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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함양 휴천 송전리 용유담 엄천강 세동마을 물방아골

by 구석구석 200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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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천강의 상류에 있는 용유담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정리라는 마을에 속해 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이 곳에서 합류된다. 깨끗한 물이 용유담에 이르러서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대낮에 우뢰소리같은 천지폭포의 쏟아지는 소리를 비롯하여 장방형의 평평한 호수를 이루게 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형상이라고 하겠다.

 

 용유담 / 한국관광공사

 

이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서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처를 찾아 모여들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강 동편의 직강 가설교와 고기잡는 어부의 작은 배는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라 하겠다. 여울에 높은 통방 앞에서 파닥이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경치와 풍광, 뱃놀이에 도취 되어 다시 돌아갈 줄 모르게 하는 경승지이다.


또한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방과 같이 패어진 수많은 바위들과 기암괴석들의 오목하고 볼록한 반석들은 절묘하여 일대 장관의 극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언덕 위에는 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용유담가에는 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바위가 있다.

옛날 마적도사가 종이에 쇠도장을 찍어서 나귀에게 부쳐 보내면 그 나귀가 어디로인지 가서 (엄천사로 갔으리라고 짐작이 된다)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등에 싣고 오게 된다. 그 말이 용유담 가에 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오곤 하였다 한다. 하루는 마적도사가 나귀를 보내 놓고 장기를 두고 있었다.

그때 마침 용유담에서 용 아홉 마리가 놀다가 싸움을 시작하였다. 용이 싸우는 소리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장기에만 골몰 하고 있었다. 장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와 자연에 도취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나귀가 와서 울었는데도 마적도사는 듣지 못하고 장기만 두고 있었다. 나귀는 강변에 짐을 싣고 서서 힘을 다해 울부짖었으나 반응이 없어 그대로 지쳐 죽었다고 한다. 나귀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곧 나귀바위다. 마적도사는 나귀가 죽어서 화를 못참고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다. 그 장기판 부서진 조각이라는 돌들이 지금도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용유담 맑은 물에는 등에 무늬가 있는 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그 무늬가 마치 스님의 가사와 같다하여 '가사어'라고 불리었다 한다. 이 지리산 계곡에서만 사는 물고기이다.또 이 지방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지리산 서북쪽에 달궁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 곁에 저연이라는 못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못에서 그 가사어가 태어나서 가을이 되면 물을 따라 내려와서 용유담에 이르러 놀다가 봄이 되면 달궁으로 돌아가는 까닭에 용유담 아래에서는 이 고기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용유담은 근래에 와서는 강변에 울창하던 숲이 적어지고 옛날만큼 풍치가 아름답지 못하나 학생들의 소풍장소로나 피서객들의 휴식처가 되어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또 청소년들의 캠핑장이 되기도 하여 시회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하루의 놀이터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고 있다.

 

◆송전리 송전마을  www.songjunri.com, 055)963-7949.

 

세동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리산이 그리 멀지 않고 지리산 둘레길이 마을을 지나간다. 이 마을은 아픔의 역사가 있다. 6·25 당시에 빨치산의 주둔지로 활용됐던 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 선생이 머물던 선녀굴이 동네 뒷산에 있다.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오르면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 푯말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최고의 산촌체험마을로 이름이 높으며 2010년 가볼만한 산촌체험마을로 산림청이 선정하기도 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품고 있어 산촌을 체험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송전산촌마을 운영매니저 김기완씨가 열정적으로 마을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 철마다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짚풀공예 배우기와 고추따기, 고사리 등 산나물 채취, 고로쇠수액과 벌꿀 채취, 도라지 캐기, 곶감 만들기, 모내기, 디딜방아 체험, 진흙놀이 등이다. 여름에는 짚풀공예 배우기와 고추따기가 좋고 가을에는 밤줍기와 호두까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계곡이 많아 골라 즐길 수 있다. 마을 내에 물방아골이라는 조그마한 계곡과 함께 국내 최고 계곡 중 하나인 칠성계곡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간 9.5㎞에 이르는 칠성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과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국내 3대 계곡으로 일컬어지며 최후의 원시림으로 꼽히는 명소다. 오봉계곡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엄천강도 마을 앞을 흐른다. 물살이 센 편이라 여름에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괜찮고 낚시꾼들에게는 꺽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휴양소 내 숙박시설을 비롯한 민박집이 10가구 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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