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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경북 트래킹코스 베스트-일월산 문수산 울릉도

by 구석구석 200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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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자연 탐방의 천국 / 일월산 주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곳이 '지상 낙원' / 봉화 문수산 금강송 숲 오솔길

술렁이는 파도 곁을 걷는다 / 울릉도 해안트래킹

 

영양 자연 탐방의 천국 일월산 주변

영양 일월산 일대는 자연 탐방 트레킹의 천국이다.

숲 해설가인 정종훈 씨(48.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는 "영양은 국내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온갖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아주 드문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일대는 맑은 물과 금강송이 만들어내는 울창한 숲, 절벽 등이 어우러진 절경이 너무 많아 이곳에 온 관광객들은 어느 곳에 먼저 가야할 지 고르는 데 애를 먹는다.

먼 곳에서 봐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갖가지 모양의 절벽. 그 밑에는 반드시 맑은 물이 흐른다. 외지인들은 동양화 같은 풍경에 입을 벌리고 그곳으로 차를 몰지만 길이 없는 곳이 많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런 경치가 평범한 듯하다.

 

영양군은 울진과의 경계지역인 동쪽 수비면에서 안동과 맞대고 있는 서쪽 임하면까지 줄곧 이런 절경이 심심하지 않게 이어진다. 그래서 영양은 트레킹뿐 아니라 드라이브 코스로도 국내에선 견줄 수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단풍철에는 더할 나위 없다.

 

정종훈 씨는 영양의 트레킹 코스로, 시원한 계곡과 금강송 숲을 지나는 본신계곡을 우선 추천했다. 본신계곡은 산림청이 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해 울진의 소광리, 봉화의 고선리와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생태경영림' 지역이다. 때문에 '관리'가 잘 돼 있다. 계곡물은 깨끗하고 야영을 위한 데크도 마련돼 있으며 자연탐방을 위한 오솔길도 나 있다.

 

본신계곡 입구 비석에 남부지방산림청이 쓴 '본신리 금강 소나무 생태경영림 조성에 즈음하여'의 문장이 걸작이다. 이곳을 알리는 데에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 없게 만든다.

 

"(중략)이제 솔밭 밑에는 마른 솔잎이 겹겹이 쌓여 땅을 덮고 떡갈나무가 자라 키 자랑을 하니 하늘이 막혔다. 가을되면 영글어 익어 떨어지는 솔방울에서 튀어나온 솔씨들이 지천이건만 흙과 햇빛을 만날 수 없어 제 힘으로는 씨앗도 못 틔운다. 이를 안타까워하여 우리 산림인들은 100년 후를 이을 다음 세대 금강소나무숲을 만들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어린 소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마른 솔잎을 거둬내고 잡목들을 솎아내 햇빛이 땅바닥까지 닿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산 계곡물을 막아 피라미, 누치, 버들치 같은 물고기들이 살게 하고, 물을 마시러 계곡을 기웃거리는 새, 토끼, 노루와 같은 작은 생명의 숨소리가 다시 고동치게 만들고 싶었다. 이에 우리는 이 계곡을 중심으로 먹이사슬 복원사업을 벌여(중략) 땀 흘려 가꾼 이 숲이 머잖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몸과 정신을 추스르는 곳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 이곳 탐방 코스는 온갖 야생화가 이어지면서 힘든 줄 모르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지만 일부 구간은 꽤 가팔라 다리 운동을 각오해야 한다.

 

본신 계곡과 10분 거리에 이웃해 있는 검마산 자연 휴양림에도 자연탐방로가 설치돼 있다. 검마산 휴양림은 우람한 금강송들이 숲을 이루고 숲 체험코스가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과 걷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다. 본신계곡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다소 가파르고 먼 등산 길도 있다. 검마산에는 임도가 많아 산악자전거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다.

 

본신계곡의 트레킹이 끝나고 남는 시간, 가 볼 만한 코스로 일월산 선녀탕 계곡이 있다. 아주 작은 계곡이지만 사계절 일정한 물이 흐른다. 깨끗한 바위 위를 흐르는 맑은 물이 볼 만하다. 특히 선녀탕은 인공적으로 깎은 듯 욕조만한 크기로 둥글게 파여 있어 실제로 이곳에서 목욕재계를 하는(심지어 겨울에도) 무속인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무속 행위를 위한 인공구조물과 촛불 등이 많아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일월산 선녀탕 가는 길에는 자생화공원이 있다. 이곳은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일월산에서 채취한 금, 은, 동, 아연 등을 골라 제련하던 곳으로 지난 76년까지 운영됐다. 폐광이후 아래 계곡은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는 '죽음의 계곡'이었다. 그러나 영양군은 지난 2001년 이곳을 완전히 밀봉한 다음 2004년 이곳을 전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공원으로 만들었다. 야생화가 한창인 5월에는 전국에서 이를 보기 위해 하루에도 수천명씩 몰려든다. 정종훈 씨는 "이제 계곡에는 물고기도 산다"고 귀띔한다.

 

이와 함께 주변관광지로 수하계곡이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탁 트인 계곡에는 연중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계곡 주위로 쭉쭉 뻗은 금강송이 볼 만하다. 이곳에는 영양군이 직영하는 청소년 수련원이 있어 숙박은 물론 다양한 야외활동과 세미나 등 실내 활동이 가능하다.

 

 

청소년수련원 입구 쪽에는 반딧불이생태공원이 있다. 밤에 반딧불이를 실컷 본 후 이곳의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도 관찰할 수 있다.

 

송하계곡도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 영양읍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여기서 운 좋으면 수리부엉이, 수달, 쉬리를 구경할 수 있다. 가을철 갈대밭도 볼 만하다.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 등의 생가가 모두 영양읍에서 5~15분 내외 거리에 있어 영양은 문학 탐방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조지훈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에는 조지훈문학관이 조지훈의 유물과 생전의 활동을 전시·소개하고 있지만 이문열 생가가 있는 두들마을의 광산문학관은 '방'만 있다.

 

또 석보면의 두들마을은 전통 가옥과 전통 마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 마을을 꾸민 다음 현대식 숙박이 가능한 민박을 제공, 찾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하지만 조지훈의 주실마을은 '전통마을'인 줄 알고 잔뜩 기대를 하고 갔다간, 현대식으로 크게 증축된 교회, 양옥과 시멘트 벽돌담 등 일관성 없는 마을조경으로 실망하게 된다.

 

이 밖에도 조선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서석지, 영양군이 야심차게 가꿔놓은 선바위 관광단지, 두들마을과 10분 거리에 있는 삼의계곡(이곳 역시 트레킹 코스로 적당하다. 1시간 정도 계곡 옆으로 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차 운행도 가능하다.) 등이 있다. 경북일보 류상현기자

 

영양 일월산 가는 길

1 본신계곡-중앙고속도로:남안동 또는 서안동 나들목-안동-34번국도 청송방향-입암-31번 국도 영양읍-울진방향-일월면사무소-917번 지방도 수비면사무소-신원3거리-88번 국도 평해 울진방향-5분-본신계곡

2 검마산 휴양림:위 순서-신원3거리-88번 국도 평해 울진방향-1분-우회전-검마산 휴양림

3 송하계곡:위 순서-일월면 사무소-2분-가천정-10분-송하계곡

4 삼의계곡:위 순서-34번국도 청송방향-31번 국도 영양읍 방향-1분-911번 지방도-석보면사무소(두들마을)-10분-삼의계곡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곳이 '지상 낙원' / 봉화 문수산 금강송 숲 오솔길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문수산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완벽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완벽하다는 것은· 이곳이 한 두 시간 걷기에 딱 좋은 두 개의 코스가 마련돼 있고, 두 개의 코스는 각각 가파른 것과 평탄한 것으로 나뉘어 자신의 기호와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다, 탐방 코스가 금강송 숲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 탐방에 적절하도록 안내판까지 곳곳에 설치돼 있고, 실제로 온갖 야생화가 봄~가을 동안 만발하고, 주변 관광지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자신의 승용차 모두 접근성에 불편이 없다는 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든지 신청(영주국유림관리소. 054-635-4253)만 하면 숲해설가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닭실마을 청암정

 

호젓한 오솔길이 있는 봉화 문수산 금송송 숲길의 정식 이름은 '서벽리 문화재 보호 생산림'이다. 인물 좋은 금강송들이 하늘을 향해 붉은 기둥을 쭉쭉 뻗어가고 있다.

숲 해설가 이귀매 씨는 "2001년에 문화재 보호 생산림으로 지정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이곳엔 20~80년 된 금강송들이 1천500그루가 자라면서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는데 자연탐방 코스로는 국내에 이만한 곳이 없다"고 소개한다.

빼어난 경관에다 적당한 트레킹 코스를 갖춰 이곳은 지난 2006년 산림청으로부터 '명품 숲'으로 지정돼 국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산림청으로부터 관리의 손길이 이곳에 미쳐 '가파른 코스'에는 곳곳에 걷기 쉽도록 나무계단과 보호대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직원이 상주할 정도의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곳의 탐방로는 '숨겨진 보물' 코스로 되면서 오히려 더 자연과 친화적이게 됐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사랑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춘양목) 전시관과 목공 체험관을 만들어 놓았다. 깊이 있고 재미있는 탐방을 위해서는 이곳부터 들른 다음 코스를 밟는 게 좋다.

이곳에서 자라는 금강송들은 40~50년 후 문화재 보수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때문에 간벌이 시행되고 임도가 나고 오솔길도 생겼다.  

 

당연히 이곳 전체가 다니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변모했으며 금강송이 이뤄놓은 절경과 함께, 땅에서 낮게 자라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된 것이다.

 

봄에 이곳에는 노루귀, 할미꽃, 복수초 등 야생화가 만발했었다. 초가을을 맞은 이곳은 지금 보라색의 시원스런 칼잎용담, 진분홍색의 물봉선, 아담하고 소박한 바위취, 연보라색으로 청초함을 자랑하는 잔대, 잔대보다 작은 꽃을 초롱초롱 매달고 있는 층층잔대, 크지 않게 땅 가까이에서 분홍색 꽃잎을 길게 내민 꽃며느리밥풀, 짙은 노랑색이 진고동색과 어울려 길쭉하게 주머니를 만든 눈괴불주머니, 연자주색의 작은 꽃잎이 다다닥 맺혀있는 산박하, 엉겅퀴보다 아름답다는 산비장이를 비롯한 수많은 아름다운 우리꽃들이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금강송이 기운차게 내뿜는 피톤치드를 온 몸에 맞아가면서 이들 야생화를 감상하고 가을에는 붉고 노란 온갖 열매를 보고 도토리를 줍다보면 1.5km 정도되는 '가파른' 코스의 한 시간 정도의 트레킹이 가볍게 끝난다.

가파르다고 하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고 바윗길도 없는데다 처음 20분 정도 거리에 그치기 때문에 노약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가족끼리의 자연탐방로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을에는 트레킹을 마치고 이곳 행안부 지정 정보화마을인 '봉화 춘양목 송이 마을'에 들러 솔향기 가득한 송이와 표고버섯, 사과, 호두, 잡곡, 고냉지 배추 등과 천궁, 황귀 등 고냉지 약초를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술렁이는 파도 곁을 걷는다 / 울릉도 해안트래킹

 

 

알려진 매력보다 숨겨진 매력이 더 많은 곳 울릉도. 이런 매력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이 필수다. 울릉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원 없이 가슴을 열어볼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가 많다.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걸으며 동해의 비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독도사랑, 울릉도 일주 걷기 대회'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울릉도 일원에서 열린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하며, 울릉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난달 참가자 200명 모집에 300명 이상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울릉도에서 꼭 한번쯤 걸어봐야 할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는 일주도로 석포~내수전 간의 옛길, 태하등대(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 가는 길, 도동항~행남등대(도동항로표지관리소)~저동항 해안산책로 등이 꼽힌다.

 

그 중 자연이 살아 숨쉬는 코스로는 내수전 전망대에서 석포에 이르는길, 저동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도동항으로 이동하는 행남 해안산책로 등이 있다.

 

울릉읍 내수전 마을과 북면 석포마을 사이를 잇는 옛길 트레킹 코스는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내수전과 석포 사이에는 운치 있고 편안한 옛길이 남아 있다.

 

 옛날부터 울릉도 동북부와 동남부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던 이 길은 줄곧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간다.그래서 이 길은 소솔한 운치와 바다의 장쾌한 멋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옛길이 울릉도 최고의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울릉도 동북부 해안의 가파른 산비탈과 벼랑을 따라가는 이 옛길은 지금도 사람들의 왕래가 간간이 이어진다. 길은 비교적 넓고 뚜렷하다. 특별히 위험하거나 몹시 비탈진 구간도 없다. 산옆으로는 비단을 두른 듯 자연스럽고 율동감 넘치는 길이 있다. 길바닥에는 녹색 융단같은 이끼와 오랜 세월동안 쌓인 낙엽이 두툼하게 깔려 있어 발바닥에 와 닿은 감촉이 부드럽고 푹신하다.

석포쪽에서 출발 2시간 정도면 내수전에 다다른다. 석포에서 출발 오르막길을 조금만 가다보면 러일 전쟁당시 일본군이 설치한 석포 망루터가 나온다. 석포망루터는 일본의 침략 야욕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이 길은 원시적 야성과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섬잦나무 등의 울릉도 특산식물과 동백나무, 굴거리 나무등의 상록수 그리고 고비와 관중 같은 양지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원시림의 맑은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큰 연령초를 비롯해 수정란풀, 남산제비꽃, 섬말나리,섬사초등의 초본류등의 식물이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지대를 이루고 있어 계절마다 색다른 묘미를 느낄수 있다.

 

석포에서 출발 약 1시간 정도를 가면 정매화골이 나온다.

정매화골에는 천연암반수보다 더 깨끗하고 시원한 계류가 폭포수처럼 기운차게 흘러내린다. 무색, 무미, 무취의 물맛이 일품으로 이 곳에는 나무로 튼튼하게 만든 벤치와 다리도 놓여 있어 잠시 고단한 다리를 쉬어 갈 수도 있다.

 

정매화 골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계속 걷다 보면 내수전 전망대가 나온다. 내수전 전망대는 가을철이면 새벽에 일찍 독도를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전문 사진작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사진작가도 독도를 촬영하기위해 방문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울릉도 최대의 항구인 저동항과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인 죽도, 저동항 수호신 북저바위, 울릉읍과 북면의 경계지점인 섬목과 관음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하나의 인공과 자연이 함께 어우려져 있는 코스가 행남 해안 산책로다.

 

기암절벽의 화산암과 수 만년 세월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동굴, 그리고 황홀하기만 한 울릉도 해안의 비경과 이국적 정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행남등대 쪽으로 가는 해안산책로는 인공암장처럼 크고 작은 돌을 박은 화산암을 깎아 산책길을 만들었다.

 

도동항에서 출발 해안산책산책로를 따라 약 40분 정도 걷다 보면 해안 초소가 나온다. 초소 가까이 산책길 위에 있는 왕해국은 모진 바닷바람에도 아직 꽃잎을 놓지 않고 있다. 초소에서 행남등대 오르는 길 양편은 상록다년초인 털머위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10~12월초까지 노락색 꽃을 피우는 털머위는 이 시기에 장관을 이루며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인다. 탄성이 절로 난다.

약 2시간 동안의 산행을 하다 보면 왕해국과 울릉국화 털머위 황금동백 등 군데 군데 울릉도 자생식물 군락지가 있어 생태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인 아니다.

 

행남등대에 다다르면 오른쪽으로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먼 뱃길을 밝혀주는 이곳에서 저동항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저동항 앞의 촛대바위가 눈앞에 펼쳐지고 저멀리 관음도와 죽도가 바다 위에 웅크리고 있다.

등대를 지나 새롭게 개설된 해안산책로를 따라 저동항으로 이동하다보면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또 다른 해안비경을 감상하면서 오징어를 잡으러 떠나는 어선들의 행렬도 볼 수 있다.

 경북일보 양병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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