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닥산
양촌면 양곡에서 마송으로 가자면 흥신2리와 대곶면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 있다. 이 산을 깜딱산이라고 하는데 이 산은 원래 양촌·대곶·서해안선까지 닿을 정도로 깊은 산이었다. 산이 울창하여 빽빽한 나무, 지저귀는 새, 뛰어 노는 짐승들이 많았다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산의 정상을 정복한 사람이 없었고 감히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 했다. 또한 이 산은 명산이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힘센 장사들이 산의 중턱에 모여 활쏘기와 무예를 닦던 장소로서, 이 산에 올라가 보면 장사들의 팔씨름 받침대로 써서 생긴 사람 팔꿈치 모양의 모습이 찍혀 있는 듯한 바위가 있다.
그 당시 어느 날 장사들끼리 힘이 제일 센 장사를 가려내기로 하였는데 결론은 먼저 이 산의 봉우리를 정복하는 제1인자를 두목장사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중 한 사람이 그 곳에는 우리 마을을 지키는 용이 있는데 우리가 올라가면 그 용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장사들은 그 말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그 말이 참말인지 거짓인지 올라가 보자고 하였다. 장정들은 마침내 산을 오르게 되어 울창한 나무와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기진맥진하여 오르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이리하여 몇몇 장사가 산 정상에 다다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한 장사가 정상에 있는 바위에 발을 디뎠다. 그 순간 맑은 하늘에 일진광풍이 일며 폭음과 함께 산은 부서져 내려앉아 바위가 메워지고 산이 뿔뿔이 흩어져 눈깜짝할 사이에 산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현재 남은 작은 산 정상에 장사들만 남게 되었으므로 이 산은 그 당시에는 ‘눈깜딱산’이라고 일컬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말이 바뀌어 ‘깜짝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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