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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군대이야기

미국-TF373

by 구석구석 201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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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k Force 373

 

태스크 포스 14 과 이름은 비슷하나, TF141과는 달리 현존하는 미군의 특수부대로, 2010년 7월 25일에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아프간 전쟁 일기(Afghan War Diary)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아프간에서 카불, 칸다하르 그리고 코스트에 있는 군 기지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부대원은 USSOCOM과 US Special Mission Unit 출신이며, JSOC의 명령을 받는다.

 

 

사진 좌측에 있는 이가 TF373의 지휘관인 레이몬드 팔룸보 준장. (출처: 태스크 포스373 - 탈레반, 알카에다 지도부 사냥팀, Guardian.co.uk)

 

이들은 전투복에 ISAF마크와 명찰을 달지 않으며, 때때로 작전 자체가 ISAF 사령부로 통보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부대의 알려진 기지는 마자리샤리프의 독일연방군 주둔 기지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건 유출 사건 후 기지를 옮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둔 당시 이들은 독일군과 격리되어, ISAF의 명령을 받지 않는 부대로서 주둔하고 있었다.


Black-Ops, 즉 비밀 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로 탈레반의 수뇌부를 사냥하는 것이 주임무에 한술 더 떠 암살은 기본이라고 한다. 영국 가디언지에 의하면 이들의 합동우선순위처리리스트(JPEL: Joint Prioritized Effects Lists)에 올라 있는 사람수가 2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부대가 처리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IED제조조직의 두목 샤 아가(Sha Agha), 탈레반 부사령관 중 하나인 아미르 잔 무타키(Amir Jan Mutaki) 등이 있으며,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러한 비밀작전은 예전 행정부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정치생명을 걸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는 탈레반의 '위쪽 머리를 제거하는 것'이 그 동안 썼던 Hearts and Minds(민심수습)보다 쉽고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고 계속 이런 류의 작전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작전은 위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많은 성과를 거두고, 탈레반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많은 공헌을 세웠으나, 작전 중에 많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아동 포함)과 심지어 아군 병력(아프간 군/경찰 포함)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2007년 6월 11일, 자랄라바드 인근의 계곡에서 우르-라흐만(Qarl Ur-Rahman)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TF373은 적으로 보이는 부대와 접촉, AC-130까지 동원해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접촉한 부대는 아프가니스탄 경찰(ANP: Afghan National Police)부대였고, 7명의 경찰 사망자와 4명의 중상자를 남기고 작전은 종결되었다. 결국 다음 날, 고든 필립스(Gordon Philips) 중령(재건사업팀 팀장)이 TF373의 고위장교와 함께 지역 관리인 굴 아가 셰르자이(Gul Agha Sherzai)를 찾아가 오인사격에 대해 사과하고, 충분한 보상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했다.


그러나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일이 다시 한 번 발생했다. TF373이 자랄라바드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파키티카(Pakitika) 지역에서 또 다른 탈레반 수배자에 대한 습격을 감행했다가 사고를 친 것이다. 그들은 이 지역의 낭가르 헬(Nangar Khel)이라는 마을의 이슬람 학교에 리바아계 탈레반 전사 아부 라이트 알-리비(Abu Laith al-Libi)가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의 로켓탄 5발을 발사해 학교를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정작 리비는 학교에 숨어 있지 않았다. 대신, 탈레반은 리비를 빼돌리고 그 자리에 무고한 아이 7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학교에 감금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있던 TF373은 그대로 로켓탄을 발사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로 갔을 때는 이미 6명은 공격으로 인해 즉사하고,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이를 발견한 의무병과 부대원들이 아이의 입 속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하고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으나, 20분 만에 아이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이런 부수적 피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나,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하는 압력 하에 있는 민주당 행정부로서는 이런 전략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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