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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경주 현곡면-가정리 구미산 최제우 용담정

by 구석구석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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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 / 동학 창시자 최제우 나고 묻힌 곳

 

수 천년 동안 수 많은 종교인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처럼 뛰어난 민중 종교가가 많이 나타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사람마다 마음속에 한울님을 모셨으니 사람이 곧 한울님(인내천)'임을 깨달아 포교활동을 하고 또 그의 뼈를 묻은 곳,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龜尾山 594m)기슭에 동학의 성지 용담정이 있다. 이곳 용담정은 수운이 득도하고 '용담유사'를 쓴 곳으로 천도교 발상지이기도 하다.

 

동학의 성지인 용담정 위쪽의 계곡과 사각정. 여기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붉고 노란 단풍의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 문화일보

 

용담교. 수운 최제우 대신사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으신 경주 용담정 성지

울긋불긋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지는 이곳은 경주 사람들이 ‘단풍을 보러 가는 곳’이다. 본래 이곳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의 탄생지로 천도교 발상지다. 마흔한 살의 나이에 대구에서 체포돼 ‘사도난정(邪道亂正)의 죄목으로 처형당한 최제우의 묘도 여기 구미산 기슭에 있다.

 

구미산은 경주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현곡면 가정리에 위치한다. 여름철이면 계곡 물이 좋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등산로가 잘 닦인 외길로 내려오면 경사도는 조금 있는 편이다. 오른쪽 아래로 용담정 지붕이 보이고 잘 가꾸어진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이후 얼마 내려오지 않아 계류를 건너서게 되면 용담정 오르는 성화문(聖化門)이다. 대문 옆으로 작은 못이 있는데 이 못이 용담(龍潭)이다.

 

용담정 경관의 절정은 완만한 오르막의 숲길을 지나서 계곡을 건너는 용담교 너머 보이는 용담정과 그 위의 사각정 일대다. 단풍잎이 원색으로 물든 계곡에서 작은 폭포가 정자와 홍교 형태의 돌다리와 한데 어우러지는데, 무위의 자연에 얹은 무심한 배치가 더없이 조화롭다.

 

용담정 안에는 최제우 영정과 그 앞의 제단이 꾸밈의 전부고, 그 위 계곡의 사각정도 수더분하기 짝이 없다. 화려한 치장 없이 ‘본바탕’의 민얼굴이다. 그 단정한 공간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꺾였으되 훗날 갑오농민전쟁의 밑불이 됐던 동학의 맑은 정신을 생각한다.

 

 최제우가 대구 감영에서 처형된 이후 폐허가 된 것을 포덕 55년에 황해도 교인 오응선, 이계하가 재건한 용담정, 포덕 101년에 '천도교부인회'가 중건했으며 포덕 115년부터는 용담정, 의창 수도원, 포덕문 등을 갖추어 대대적으로 성역화해 오늘의 모습으로 갖추었다. 예전에는 찾아가기도 힘들만큼 좁은 도로였으나 지금은 말끔히 포장되고 복원돼 그 일대를 성역화 해놓은 것이다. 

 

구미산정상

수운의 탄생 유허지와 묘소 그리고 용담정이 구미산 자락 1Km 이내에 모두 있다. 사철 경관이 아름답고 우람한 이곳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맑은 물과 우거진 삼림이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듯 그대로 간직돼 있어 찾는 이들을 감탄시킨다.

 

현재 천도교 신도들의 수련원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용담정은 최제우의 할아버지가 최제우의 아버지(근암 최옥)을 공부시키기 위해 처음 지었던 '용담 정사'였다. 이를 최제우가 천하를 주유하다 돌아와 용담정이라 고쳐 부르고 수도에 전념하던 중 득도했던 곳이다.

/ 경북일보 진용숙기자

 

 

용담정주차장 -(40분)-399m봉-(30분)-박달재-(15분)-구미산 정상-(7분)-전망바위-(2분)-용림산 갈림길-(30분)-쉼터-(25분)-용담정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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