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620m)
충북과 강원의 경계에 솟아있는 무등산은 그리 알려진 산이 아니다. 무등산은 충북 제천시 송북면과 강원도 영월군 남면 경게에 솟아있다. 산행들머리는 골안고개로 경사진 황기밭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잡목과 숲이 우거져 있어 길이 희미하다. 그러나 드문드문 간격을 두고 표지기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골안고개-(17분)-철조망길-(23분)-무등산 정상-(10분)-통불사, 절골 갈림길 이정표-(1시간10분)-왕박산 정상-(50분)-통불사
해발 400여m의 골안고개에서 무등산 정상까지는 40여 분이면 충분하다. 무등산 정상에서 왕박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10분을 가면 해발 약 600m 지점에 산행 중 유일하게 나오는 '통불사 1.0km, 절골 0.7km' 이정표가 나온다. 절골은 가장 빨리 하산할 수 있는 코스다.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송학농공단지를 지나 우회전하여 다다른 곳이 해발 400여m의 골안고개. 이곳이 산행들머리다. 콩과식물로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는 황기가 산길 초입을 메우고 있다. 황기밭을 올라 산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초입부터 오르막길은 뚜렷하지 않고 잡목들이 우거져 있다. 15분을 가면 완만한 능선길이 나온다. 이곳에도 곳곳에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주며 암치료에도 많이 쓰인다는 지치며, 둥글레가 많다.
이내 길은 한사람 지나갈 좁은 길로 나있으며 곧 왼쪽으로 철조망이 처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쪽은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우거진 풀들을 지나 평평한 안부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린다. 계속된 무더위로 산행이 걱정되었는데 나무들이 그늘막을 만들어주니 다행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앞서 오르던 일행들이 시끌시끌하다. 알고보니 더덕 발견으로 모두들 신났다.
인적이 드문 산이었기에 간간이 표지기가 보일 때면 더없이 반갑다. 12분을 가니 대체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가길 10여분, 무등산 정상이다. 정상이 삼각점도 없는 너른 안부일 뿐이다. 그래도 점심 먹기엔 안성맞춤! 준비된 진수성찬(?)에 모두들 점심 먹는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마음 넉넉한 점심을 먹고 무등산에서 되돌아 내려와 무등산 오르는 길과 반대 방향인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왕박산으로 향한다.
왕박산은 고려의 한 왕이 왕비와 대신들과 함께 이성계를 피해 들어와 피신한 곳이라고 한다. 왕씨 성을 가진 왕은 성을 박씨로 바꿔 살았는데 당시 본관은 의흥으로 현재까지 의흥 박씨는 존재하고 있다. 주변 산군을 이루는 무등산과 가창산의 이름 또한 이 유래와 관련 있다. 무등산은 왕이 고달픈 피난살이로 시름시름 앓으니 신하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연회를 베풀었다고 해 붙은 이름이라 한다. 무등산은 산세가 춤추는 소년의 형상으로 무동산이라고 했다고도 전하나 지금 현재 전해지는 한자마저 달라 확인할 길이 없다.
이외에도 주변 지역명인 '절골'은 절이 있었다고 절골이며, '사기장골'은 사기를 구웠다고 이름 붙였다고 전한다. '승지골'은 말 그대로 스님이 살던 곳이란다.
무등산 정상에서부터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내렸더니 산에서 유일하게 만난 '통불사 1.0km, 절골 0.7km'이정표가 나온다. 절골은 가장 가깝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나 계획대로 목적지인 왕박산을 향해 통불사 방면으로 들어섰다. 잡목이 우거져 길 자체가 희미하지만 표지기가 듬성듬성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 길마저 잃지 않기 위해선 조금이나마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야만 한다.
이정표에서 10여분 가면 내리막길이 시작되면서 넓은 길이 나온다. 차 한 대 지나갈 넓이로 이곳도 사람들 왕래가 없는지 자칫하면 발 걸려 넘어질 만큼 풀들이 우거져 있다. 위, 아래로 나있는 갈림길에 표지기가 없어 일행은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다. 3분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묵밭이 나오고 그 반대편으로 오솔길이 나오지만 그곳을 지나쳐 직진해 수풀을 헤치며 오른다.
바로 이어져 잘 나있는 길이 나온다. 아무래도 통불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아 자세히 찾아보니 왼쪽 위로 표지기가 나무에 매여있다. 험한 산이라는 얘기에 전날 미리 준비한 낫으로 조창묵씨가 가파른 오르막길에 자란 무성한 풀들을 쳐 길을 낸다.
갈수록 우거진 잡목이 만만치 않다. 임정화씨와 박준수씨가 선두에서 낫을 들고 길을 터주고 있지만 가시덩굴과 온갖 잡목들은 여전히 일행의 팔, 다리를 찌르고 할퀸다. 40여분을 오르니 송전탑이 나온다. 쉴 수 있는 너른 곳인데다 그동안 가려졌던 시야가 트이면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송전탑 지나 진행 방향의 오른쪽 표지기를 따라 5분여 오르니 왕박산 정상이다. 정상 표시석을 확인하고는 곧장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25분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밭이 나온다. 밭을 끼고 있는 이 길을 치고 올라, 길 따라 오른쪽 길로 돌아가보니 비포장길이다. 이 길을 따라 25분 내려가니 산행날머리인 통불사에 닿는다. 레저토피아 오혜정 기자
송학면 무도리에 자리한 통불사(043-642-9682)는 20여 년 된 절이다. 절 입구에 '왕박산에 나투신 갓바위 약사여래불 공덕비'와 함께 가족영탑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지장보살을 모시는 절로 경내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았다. 납골당 옆에는 예부터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고 왕에게 바쳤다는 왕박산약수가 있다.
송학면 무도2리 음지만지실에 있는 용암은 마을 앞 안산이 마치 용의 형국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일명 옥바위라고도 부르며 마을 사람들은 공알바위라고 한다. 예부터 뭇 여성들이 도랑 건너에서 돌을 던져 이 바위에 맞추어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풍문이 꽤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었다. 매년 정월 초이튿날 자정에 한해 농사가 풍년되길 바라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이 바위 앞에서 제사를 올리니 이를 수구제라고 한다.
산행들머리와 날머리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없다. 가까운 거리의 제천 시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휘닉스파크(043-644-7492), 그랜드파크(645-0101), 정대감 한방오리(644-4570), 아리랑토면(647-8658), 진성가든(652-94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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