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북도

경산 와촌-팔공산갓바위지구 관암사 선본사 천성암 원효암

by 구석구석 2009. 7. 8.
728x90

 

 

와촌면 대한리 산 44번지 갓바위지구

도립공원관리사무소 054-975-7071~2

 

팔공산은 경산시의 북쪽에 위치한 해발 1,193m의 높은 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중악, 부악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이곳에는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 원효사, 천성사, 불굴사 등 신라 고찰과 문화유적이 많다. 

 

다목적 운동장, 야외공연장, 캠프파이어장
야영장 (사무실 1동, 취사장 3동, 화장실 6동)

 

와촌면 대한리(퍽정) - 선본사 - 관봉(갓바위) - 노적봉 - 선본재 - 인봉 - 중암암 - 묘봉암 - 은해사 6.6㎞ 

 

팔공산(1,192m)은 북으로 경상북도 경산시,영천시,군위군,칠곡군을 등지고, 남으로 대구 광역시를 감싸고 있는 대구의 진산이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동봉∼관봉 (갓바위), 서쪽으로 서봉∼가산산성까지 뻗은 20㎞의 긴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4개 시ㆍ군에 걸쳐 있는 만큼 등산로도 다양하다.

 

 

 

대구 동구 능성동 산1 관암사(冠巖寺) 053-982-0505

갓바위 주차장에서 관암사까지는 걸어서 가야하며, 20여분 정도 걸린다.

 

관암사에는 천년의 고요가 살아 숨을 쉰다. 치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에게 가는 길에, 관암사는 모든 중생들의 작은 안식처로 그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잔잔한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관암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나,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폐사가 되어 누가 언제 창건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관암사는 태고종 총무원장을 지낸 백암스님이 재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관봉의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갓바위 아래에 자리하여 관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절대 진리의 힘은 그 어떤 고난에서도 빛을 뿜어내어 잠시 잠자고 있던 관암사 부처님을 깨울 수 있었다. 신라불교의 성지 팔공산 동쪽 기슭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팔공산 능선 안에 자리한 관암사의 무지개 다리 해탈교를 지나면, 산신각에서 몸을 태워 피워내는 해탈향이 번뇌망상을 씻어준다.

절벽에 우뚝 솟은 범종의 법음은 팔공산 골짜기를 지나 속세에 울려 퍼지고, 중정에는 영산 팔공산에 샘솟는 감로수(甘露水)가 극락세계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 관암사를 오르는 오솔길은 팔공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산사로 가는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해 준다. 개울의 물 흐르는 소리와 벚나무, 오동나무, 단풍나무, 산목련 등의 향기로 삼림욕을 하다보면 관암사에 이르게 된다.

관암사 입구 양 옆으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개비자나무가 푸르름을 더하고, 경내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범종 옆에 불도화(나무수국) 두 그루가 5월 중순이면 하얀 꽃을 피워내어 황홀감을 더해 준다. 범종을 돌아 팔공산 갓바위 오르는 길가에 서 있는 관암사 기념비 옆에는, 피나무가 5월이면 만흥 꽃을 피워 벌들을 유혹한다. 돌계단 옆에는 작은 소태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잎파리가 어찌나 쓴지 예로부터 쓴 맛을 비유할 때 소태맛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관봉으로 가는 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관암사 지붕에 봄의 정령이 아지랑이를 피워내고, 노란 산수유 꽃이 지천에 흐드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공단같이 매끄럽고 풀솜같이 부드러운 목단이 정원을 수놓은 관암사에는 대웅전 석가여래가 갓바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와촌면 대한리 587번지 선본사 / 종무소 053-851-1868,9

 

팔공산(八公山)의 관봉 아래에 위치한 선본사는 대한불교 직영사찰이다. 이곳은 절이름 보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절 동쪽에 있는 갓바위 부처님에는 가파른 산세에도 불구하고 늘 참배객들의 줄이 끊이질 않는다.

 

 '갓바위 부처님'은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으로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른다. 머리에 마치 갓 같은 판석(板石)이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갓바위 부처님을 약사여래부처님이라고 하는데, 동방의 정유리세계를 교화하는 부처님인 약사여래는 보살도를 닦을 때 열두가지의 크고 거룩한 원을 세워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구하는 바를 다 이루게 하여 부처님이 되신 분이다.

 

서울에서 오려면 경산IC를 빠져나와 하양읍으로 향한다. 하양읍에서 은해사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와촌면에서 갓바위 가는 국도로 접어들어 5km 정도 가다 카센타를 끼고 갓바위로 가는 길로 우회전하면 바로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지나면 바로 대동마을이 오른편에 나온다. 대동마을에서 좌우 도로의 즐비한 식당들과 민박집, 모텔을 뒤로 하고 다시 갓바위 가는 길로 3km 정도 달리면 왼쪽과 오른쪽에 천성암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오른쪽의 천성암 길로 올라간다. 천성암에 오르는 길은 한눈으로 보아도 4륜구동이 아니면 오르지 못할 만큼 비탈길이어서 승용차를 근처에 주차한 뒤 도보로 1.2km 정도 올라가거나 부득이한 경우 사찰에 연락을 취해 부탁하면 4륜구동차가 내려와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준다. 부산 쪽에서 오려면 영천IC로 나와 경산 하양방면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온 뒤 하양에서 갓바위가는 같은 길을 이용하면 된다. 

 

대동리 산30-1 천성암 053-853-4404

팔공산은 예부터 민족의 성산이다. 수많은 선지식을 비롯한 선각자들의 인연처로, 오랜 세월 동안 정신적 귀의처로 여겨져 왔다. 그리하여 시대를 초월해 갖가지 설화와 전설이 육화되고 기록되어져 역사라는 이름으로 팔공산 곳곳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팔공산에는 옛 선사들의 발자취가 적요로움 속에 담담히 묻혀 있다. 

팔공산의 조그만 암자 천성암은 그래서인지 새롭기도 하고, 신비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눈이 번쩍 뜨일만한 요란한 성보나 특별한 역사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곳곳에 스며있는 작은 이야기들이 내내 순례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금처럼 세상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시대에도 천성암은 아직 도로가 없다.

 

천성암으로 오르려면 4륜구동 승용차 또는 비지땀을 흘리며 도보로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절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길이 험하다.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한지도 이제 10년 밖에 되지 않는 은찰(隱刹)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수고는 천성암에 올라 아름다운 전망과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사찰의 정취를 접하고 비로소 보상받는다.

천성암은 그 이름 그대로 그야말로 하늘이 만들어놓은 절묘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팔공산 어디에 이렇게 묘한 구석에 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럭바위와 암벽이 조화를 이루며 기기묘묘하게 틀어 앉아 있다. 특이한 것은 천성암의 너럭바위의 갈라진 틈이 만(卍)자 모양을 이루고 있어 이 곳이 불연(佛緣)이 깊은 곳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천성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일출은 그야말로 신세계를 알리는 듯한 장엄함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며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들여온 천도복숭아나무가 베어져도 지금도 꿋꿋하게 자라나 열매를 맺는 광경은 순례자를 더욱 환희심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하다.

 

비록 천성암이 지금은 초라한 전각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와 같은 사연들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자그마하고 찾아가기 힘들지언정, 인근에서 가장 찾는 이가 많았다는 사찰이라는 사실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이제 천성암은 다시 한번 새역사를 쓰기 위한 작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경내를 다시 다듬고, 도로를 만들고, 새로운 불사를 시작해 이 곳이 전국에서 이름난 관음성지요 기도처로 발돋움할 꿈을 꾸고 있다. 팔공산 천성암은 또 다른 그렇게 새아침을 맞고 있는 것이다.

천성암을 전후좌우로 둘러싼 기기묘묘한 바위들은 천성암의 가장 볼거리이다. 특히 관음전 앞 너럭바위에 앉아 산들바람을 맞을 맞으며 영천시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운치도 즐겨볼만 하다.

 

대한리 402번지 원효암 053-852-0963

대동마을에서 좌우 도로의 즐비한 식당들과 민박집, 모텔들을 뒤로 하고 다시 갓바위 가는 길로 4km 정도 달리면 천성암을 지나 오른편에 커다란 석재에 원효암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이다. 민족의 영산인 팔공산은 갓바위 부처님을 위시한 영험있는 기도처를 비롯해 골골마다 불타의 혜명을 이어나가는 도량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원효암의 경우,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팔공산 한 켠에서 단지 조용한 기도도량으로써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팔공산의 뻑적지근한 사찰에 비하면야 조그만 암자에 지나지 않지만 원효암은 다부진 불사를 거듭해와 지난 1986년의 대화재 이후 사격을 바로 세우고 있다. 대화재는 팔공산 인근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실화로 그 화마가 산을 타고 원효암까지 넘어와 사찰을 전소시킨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더군다나 40여년 전만해도 대처승 주석사찰로 정화대상 사찰 중 하나였다는 원효암은 청정비구 수행처로서의 면모를 일신해 가려 절차탁마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이 거듭된 과거의 악몽은 이미 벗어던지고 지금은 팔공산의 물맛 좋은 조용한 기도처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원효암의 물맛은 이미 동쪽 계곡에 자리한, 사계절 내내 온도가 변하지 않는다는 샘물과 함께 경내 수각에 흘러내리는 약수 맛이 일품이라는 정평이 나있다. 또한 원효암 극락전 뒤편에는 통일신라시대 마애불이 모셔져 있어 원효암이 천년 고찰이라는 역사를 다시 한번 대변해 주고 있다.

 

 

 

 

현재 신도도 크게 없고 단지 노스님 몇 분만이 기거하고 있는 원효암은 사자루와 요사채 불사를 앞두고 있어 곧 새로운 사격을 또 한번 다듬게 된다. 서기 668년(문무왕 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니 이제 1300여 성상이 넘는 세월이 원효암을 스치고 지나갔다. 극락전에 홀로 앉아 계신 아미타부처님께 시공을 초월하여 원효암 뿐 만 아니라 팔공산 일대가 다시는 화마와 같은 큰 상처를 입지 않기를 빌어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