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역(구미버스터미널)에서 인동방향, 구미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 후 6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황상동 이주단지, 구미정보고등학교, 검성지를 경유해 가는길과 구미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 후 4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하여 천평방향으로 가다가 구평동의 세월지 (저수지)아래, 천용사(天龍寺) 또는 천생산 산림욕장을 통해 올라가는 길이 있으며, 또한, 장천면 신장리 쌍용사(雙龍寺)를 거쳐 올라가는 길도 있다.
신장리 산42-2 천생산
해발 407m로 높지 않은 산세지만 정상부의 미득암에서 통신바위로 이어지는 장대한 천연절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늘이 만들지 않고는 이렇듯 깎아낼 수 없다 하여 천생산(天生山)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박혁거세가 축성했다는 천생산성의 볼거리도 더해진다. 특히 소나무 숲길이 등반길 내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데다 산행로도 잘 정비돼 있어 큰 비가 아니라면 우중산행도 즐겨 볼 만하다.
구미시 황상동의 구미정보고 인근 검성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통신바위와 천생산성~정상~미득암~거북바위 등을 거치는 원점회귀 코스. 걷는 시간만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은 구미시민들의 낚시터로 유명한 못인 검성지에서 시작된다. 검성지에서 산을 바라보고 가장 왼쪽 농로를 따라 10여분을 가면 시멘트 다리와 산성지라는 작은 저수지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로 접어들면 곧 무덤이 나오고 무덤부터 솔밭길이다. 10여분 오르면 222봉에 선 철탑이 보이는 안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역시 솔밭길 능선을 타면 10분 이내에 경주 김씨 묘를 비롯한 10여기의 묘터를 만난다.
이곳에서 정상을 조망할 수 있다. 함지박을 엎어놓아 방티산, 한 일(一)자로 보인다 해서 일자봉이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상부에서 통신바위로 이어지는 천연요새 같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묘지군락을 출발해 3분여 만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암릉구간과 솔밭길이 겹쳐지면서 기기묘묘한 바위형상들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가니 등산로 중간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비석이 아무런 연고도 없이 누워있다.
주인 없는 비석을 지나 각양각색의 바위형상을 통과하면 곧 묘지 삼거리. 통신바위를 보자면 왼쪽 길로 가야 한다. 이정표가 있는 쉼터까지는 약 10분 거리. 어떻게 이런 길에 등산로가 났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절벽 사이를 가르고 난 길이다.
이정표가 나오는 쉼터에서 통신바위까지는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왕복 20여분 거리다. 통신바위까지는 넓은 등산로지만 역시 왼쪽은 그야말로 천 길 낭떠러지. 조심스럽게 밑을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천 길 낭떠러지 위에서는 구미 시내와 주변의 논밭의 전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통신바위 앞에는 정말 통신시설이 있다. 통신시설에서 10여m를 더 가면 통신바위로 가는 로프가 늘어뜨려져 있다. 2개의 봉우리가 섬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왼쪽 앞 봉우리가 메뚜기 바위고 오른쪽이 통신바위로 불린다는 것. 통신바위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보는 정상부의 미득암과 천생산성의 형세도 보기 좋다.
쉼터로 돌아와 나무계단을 오르면 정상을 가리키는 두 개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천생산성 북문을 통과한다. 북문을 통과하면 만지암터가 나온다. 옛날 이곳에 만지암이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삐죽 튀어나온 거대한 바위 밑에 무수한 돌탑들이 들어차 있다.
만지암을 뒤로 하고 동문을 통과하니 가득한 꽃길에 최근에 복원한 산성이 나타난다. 산성길을 지나 정상을 가리키는 두 갈래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5분여 오르면 넓은 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5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는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단과 산불초소, 경상북도에서 세운 오래된 천생산성비가 자리하고 있다.
정상을 조금 비켜서 모습을 드러낸 미득암은 그 명성에 걸맞게 구미 시내를 비롯해 낙동강, 금오산 등이 넓은 들판을 지나 전개된다. 통신바위에서 이어지는 천길 단애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산불초소 쪽 철계단을 딛고 가파르게 내려서면 천룡사로 가는 갈림길이 두 번 나타난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가면 거북바위다. 거북바위란 안내판이 붙어있지만 거북모양을 찾으려면 조금 고민을 해야 한다. 거북바위에서 5분이면 정자가 있는 쉼터다. 왼쪽 길로 직진하면 5분여 만에 다시 갈림길. '검성지'나 '인동중학교' 방향 모두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길이다. '주차장'은 천생산성 산림욕장의 주차장을 의미한다.
장맛비를 만나지만 않는다면 산림욕장을 다녀오거나 인동중학교 방향으로 가 장수봉 체력장 등을 통해 내려오는 길을 추천한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산행대장 홍성혁(cafe.daum.net/mtnaknam) 010-2242-6608. 글=서준녕기자 jumpjump@busanilbo.com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천생산의 석벽과 산수에 취해 '인동천생산성'을 그렸다. 이 그림은 현재 서울 관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그만큼 천생산은 빼어난 볼거리가 많다.
내외성을 합쳐 2.6㎞의 둘레로 천생산 9부 능선을 둘러싸고 있는
천생산성
(경북기념물 제12호)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처음 쌓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천생산성은 삼국시대의 산성 양식과 삼국시대 무덤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정상 서쪽에 불쑥 튀어나온 큰 바위인 미득암(米得岩)은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 포효하는 상을 지니고 있다. 천생산을 앙천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 임진왜란 당시 난공불락의 성을 공략하기 위해 왜군이 산기슭에 큰 연못을 파 성안의 물을 마르게 했다. 이에 의병장 곽재우는 미득암 바위에 백마를 세워두고 쌀을 주르르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왜군은 산성에 물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물러갔다고 한다. 쌀의 덕을 보았다 하여 '미덕암'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사방이 일망무제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금오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통신바위까지 이르는 천연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중 들러볼 수 있는 천룡사는 한국전쟁의 참사로 가족의 생사를 알 길 없는 절박함에 지역민들이 초가 1동을 짓고 관음보살 1위를 모시며 복원이 됐다. 이미 전사통지를 받은 자식의 영혼을 천도하고 행방불명된 가족의 경우 속히 귀가하기를 기도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검성지 인근 시골풍경(054-471-0645)이란 식당에서 내놓는 닭백숙(3만원)과 돌솥정식(5천원)이 먹을만하다. 닭백숙은 3인분 분량이다.
'방방곡곡 > 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가곡동-밀양역 용두연유원지 (0) | 2009.03.18 |
---|---|
구미 송곡리 태조산 도리사 (0) | 2009.03.07 |
진주 집현면-정평리 응석사 (0) | 2009.03.03 |
사천 사천읍-구암리 만죽산 구계서원 (0) | 2009.03.03 |
진해 대장동-성흥사 (0) | 200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