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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인제 고사리 내린천 피아시강 한석산

by 구석구석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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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의 절경인 한석산 피아시골

 

 

 

 

 

 피아시골은 내린천 하류의 대표적인 골짜기다. 덩치 큰 한석산(1,119m)과 매봉(1,062m)에서 모인 물이 피아시골을 이뤄 내린천으로 흐른다. 4km 정도 길이며 사철 수량이 많고 등산객이 드물어 원시계곡에서의 조용한 산행이 가능하다.

피아시골에 오르려면 먼저 한석산을 알아야 한다. 한석산은 인제에서 산세에 비해 가장 덜 알려진 산이다. 못 믿겠다면 10만분의 1 축적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라. 설악산과 점봉산의 산세에 눌려서 그렇지 한석산은 내린천 하류에서 가장 크다.

내린천에서 보면 앞의 지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지만, 한석산은 이 일대 최고봉으로 이 산을 장악하면 소양강과 인제를 다 감제할 수 있는 요지여서 한국전쟁 때 격전이 벌어졌다. 1951년 5월의 이 전투에서 전사한 북한군이 무려 895명이었으며 아군 전사자는 390여 명에 달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등산로 하나 없는 산임에도 정상에는 ‘한석산 점령 50주년 기념비’가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

들머리는 짱구네토종닭민박이다. 피아시골을 따라 임도가 나 있어 힘들 것은 없다. 이 임도는 3km 정도 가서 끝나는데 그곳에는 너른 공사터가 있다. 짓는 중이라 가늠하기 힘들지만 건물 형태로 보아 절을 짓는 듯하다. 3km 정도의 계곡을 제대로 즐기려면 샌들을 신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간쯤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작은 사방댐이 있다. 수심이 깊은 소는 없으나 얼음장처럼 물이 차가워 더위를 잊기에는 충분하다. 계곡은 임도 옆을 따르다 중간 넘어서 떨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인부들의 집을 지나면 절터가 있고 거기서 오른편의 숲속 희미한 길을 따르면 약해진 계곡을 거슬러 오르게 된다.

매봉과 한석산 사이 안부에서 북쪽으로 가면 임도를 만나고 더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기념비 외에 통신시설물이 있고 시야가 트여 조망이 시원하다. 반대편 매봉 정상은 나무가 높아 조망이 없고 하산길도 개척산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한석산과 매봉 모두 제대로 된 등산로가 없기에 개척산행이다.

 

 정상에서 내려설 때는 지형도를 보고 독도에 유의해서 내려서야 한다. 일반적인 하산길은 정상 서쪽 지능선을 타고 피아시골 입구까지 내려서는 것이다. 어차피 정해진 길은 없는 산이므로 경사가 덜한 곳을 골라 피아시골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좋다. 매봉으로 갈 경우 남쪽의 검우석골로 하산할 수 있으나 위험한 암릉구간이 있으므로 30m 자일을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매봉 정상에서 피아시골 입구 쪽으로 뻗은 지능선을 타고 원점회귀하는 방법도 있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모두 개척산행이기에 비등산로에서 독도가 가능한 산꾼들의 선택 메뉴다.

사륜구동차라면 피아시골 위쪽 절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서쪽 지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산행의 도상거리는 11km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오지산행이므로 독도에 자신이 없을 때는 정상에서 왔던 길을 그대로 밟아 내려오는 게 낫다.

 

피아시골 입구는 조용한 편으로 짱구네토종닭민박(461-0131)과 피아시식당(462-1277), 토산장(462-7077)이 전부다. 인근의 고사리에 펜션단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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