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레봉 / 짜릿한 암릉 타며 늦가을 만끽
경천면의 써레봉(660m)은 가을 풍광을 즐기기 좋은 암릉산행지다. 뾰족한 바위봉우리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이 농기구인 써레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주능선 지대가 거의 바위라 조망이 수려하고 산을 타는 맛이 뛰어난 것이 이 산의 장점이다.
완주 써레봉은 인근에 대둔산이란 걸출한 바위산이 존재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조용하고 수더분한 풍광이 진정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써레봉의 위치와 높이가 정확히 표기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날카롭게 솟은 암봉군을 ‘써레봉’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산길은 이 너럭바위에서 두 가닥으로 갈린다. 정면에 뻗은 계곡길은 써레봉 동쪽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로 계곡을 가득 채운 짙은 숲속을 통과한다. 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은 경사가 급해 힘들지만 써레봉 주능선의 암릉지대로 곧바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통 이 지능선을 타고 주능선에 오른 뒤 계곡길로 하산하게 된다.
지능선 길은 초반부터 급경사다. 땅에 코가 닿을 듯한 오르막을 20분 가량 통과하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무덤이 나타난다. 산길은 무덤을 지나며 다시금 숲으로 숨어든다. 서서히 경사가 완만해지는 것을 느낄 즈음 갑자기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갈림길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면 주능선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기 시작한다.
삐죽삐죽하게 솟은 암봉이지만 써레봉 주능선은 크게 험한 곳은 없다. 약간 애매한 곳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써레봉 정상은 바위지대가 아닌 작은 공터다. 주변에 낮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지만 조망은 막힘이 없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풍광이 일품이다. 특히 남쪽으로 뻗은 금남정맥과 운장산 일대는 파도치는 바다처럼 역동적인 모습이다. 북으로는 날카로운 대둔산의 바위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에서 산길은 써렛발처럼 솟은 암봉을 요리조리 우회하며 동쪽으로 이어진다. 써레봉 정상에서 능선 상의 삼거리인 선녀봉 남봉까지는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선녀봉 남봉은 선녀봉(665.9m)과 칠백이고지(700.8m)로 길이 갈리는 중간에 서 있다. 절골로 하산하려면 정상에서 남쪽 칠백이고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선녀봉 남봉에서 유순한 내리막을 10분 정도 따라 내려가면 절골 갈림길에 닿는다.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서쪽)으로 뚜렷한 샛길이 보인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사면에 수풀이 가득하지만 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본격적인 계곡으로 접어들면 등산로는 약간씩 희미해진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별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다. 능선 갈림길에서 산행 시작점인 마을의 다리까지 1시간30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하다.
써레봉 암릉은 특별히 위험하거나 어려운 곳은 없다. 그래서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능선 여기저기서 등산로가 갈려나가지만 굵은 줄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절골 입구에서 출발, 합수지점에서 지능선과 암릉지대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절골로 내려오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월간산 2008.11
구제마을 신흥계곡
봉동, 고산을 지나 경천소재지를 영유하여 운주방면으로 약 2㎞쯤 가다보면 용복주유소가 나타난다. 이 주유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2㎞쯤 가면 구제부락이 나타난다. 이 마을을 지나 남동쪽으로 2㎞쯤 가면 첩첩이 쌓인 짙푸른 산봉오리와 맑은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신흥계곡이다. 물이 차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인근에는 화암사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숙식 신흥마을 입구에 민박을 겸한 음식점이 있다. 용궁산장(063-262-2994), 경천영화산장(252-3853), 마짐바위횟집(25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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