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후 평면 凸자형 주거지
한반도 중부 한강 일대를 따라 기원전후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평면 凸자형 주거지가 경기 남양주에서도 군집을 이룬 채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주공서울지역본부가 시행하는 남양주 장현지구 주택건설사업 부지 3만1천850㎡를 2006년 7월부터 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이래 생활유적이 밀집 분포하는 곳임을 확인했다고 14일 말했다.
이곳에서는 특히 평면 형태가 탁구 라켓을 연상케 하는 凸자형 주거지만 85기가 발견됐다.
남쪽 입구에 돌출한 별도 출입시설을 마련한 이 주거지들 대부분은 몸체 건물 안쪽에 난방과 취사를 목적으로 한 구들시설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즉, 주거지 북서쪽에 판돌로 아궁이를 만들고 벽체를 따라 외부로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구들을 연결하고 있었다.
구들은 '一'자형과 'L'자형이 있으며 고래는 점토나 깬돌을 섞어 만들었다. 이런 주거지는 한강변을 따라 밀집 분포하고 있으며, 초기 백제 왕성임이 확실한 서울 풍납토성 내부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구들시설 주변에서는 높이 50㎝ 이상 되는 대형토기가 출토되고, 그 안에서는 숯으로 변한 곡물까지 확인됨으로써 그 용도가 곡물 저장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나아가 주거지 벽면 안쪽을 따라서 지름 25㎝ 안팎의 구멍을 파고, 그 안에다가 높이 30㎝ 가량 되는 토기를 매납한 흔적도 보고됐다. 조사단은 이런 토기 안에서는 곡물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씨앗 등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 주거지는 대부분 화재로 붕괴되었는데, 그렇게 붕괴된 목탄 흔적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어 벽체나 그 상부 구조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유적에서 어김없이 출토되는 풍납동식 무문토기(중도식 무문토기)과 함께 타날문 단경호(打捺文短頸壺)와 사발, 뚜껑류 등 총 1천 점에 달하는 유물이 수습됐다. 한편 모두 11곳이 확인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왕숙천을 따라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는 아가리 주위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은 소위 공렬토기(孔列土器) 등의 유물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2008.3 김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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