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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구례 이평리 구만리 구만제 비등봉~천마산~둔산재~둔사댐

by 구석구석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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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에 다녀와서 산동면 산수유마을에서 산수유를 보고 지리산온천랜드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풀면 금상첨화겠다. 시인 곽재구의 '산수유꽃 필 무렵' 시 한 편을 음미하며 출발하자.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 십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 십리."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기세 좋게 마루금을 내던 백두대간이 지리산 만복대에서 서남쪽으로 잠시 지세를 뻗친다. 여기가 '견두지맥'이다. 일명 '개머리산'인 견두산(775m)이 있어서다. 견두지맥에서도 천마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를 갖췄다. 지리산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 천마산~견두산 코스이나 천마산 원점 회귀 코스를 열었다.

 

등산로는 이평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출발, 비득재~깃대봉~둔사봉~둔산치∼천마산 정상∼상무봉~망루터~둔사재~하무마을~이사마을 정류소∼기점이다. 15㎞쯤 되는데 기점~비득재 구간만 빼면 전체적으로 산행은 원활한 편이다.

 


들머리인 이평마을 버스정류소에서 2분 정도 지나면 폐교된 이평초등학교가 있다.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원촌초등학교에 통합되었고 2만 5천 분의 1 지도에는 '구례택견학교'로 표시돼 있다.

이평마을 보건소와 회관을 지나면 느티나무 노거수가 보인다. 20분쯤 지나면 둔기마을과 이사마을 갈림길에서 둔기마을로 가는데 다리까지는 10분정도 걸린다.

둔기마을 입구에 산수유가 막 개화를 서두르고 있다. 산수유는 약 1천 년 전 중국 산둥 성에 살던 처녀가 구례로 시집올 때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면 이름도 산동면이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가 여기에서 난다. 마을 사람들은 산수유를 '대학나무'로 불렀다. 요즘엔 어렵지만 예전엔 나무에서 난 열매로 자식을 키웠기 때문이다. 

 

항일의병장 양은인 공의 묘역을 지나 6분 정도 편한 오르막을 걸으면 둔기농원이 나온다. 여기에서 계곡을 따라 비득재 방향으로 시멘트 임도를 따라 30분쯤 걷는다. 겨우내 언 물이 녹았는지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고로쇠 물통이 몇 군데 보였다. 간혹 짓궂은 산꾼들이 수액을 몰래 마시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단다.

임도가 끝나면 산길이다. 10여 분 걸으면 비득재에 도착한다. 비등봉 우측 능선으로 향하다 15분 정도 지나면 깃대봉(691m)이 나온다. 봉 표석이 있다. 천마산 능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지리산, 왼쪽 멀리 남원 땅이 보이기 시작한다.

깃대봉에서 둔사봉(640m)을 거쳐 둔산치까지는 내리막이라 무리 없이 걸었다. 잔솔가지가 길에 깔렸지만, 해빙기라 길은 조금 질퍽했다. 이맘때는 내리막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등산 스틱을 잘 활용하자.

 

▲ 둔산재부터 천마산 정상까지 부드러운 오르막이다. 주변에 버섯 재배지가 있어 산행 시 주의해야 한다.

둔산치부터 천마산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데, 약간 오르막이다. 천마산 정상은 탁 트인 경관에 제법 널찍했다. 지난해 정비사업을 한 덕분에 쉴 만한 벤치도 있고, 산신제를 지내는 돌 제단도 있다.

지리산을 바라봤다. 차일봉, 노고단, 성삼재, 고리봉이 장엄한 마루금을 형성했다. 날이 좋으면 천왕봉이 보인다는데 이날은 아쉽게도 접할 수 없었다. 지리산 오른쪽 능선과 조붓하게 흐르는 섬진강이 소실점을 그리면서 만났다. 견두지맥이 분기하는 만복대 아래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랗게 물들 기세다.

 

뒤쪽으로 돌아봤다. 맞바람이 땀을 식혔다. 전남 곡성군 들판과 전북 남원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예로부터 천마산~견두산은 지리산을 오르지 못해 바라볼 수밖에 없던 산꾼들에게 좋은 전망을 선물했다. 이번 산행에서도 그런 전망 덕에 부산서 멀리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정상을 떠나 서리내재를 지나쳐 상무봉(624m)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솔숲 아래로 걸어서 상쾌했다. 산새 소리가 걸음을 재촉한다.

이 봉우리에서 10분쯤 더 걸어가면 망루터를 만난다. 5평 남짓한 땅에 무릎높이의 돌이 담처럼 쌓여 있다. 돌담 둘레는 어림잡아 10여m. 망루터 가운데 툭 튀어나온 바위에 '천안 전씨 유허'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망루터 입구에는 '세거무은동'이라고도 박혔다.

구례군 마을 유래사에는 조선선조 때 천안사람 전수현 내외가 왜란을 피하려고 둔산치에 성을 쌓고 살았단다. 이 일대는 안개가 끼면 10일 이상 사람을 분간 못할 정도로 자욱했다. 하여 이곳을 '안개 속에 숨었다'고 '무은동(霧隱洞)'으로 불렀다. 하산길에 지나는 '하무마을'도 '아래 안개마을'이란 뜻이다.

둔사재에 도착한 건 망루터에서 15분쯤 지나서다. 곧장 가면 견두산, 우리는 오른쪽으로 틀어야 한다. 예전에 등산로로 이용한 흔적이 있어 이쪽으로 길을 냈다. 솔가리가 길에 가득하다. 푹신푹신했지만 내리막이라 조심해야겠다. 인적이 드물었는지 길이 희미했다. 리본을 촘촘히 달고 길을 조금씩 열었다.

둔사재에서 하무2교까지 소요시간은 50분 가량. 약초 재배지가 주변에 있어 출입금지 간판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무2교에서 무은천을 따라 나 있는 포장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걷는다. 둔사댐을 거쳐 이사정류소까지 40분 정도 걸렸다. 이사정류소에서 종점인 이평마을 버스정류소까지는 30분 정도. 총 산행시간은 쉬는 시간 포함해 5시간쯤 걸렸다.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이평마을 주변에는 마땅한 먹을거리가 없다.

산동면 산수유마을에 가면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맛볼 만한 음식점이 몇 곳 있다. 지리산 산채를 이용한 혜림회관(061-783-3898)의 산채정식(8천원)이 입맛을 돋운다. 할매된장국집(061-783-6931)의 버섯산채비빔밥(6천원)과 구수한 청국장(6천원)도 잘 알려졌다. 별미인 더덕백반(8천원)을 맛보고 싶다면 한국회관(061-783-1150)을 찾길 권한다. 더 많은 정보는 구례군청(061-780-2325) 문화관광과(http://culture.gurye.go.kr)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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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 촬영지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인스타핫플 인기

배우 김다미와 최우식이 출연한 영화 ‘마녀’의 촬영지인 전남 구례군 ‘지리산치즈랜드’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지리산치즈랜드’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1 트렌드 리포트-인스타를 빛낸 올해의 여행지 총결산’'에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 4위에 이름을 올랐다.

지리산치즈랜드는 치즈 만들기, 송아지 먹기 주기 등 체험형 농장 시설을 기반으로 수선화, 철쭉, 단풍 등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는 구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또한 지리산 국립공원과 구만저수지를 인접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와 탁 트인 전망으로 일명 ‘한국의 스위스’로 불리고 있다.

2020년 이후 지리산치즈랜드 정상에서 찍은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것이 젊은 여행객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가 됐다.

구례군 관게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구례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밀집도와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대세 여행지로 떠올랐다”며 “지리산치즈랜드를 비롯해 섬진강대나무숲길, 산수유꽃축제로 유명한 산수유마을,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촬영지인 쌍산재 등이 구례여행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http://www.tournews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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