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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칠성면 율원리 쌍곡계곡 도마골 군자산

by 구석구석 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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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첩첩산중 희귀 동·식물 … 소금강 품은 '속리산의 막내' 군자산 (君子山·948m)


 

 

군자산 산행은 아무래도 교통이 편리하고 경관이 좋은 쌍곡계곡에서 시작하여 쌍곡계곡으로 내려서는 산행이 된다. 또 이 길이 시설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군자산 산행이 쌍곡계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계곡 입구에 있는 소금강은 예부터 '쌍곡구경'의 하나로 금강산과 그 산세가 빼닮았다고 해서 소금강이라 부른다. 군자산은 솔나리와 은판나비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 산행 도중 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는 칠보산은 군자산과 암·수 한 쌍을 이루는 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산행은 군자산 도마재에서 흘려내려 쌍곡계곡에 합류하는 도마골 입구~도마재~660봉~전망대~군자산(948m)~솟대바위~계단~소금강 이정표~솔밭주차장으로 이어지는 6.7㎞를 쉬엄쉬엄 걸어도 5시간이면 마칠 수 있다.

 

▲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이다 보니 지정된 등산로를 통해서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도마골에서 바로 도마재로 오르는 등로가 있었으나 국립공원 측에서 등산로를 새로 정비하면서 자연스레 사라져 버렸다. 도마골에서 60m 정도 제수리치 방향으로 도로를 걸어 올라가면 도마재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판자 계단으로 시작한 길은 하늘벽 위를 지나며 더욱더 가팔라진다. 길은 벼랑 위로 나서는가 하면 숲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높이를 더해간다. 군자산에 바위벼랑과 바위봉우리가 많지만 산행에서는 그것들을 볼 기회가 별로 많지 않다. 등성이에 노송이 많고 비탈에 숲이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숲속을 걸으며 나무 사이로 뛰어난 바위 경관을 볼 수밖에 없다. 군자산에서 조망이 좋은 곳은 철계단 위, 고스락, 그리고 도마재 위 암봉 정도다.

 

 

▲ 능선을 타는 데 굵은 소나무가 바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오래된 뿌리가 세월이다.

 

도마재

에는 ‘도마골 1.8km, 군자산 2.2km’ 표지판이 있다. 도마골로 내려가려면 왼편(동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름도 도마골로 되어 있고, 보통의 경우 하산길이 개울을 따라가게 되어 있지만, 군자산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큰길로 내려설 때까지 끝내 산비탈의 너덜길이다.

 

그래서 도마골로 하산할 경우 두 가지 문제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첫째는 하산이 끝날 때까지 물이 없기 때문에 마실 물을 충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둘째 내려설 때까지 너덜길이라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산할 때는 이미 지쳐 다리 힘이 빠져 있는 상태여서 너덜길이 매우 불편하다. 넘어지거나 접질리거나 골절 등 다칠 위험이 많다.

월간산 2007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바위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능선에 솔나리가 자주 보인다.
잎이 솔잎처럼 생겨 솔나리라고 부른다. 환경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돼 있다. 가야산 국립공원에서는 솔나리 자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동성봉 등산로를 폐쇄했다. 희귀한 식물인 만큼 그냥 보고만 지나는 것이 솔나리도 보호하고 군자산 등산로도 지켜내는 지혜일 것이다.

 

군자산이 속리산 국립공원의 북단에 있는 막내 산이지만, 앞 첩첩 뒤 첩첩 첩첩산중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문명의 흔적은 겨우 쌍곡계곡에 자리 잡은 몇 개의 펜션과 마을뿐이다. 넘실거리는 산파도를 한없이 바라본다. 대야산의 날카로운 정상은 여기서도 선명하다. 백두대간이 조령산을 지나 늠름하게 북행 중이다.

 

▲ 하산길에 접어들어 조금 가니 우뚝 솟은 비석같은 암봉이 있다. 그래도 돌양지꽃 같은 끈질긴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제수리치로 가는 지방도는 속리산 산군의 위세에 눌려 겨우 실 하나 풀어놓은 것 같다. 군자산 산행의 묘미는 이렇게 빼어난 산하를 눈으로 짚어가며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 바로 아래 조망이 가장 좋은 곳에 다다랐다. 전주에서 온 산행팀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빨간 방울토마토 한 알을 직접 입에 넣어 주셨다. "이렇게 묵어야 더 맛있제이~." 사투리가 정겹다.

처음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정상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 도시락을 먹고 충분히 쉬어 가며 걸었기 때문이다. 정상에는 수백 마리의 잠자리가 군무를 즐긴다. 쌍곡계곡 맑은 물에서 자란 유충이 마침내 탈피를 하여 날개를 폈다. 물속에서 곧장 승천한 것이다.

이제 하산로는 정상에서 우측으로 급회전 한다. 원추리가 노란 꽃을 피웠다. 봄철 나물꾼의 손길을 견뎌 내고 마침내 개화한 것이다. 4분을 내려서니 솟대처럼 높이 솟은 암봉이 나온다. 뾰족하게 피어올라 정상의 수호석을 자처하고 있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능선 암봉을 요리조리 지나고, 급경사 비탈을 위태롭게 내려서야 한다. 오름길로 택한다면 만만찮겠다.

솟대바위를 지나 36분을 더 내려가니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 선명하다. 이 길로 내려서면 엉뚱한 계곡으로 빠질 것 같다. 솔밭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속 능선을 고집해야 한다. 안내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 예전에 가파른 벼랑이었을 자리에 데크로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다. 계단초입은 전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 한참을 쉬었다.

6분을 더 내려가자 주황색으로 난간을 새 단장을 한 목재 계단이 나온다. 계단 입구 데크에 서니 쌍곡 골바람이 옹골차다. 조망도 뛰어나다. 배낭을 풀어놓고 쉬어가기에 딱 좋다. 계단은 한참을 이어진다. 이 인공구조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밧줄께나 잡아야 했을 곳이다.

소금강 1.4㎞라는 이정표를 지났다. 능선 왼편에 소금강이 암벽이 언뜻언뜻 보인다. 30분을 내려왔다. 왼쪽에 추락주의라고 팻말이 붙어 있다. 솔밭주차장에 가까워질수록 인공구조물이 많다. 등산로를 계단으로 치장해 놓았다. 추락주의 팻말에서 솔밭주차장까지 22분 만에 도착했다.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사진=이재희 기자 

충청도 사람들은 다슬기를 올갱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다슬기국'은 없고, 올갱이국만 있다.
괴산 읍내에도 올갱이해장국으로 이름이 난 식당이 여럿 있지만, 연풍IC 바로 옆에 있는 연풍가든(043-834-5292)의 올갱이해장국도 꽤 유명하다.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잘 배어 있어 지역 주민도 자주 찾는 곳이란다.
연풍가든 올갱이국(5천원)엔 올갱이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올갱이를 튀김가루에 살짝 묻혀 튀긴 것을 약간 얹어 주는데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 요리법이다. 청국장(5천원)과 돌솥비빔밥(5천원), 닭백숙(3만5천원)과 삼겹살(200g 8천원)도 있다.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주인아저씨의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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