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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횡성 삼거리 횡성호

by 구석구석 200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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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441지방도 → 갑천 → 망향의동산

 

 

 

 

갑천면 삼거리 횡성호

횡성호는 지난 1990년 첫 삽을 뜬 이후 11년만에 완공된 횡성댐을 막아 생긴 호수이다.아직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횡성 지방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댐의 길이 205미터, 댐의 높이 48.5미터, 유역면적이 200평방킬로미터를 넘고 있다. 횡성댐은 다목적 댐이다. 횡성 원주 시민들의 식수는 물론 횡성들과 원주 들의 들판을 적셔 줄 농업용수, 횡성 농공단지와 원주 여러 공단의 공업 용수도 횡성댐의 물이 해결 할 것이다. 또한 전력생산과 관광자원으로도 한 몫을 할 것이다.

호수 뒷편으로 어답산이 보인다.

횡성호는 중금리, 부동리, 화전리, 구방리, 포동리 등 갑천면 5개리가 수몰되어 만들어진 호수이다. 댐 주위는 이들 마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수면위로 들어내며 가히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댐주위를 따라 잘 포장 된 주변도로를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앞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을 것 같다.

 

횡성댐도 영월 동강댐 못지않게 수몰민들의 반대속에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졌다.
횡성댐은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다목적 댐으로치면 거의 막차를 탄 댐이 아닌가 하는 전망을 낳고 있기도 하다. 예로부터 치수가 바로 나라를 다스리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는 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조금씩 그 위상이 바뀌어 간다는 점에서 이 곳을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전국 유일의 물전시관이 얼마 전 담수와 함께 개장되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횡성읍에서 댐까지의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이미 각종 산장이나 가든 등이 들어서고 있어서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댐 바로 밑에는 공원으로 꾸며져 이 또한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횡성호 끝 지점 중금리에는 수몰민들의 고향 사랑을 간직하기 위한 ‘망향의 동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수몰지의 문화유적과 수몰민들의 삶의 자취를 보관한 자료관과 화성정이 옛 모습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이곳 화성정 누각에서 내려다보면 물안개 피어 오르는 횡성호는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횡성호수길 / 6개구간 / 31.5km

 

 5구간

망향의동산을 기점으로 A코스 4.5㎞, B코스 4.5㎞가 맞닿아 있다. A코스를 1㎞가량 걷다 보면 원두막 지점이 나오는데 갈래길에 따라 A코스를 마저 걷거나 B코스로 새롭게 접어들 수 있다. B코스 오색꿈길에 들면 곧게 뻗은 은사시나무 숲을 맞닥뜨린다. 나무 사이로 반짝거리는 호수 물결을 볼 수 있는 힐링 명소다.

출발한 지 10여분이 지났을뿐인데 길은 호수와 산, 짙푸른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포시 올라오는 흙냄새도 구수하다. 능선과 호반을 차례로 지날때마다 달라지는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호수길은 '왕의 전설'을 품고 있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에 쫓겨 갑천으로 온 뒤 하천에서 갑옷을 씻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태기왕의 아들이 청일면 신대리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노숙하는데 한 군사가 왕자의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어줬다고 한다. 인근 피리골은 구릿대단소에서 유래돼 이름 붙여진 마을이다.

 

길은 전체적으로 침엽수가 많아 시간이 지난다 해도 길 주변이 울긋불긋 심하게 물들지는 않겠지만 호젓한 가을 길의 무채색 또한 매력적이다.

호수를 따라 반나절 정도 걷는 길이지만 버릴 건 버리고, 담아갈 것은 모두 챙겼다. 붉은 단풍만이 가을여행이 아님을 횡성 호수길은 잔잔하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횡성호수길은 무료입장이던 기존 운영 방식을 벗어나 하반기부터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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