 7.4㎞ 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용추계곡방향으로 1.5㎞ 이동하면 안심교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지우천을 따라 1.9㎞ 올라가면 용추계곡의 초입으로 하천 건너편에 제1담소인 청심담의 거북바위 위에 심원정(尋源亭)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옛 안의현에는 심진동 심원정, 원학동 수승대, 화림동 농월정이 있었고 이들을 삼가승경(三佳勝景)이라 불렀다.

 

용추계곡 공원입구인 ‘기백산군립공원’이라는 일주문을 지나 0.4㎞ 정도 이동하면 도로변 좌측에 연암물레방아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연암 박지원선생은 중국을 다녀온 후 쓴 열하일기에 물레방아를 소개 했고,  안의현감으로 부임하여 물레방아를 실용화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물레방아가 만들어진 곳으로, 이를 기리기 위해 용추계곡 입구에 물레방아공원을 만들어 시원지(始原地)를 복원했다.



 0.3㎞정도 올라가면 우측으로 물길을 따라 소(沼)를 이룬 매산나소, 요강소, 꺽지소, 용소 등 명소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매산나소 뒷편 산중턱에는 매의 형상을 닮은 매바위가 있고, 요강소는 급물살에 의한 돌의 구름현상으로 약 4m깊이의 요강모양으로 형성된 소이다.



꺽지소는 좌측은 황석산, 우측은 기백산의 물줄기가 합수되어 정기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집채만한 꺽지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소는 지름이 25m정도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계류 끝에 암반이 패이며 용소가 형성되었으며, 기품있는 반송(盤松)과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계곡의 끝자락에는 심진동을 대표하는 용추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높이 약15m, 깊이 10m정도로 지리산, 덕유산 일원에서는 가장 큰 폭포로 알려져 있다. 장마때는 계곡의 초입에서 부터 웅장한 폭포소리를 들을수 있으며,  폭포 아래서 단 몇분만 앉아 있어도 옷이 다 젖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 주변 숲에 에워 싸여 있어서 무지개를 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용이 되기 위해 108일 금식기도를 올리던 이무기가 용이 된다는 기쁨에 마지막 하루를 잊고 승천하다가 벼락을 맞고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추폭포 바로 위에는 용추사(龍湫寺)가 있다.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서 합천 해인사의 말사이다.


6.25때 소실되었으나 옛 터를 복원을 추진하여 1959년에 재건, 옛 장수사(長水寺)의 흔적을 간직한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을 비롯하여 몇 점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이곳 장수사에서 설파 상언대사가 전국의 승려들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강의 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추사 뒤편 용추계곡 상류에는 기백산군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양림이 있고 서북쪽 산 정상에 정유재란 때 왜구와의 혈전이 벌어졌던 황석산성(사적 제322호)이 있다. [ 2021 시니어매일]

 

■함양 기백산

 녹음 우거진 숲터널·시원한 계곡물 따라 산행
비수같이 솟은 암봉 오르면 탁 트인 사방 조망
인적 드문 시흥폭포서 황제 부럽지 않은 여유 만끽
18m 높이 장쾌한 용추폭포 보기만 해도 온몸이 서늘

경남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기백산(箕白山·1,331m)은 깊은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로 이름나 있다. 용추계곡은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등 1천m급 이상의 고봉준령이 말발굽 모양으로 에워싼 골짜기다. 산자락을 따라 15㎞를 이어 계곡수가 세차게 쏟아져 흐르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시인묵객들의 풍류처로 유명했다.

▲용추사 일주문을 출발해 도수골~정상~누룩덤~전망 데크~기백산·금원산 분기점~시흥골~시흥폭포~사평마을~용추사~용추폭포를 거쳐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방식이다. 총 산행거리 11.6㎞에 순수 이동시간은 4시간 20분이 걸렸다.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용추사 입구 삼거리의 용추사 일주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신라 때 창건된 장수사의 일주문이었는데, 6·25전쟁 때 사찰이 전소된 뒤 그 자리에 지금의 용추사가 중건되면서 용추사 일주문이 됐다고 한다.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 산행 기점은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용추사 입구 삼거리의 용추사 일주문이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피서철에는 밀려드는 피서객들로 다소 번잡하다.

일주문 옆을 지나 제법 넓은 도로를 따라 5분여 걸으면 길은 두 갈래다. 포장로를 계속 이어 걸으면 용추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 기백산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용추계곡의 지계곡인 도수골 등산로로 들어선다. 북적거리던 계곡과 달리 이내 사위가 적막에 휩싸인다. 진달래 철쭉 단풍 산죽 때죽나무 보리수 고로쇠 나무 등이 초록의 스펙트럼을 연출하는 숲 터널이다. 숲 그늘에 들어왔지만 후텁지근한 지열 때문에 이내 땀범벅이다. 10분 뒤 벤치 쉼터를 지나면 돌연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와 감긴다. 우측으로 쉼 없이 콸콸거리며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도수골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계곡가에 붙으니 어둠과 시원함이 더해져 으스스한 기분마저 든다. 우렁찬 계곡물 소리에 산새 소리마저 파묻혀버린다.

세찬 계곡수에 흙이 씻겨 내려가 하얀 속살을 드러낸 바위 너덜길을 50분쯤 오른 뒤 계곡을 잇달아 건넌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 사이로 부서지던 계곡수가 소를 만나 햇빛에 영롱하게 반짝인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능선이 시작되므로 식수는 충분히 채워두자. 기백산 정상 1.3㎞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1천m 고지로, 지능선과 합류하는 안부다.

숲 터널을 따라 본격적인 가풀막이 시작된다. 숨을 몰아쉬며 지그재그로 능선을 치고 오른다. 50분 뒤 정상 200m 이정표를 지나면 잘 벼린 비수 같은 암봉이 날카롭게 일어선다. 동시에 조망도 시원하게 터진다. 왼쪽으로는 황석산과 거망산이, 오른쪽에는 남덕유산에서 시작해 금원산 기백산 황매산 자굴산을 거쳐 진주 남강으로 빠져드는 진양기맥의 마루금이 말발굽처럼 휘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도 사방팔방의 전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뒤돌아보면 금원산 월봉산 덕유산 능선이, 서쪽으로는 칼날처럼 뾰족한 황석산과 피바위, 거망산 그 아래로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수도했다는 은신암이 둥지를 틀고 있다.

 

산 정상부 암릉 능선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누룩덤.

정상 왼편으로 거대한 판석형 암석을 차곡차곡 포개어 놓은 듯한 암봉인 '누룩덤'으로 향한다. 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누룩더미로 쌓은 여러 층의 탑처럼 생겼다 하여 누룩덤이라 불린다.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 위로 이 같은 누룩덤 2개가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나란히 솟아 있다.

로프를 잡고 경사진 슬래브를 지나 데크 전망대를 거치면 기백산과 금원산의 능선이 갈리는 능선 삼거리다. 누룩덤에서 35분 소요. 가던 방향 그대로 계속 진행하면 금원산, 월봉산 산릉을 타고 덕유산까지 이어진다.

▲ 다소 가파른 비탈과 너덜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칠푼능선 이정표에 닿으면 왼쪽 너른 반석 위로 세차게 계곡 물이 쏟아져 흐른다.

이정표상 왼쪽 시흥골 입구로 꺾어 내려가면 본격적인 하산이다. 다소 가파른 비탈과 너덜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40분 뒤 칠푼 능선 이정표에 닿으면 왼쪽 너른 반석 위로 세차게 계곡 물이 쏟아져 흐른다. 계곡을 건넌 뒤 오푼 능선 이정표에 이르면 우레 같은 계류 소리에 귀가 먹먹해진다. 무심코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데 이정표에서 우측 산사면을 따라 30m쯤 내려가면 '비밀의 폭포'인 시흥폭포가 있다.

▲ 시흥골 물줄기를 따라 20분쯤 내려가면 민박집과 식당 등이 밀집한 사평마을이다. 그대로 직진하면 거망산으로 들어선다. 등산로 안내도 왼쪽 지장골 방면으로 내려간다.

평평한 반석을 따라 와폭을 이뤄 완만히 흐르다가 10여m 높이의 직벽을 만나 세상을 삼킬 기세로 세차게 쏟아져 내린다. 내리꽂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고 서니 몸이 와류에 휩쓸려 그대로 떠밀려 갈 듯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폭포수에 이가 딱딱 떨리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폭포 옆에 너른 반석이 있어 느긋하게 누워서 몸을 말리기에도 그만이다. 로마황제 부럽지 않은 '황제탕'이다.

18m 높이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압권인 용추폭포.

시흥골 물줄기를 따라 20분쯤 내려가면 민박집과 식당 등이 밀집한 사평마을이다. 그대로 직진하면 거망산으로 들어선다. 등산로 안내도 왼쪽 지장골 방면으로 내려간다.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진리 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이라고도 불렸던 용추계곡은 그 경관이 수려하다. 철제 구름다리를 건너면 하얀 암벽인 피바위를 병풍처럼 두른 용추사에 이른다.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면 10분 뒤 용추폭포가 위엄을 드러낸다. 18m 높이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쾌하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폭포 근처에만 가도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최고 수심이 7m에 이르러 물놀이는 아무래도 어렵다. 다시 10분여 걸으면 종점인 용추사 일주문이다.

산행 문의: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 용추계곡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안의면에 있는 용추 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 탓에 진리 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이라고도 불린다. 유학자 돈암의 후손이 지은 심원정과 신라 소지왕 때 각연대사가 창건한 장수사 일주문을 만날 수 있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힘차게 떨어지는 용추폭포의 물줄기는 장관을 이룬다. 좁은 길을 따라 오르는 주변 계곡의 절경을 보면 저절로 자리에 주저앉아 그대로 살고 싶어진다. 용추폭포를 지나 계곡을 오르면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용추 계곡 오토캠핑장은 자동차 야영장(텐트 사이트) 28면, 캐빈하우스 7동, 취사장, 화장실 등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농월정 국민관광지 내 자동차용 오토캠핑장은 자동차 야영장 25면, 캐빈하우스 6동, 취사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용추계곡 입구에는 '금원산장'(055-962-4772), '용추가든'(055-963-8055), '기백산장'(055-962-4682), '장수산장'(051-963-8708) 등 식당을 겸한 민박집이 많다. 가벼운 요깃거리부터 백숙, 옻닭보양식을 판다.

안의면은 갈비탕과 뼈해장국 등이 유명하다. '지리산 명가'(055-962-9034)는 부드러운 등뼈가 수북이 담겨 나오는 뼈해장국(6천원)과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 구이(1인분 9천원)를 전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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