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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창원 마산-월영동 해운동 청량산

by 구석구석 201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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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청량산(淸凉山·318m)을 찾아가는 도시 종주 반달투어형 등산 구간

 

산행 내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번 산행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밤밭고개에서 시작하여 운동시설이 있는 212봉~송전철탑~청량산 정상~모산 정상~유산 삼거리~236봉~수정리 갈림길~사숙이고개~산불 초소~수녀원 갈림길~장문안 버스정류장 13.5㎞를 6시간30분 동안 길게 걸었다.

 

 

밤밭고개에서 육교를 건너자마자 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이미 무학산 만날고개에서부터 이어진 산행로이기 때문에 이정표가 잘 서 있다. 밤밭고개는 예전에 밤나무가 많은 곳이어서 이름이 그리 붙었다. 가쁜 숨을 쉬며 오르막을 오르자 왼편으로 잘 닦인 도로가 있다.

 

임도에 우레탄 포장을 해서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차량 통행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월영동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212봉까지는 조금 가파른 오름길이어서 추위는 달아나고 금세 몸이 달아올랐다. 봉우리 하나를 올랐는가 싶더니 이내 편안한 내리막길이 나온다. 곧 이어 임도와 산길이 반가운 악수를 나눈다. 누군가가 대나무에 솟대를 걸어놓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던 몇 사람은 이제 산길로 갈아탄다. 이렇게 청량산까지는 인근 주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책로이다. 집 가까운 곳에 이처럼 편한 산책로가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30분을 더 걸어 송전철탑이 있는 곳을 지난다. 산길은 사람의 발길이 묻어 반질반질한다. 소나무가 제법 울창하다.

 

철탑을 지나면서 주위가 훤해진다. 눈이라도 내릴 태세로 날씨는 잔뜩 찌푸렸는데 바다가 보이니 밝아진 것이다. 20분 만에 도착한 청량산 정상은 운동을 나온 아주머니들이 서로 인사를 하느라 훈훈하다. 눈치를 보아하니 매일 이 시간에 와서 서로 안부도 묻고 하는 사이인가 보다.

 

▲ 청량산 정상에서 마창대교가 잘 보인다. 원래 마산과 창원을 잇던 다리인 마창대교는 시가 통합되면서 창원의 다리가 되었다. 마산만과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청량산 정상석은 늘벗산악회가 세웠다. 마창대교가 보인다. 사람이 만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가 다리이다. 다리는 공중에 떠서 감히 건너갈 수 없는 이곳과 저곳을 이어준다. 강을 건너고, 바다를 건넌다. 도달할 수 없는 그리움을 가져다준다.

산 정상에 12m의 전망타워와 함께 정상까지 바로 연결되는 420m의 데크가 조성돼 산책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출처 : 투어코리아

매일 운동을 하며 즐겁게 사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젠 모산을 향해 간다. 청량산에서 모산으로 가는 길은 자주 보았던 산길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 만큼 사람의 발길이 이전의 구간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것.

 

해발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이런 산중에 시멘트 구조물이 있다. 허물어진 벽이다. 벽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모산 정상에서 산불 감시를 하고 있는 아저씨가 일러준 말에 따르면 이 건물터는 예전 일본군의 막사였단다. 청량산에서 모산까지는 25분 만에 갈 수 있었다. 모산의 옛 이름은 갓미산이었다는데 이는 머리에 쓰는 갓 모양을 닮아 그렇단다. 모산 정상은 제주의 오름처럼 푹 파여 분화구 모양이었다. 알고 보니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포를 숨겼던 진지란다. 이곳에서 진해만으로 진입하는 러시아의 함대를 향해 포를 발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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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옛날부터 군사 요충지였는지 인근 당마산에는 또 임진왜란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동 묘촌은 임란 당시 포구 마을이었고 뒷산에 명나라 군사가 말을 묶어두었던 곳이란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중국은 명나라임에도 당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한국이 고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외국에 알려진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진해만이 한눈에 보이는 좋은 자리에 지금은 산불 초소가 우뚝하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유산 삼거리이다. 보통 산행을 하면서 마을이나 도로가 나오면 그만두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번 반달투어 등산로는 또 올라도 큰 부담이 없을 만큼 무난하다.

 

▲ 모산 정상은 분화구처럼 패여 있다. 일본군이 러일전쟁 당시 포를 설치했던 진지라고 한다.

 

모산에서 유산교를 건너 236봉을 오른다. 산길은 넉넉하고 안온하여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낙엽은 떨어져 쌓였고, 바스락거린다. 길섶에 누운 낙엽더미를 보면서 생을 여유롭게 마감한 나뭇잎의 삶을 떠올린다. 관음사가 오른쪽에 보인다. 산골짜기를 파고 들어가 절집을 앉혀 특이했다. 조금 더 걸으니 좌측으로 작은 소로가 나온다. 구산초등교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수정리 갈림길까지 1시간30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 수정리 갈림길은 큰 바위가 솟아 있는데, 만월사 방면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다. 이 갈림길에서 수정농원 쪽으로 하산을 할 수가 있다.

 

갈림길을 지나 사숙이고개로 간다. 23분이 더 걸렸다. 두 번째 만나는 도로이다. 약간 지쳐 산행을 그만둘까 하다가 다시 걷는다. 요양원 뒷산에서 점심을 먹고 264봉 산불 초소를 향해 간다. 1시간20분이 또 지났다. 산불 초소에서부터 또 긴 능선이 펼쳐진다. 초소에서 20분을 더 걸었을까. 우뚝우뚝 솟은 바위에 올라서니 진해만이 확 도드라진다. 올망졸망한 섬들과 바다에 접한 마을들은 잘 그린 그림 같다. 거가대교도 아스라이 보인다. 사숙이고개에서 산행을 마무리했다면 자칫 이런 풍광을 놓칠 뻔 했다.

▲ 진해만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보인다. 백령고개로 가는 능선에 올라서면 두루 조망이 좋다.

 

5분 뒤 수녀원과 백령고개 갈림길이다. 아무래도 수녀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수정리로 이어져 교통편이 좋을 것 같아 하산로로 택했다. 약간의 실수였다. 수녀원 사유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백령고개로 가는 편이 더 낫겠다.

 

수녀원 방향으로 굳이 진로를 정하면 마지막 무덤이 있는 곳에서 수녀원으로 내려서지 않고 장문안마을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놓았다. 잡목이 약간 있지만, 10분 정도만 내려가면 묵은 묘지가 있고 이내 장문안마을에 도착한다.

[산행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사진=이재희 기자]

 

월영동449 한마미래관내 경남대박물관 055-245-5000

 

 

경남대학교 박물관의 전체면적은 179,59㎡ 이고, 그 가운데 중앙도서관 6층에 위치한 고고 · 민속전시실은 179㎡이며, 토기·석기·자기·민속품 등 4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본관 3층의 사내문고(寺內文庫) 전시실은 84㎡이고, 사내문고(寺內文庫)에 속하는 고문서 및 서화류를 전시하고 있다. 그 이외에 중앙도서관 6층에 수장고 · 관장실 · 행정지원실 · 학예연구실 등이 있으며, 중앙도서관 1층에 고고 유물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도서실에는 고고 · 역사와 관련하여 구입 또는 기증받은 도서들이 별도로 비치되어 있다.

 

마산조각공원 

 

 

마산 해운동에 자리 잡은 마산조각공원은 마산의 3대 지역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민주도시의 상징성과 개항 100년의 역사성, 그리고 21세기를 열어 가는 꿈의 항만도시를 주제로 삼았다.

마산지역에 뿌리를 내린 생명을 표현한 ‘터- 장미꽃이 피다’(양태근 작)를 비롯해 신항만의 미래와 시민의 정서가 한 공간에서 어울리도록 한 ‘Dream figure’(박순종 작), 가족들의 사랑을 음악적 율동으로 표현한 ‘추억+사랑 2005’(김정택 작), 자연이 지닌 내면의 규칙을 기하학적·조형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양면성의 극복을 표현한 ‘파-율-음 2005’(이수홍 작)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18점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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