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도농(都農)복합시 바람을 타고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합병해 탄생한 사천시는 인구 11만의 도시다. 이후 사천시는 두 지역의 산업적 특색을 고려해 사천공항과 KF-16 전투기 조립공장을 가진 구(舊)사천은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구 삼천포는 수산 및 관광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조선산업으로 인구가 늘고 도시 규모도 커진 거제도 등이 주목을 받자 사천뿐 아니라 통영, 고성, 마산 등 경남 해안의 상당수 자치단체가 현실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잇달아 대형 조선소 혹은 선박 블록공장 유치에 뛰어들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 남일대해수욕장
남일대해수욕장은 시내에서 3.5㎞의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통일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빼어난 경치에 반해 남일대라고 이름 지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해수욕장을 가운데로 삼면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물결도 잔잔하므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해수욕장 끝에는 코끼리가 바닷물을 마시는 형상의 바위가 인상적이고, 길이 800여 m의 해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면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 아담한 진널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가족 단위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꾸며졌으며 해안과 방파제에서는 사계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삼면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반달형의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풍파(風波)에 깎인 웅장한 기암괴석으로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곱게 부스러진 조개껍질과 고운 모래가 뒤섞인 모래사장에 벗은 발을 내려놓으니 약간은 거친 듯한 모래 알갱이가 발끝에 와닿는다. 그러나 맨발로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길이 700m, 폭 50m, 전체 면적 6만6116㎡에 이르는 남일대 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 조개껍질이 부서져 모래사장을 이룬 만큼 일명 ‘모래실’이라 불리었다. 조개껍질 모래가 신경통 등 각종 부인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인근의 여인들이 ‘찜질’을 위해 자주 애용하던 곳이란다. 완만한 경사지와 얕은 수심은 아이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경남일보 이준희기자
해수욕장을 벗어나 동쪽 해안으로 걸으니 거대한 ‘코끼리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코끼리의 긴 코가 바닷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코끼리 바위라 불린다는 이곳은 사천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간조 물때를 이용해 코끼리 바위 가까이 이르니 파도와 바닷바람에 부서지고 깎인 웅장한 기암괴석의 장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코와 몸체 사이에 만들어진 천연 동굴은 파도가 넘실거리며 드나들 때마다 물결에 밀려온 조개 껍질과 모래알이 하얗게 뒤덮여 있다.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코끼리 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돌아간단다.
코끼리 바위의 아름다움에 현혹돼 한참을 바라보다 발길을 돌리니 맞은편 ‘남일교’가 눈에 들어온다. 해수욕장과 인근 신향마을을 이어주는 출렁다리 남일교는 작지만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있어 제법 운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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