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뭉실 부드러운 산릉 따라 기분풀이 산행 / 안양산
안양산은 무등산 장불재에서 남동으로 내리뻗은 능선 상에 불룩하게 솟은 한 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남쪽에서 볼 때는 하나의 독립된 산인양 외양을 갖추어 안양산이란 이름까지 가졌다. 안양(安養)이란 곧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한다는 뜻의 불교용어로, 이 산의 산행길이 주는 느낌이 바로 그렇듯 편안하다.
안양산 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 주차한 후 곧장 대나무숲 사잇길로 하여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고갯마루의 공터다. 여기서 오른쪽 그늘막 옆에 ‘안양산 정상 50분 소요’라고 쓰인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고갯마루는 임진왜란 때 의병이 주둔했던 곳이라 하여 둔병재(屯兵峙)이니, 곧 안양산 자연휴양림 근처가 의병들의 주된 주둔지였을 것이다.
산길 입구로 접어들어 300m쯤은 완경사의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다가‘안양산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들며 급경사 소로로 변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통나무를 가로질러 철근으로 고정해 두었고 옆에는 굵은 동앗줄을 매어두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그러므로 쉬지 않고 꾸준히 걸으면 겨울이라도 구슬땀이 맺힐 정도가 된다.
30여 분 700여m를 걸어 오른 뒤면 경사가 약해지며 숲지대가 끝나고 넓은 억새밭이 시작된다. 봄이면 철쭉꽃이 찬란히 피는 철쭉군락지이기도 하다. 그 한가운데로 곧게 길이 나 있고 모난 석주형의 한 길 남짓한 화강암도 서 있어 주변 조망하기에도 좋다.
안양산 정상(853m)은 널찍한 평지를 이루었고 그 북쪽 완사면도 억새밭이다. 12월이면 억새밭 풍치는 기대할 것이 없지만, 드물게나마 눈꽃이나 상고대가 만발한 풍치를 만날 수도 있다. 정상엔 화순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서 있고, 북으로는 무등산의 듬직한 풍모가, 올라온 길쪽으로는 부드러운 긴 산릉이 뻗으며 시원스런 조망을 펼쳐내 한동안 쉴만하다.
길은 안양산 정상 북쪽으로 계속 뚜렷이 나 있다. 이 능선은 워낙 미끈하게 말잔등처럼 뻗어 있어 백마능선이라 부르기도 하며, 호남정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등행은 정상에서 그만 마치고 되내려가도 좋지만, 다소 짧은 감이 있다면 장불재, 좀더 길게는 무등산 입석대까지 다녀오도록 한다. 누군가 차로 마중을 나와주는 수고를 감수해준다면, 정상 북쪽 약 700m 안부의 삼거리에서 왼쪽 수만리로 하산해도 좋다.
능선 갈림길목에서 하산을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수만리 3구, 안양산 정상 2.5km’ 팻말이 선 널찍한 농로로 내려선다. 그 아래‘수만리 3구 만수마을경로당’ 앞 공터에 또한 안양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양산 산행은 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넘어가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되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무등산 입석대나 정상 군시설물 직전까지 다녀온다고 해도 4~5시간이면 가능하다. 간밤의 모닥불 놀이로 다소 피곤하면 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건너 편백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산줄기가 펼쳐지는 전망대에 오른 뒤 초막골로 내려가는 산책을 겸한 가벼운 등산을 해보도록 한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061-373-2065, 4199. http://www.anyangsan.com
61년부터 가꾸어온 삼나무, 편백나무 숲지대에 조성한 사설 휴양림이다. 풍치가 좋은 20만 평 숲속에 이곳에서 베어낸 편백과 삼나무로 지은 산막들이 보일 듯 말 듯 자리했다. 사설인만큼 휴양림 내 식당(373-7475)과 매점(371-1577)이 있고, 휴게소, 정자, 전망대, 출렁다리, 목교, 연못, 계곡평상, 야외탁자 등이 잘 구비돼 있다.
편백나무 휴양관에 7평 크기의 방이 24실 갖추어져 있으며, 9~22평형 산막, 단체 산막 등이 있다. 12월의 주말분 방은 예약이 이미 거의 끝난 상태이나 평일분은 11월17일 현재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한다.
캠프파이어장은 2~3시간 피우는 데 땔감 등의 비용 60,000원을 받는다.
* 숙박시설 - 숲속의집 10동/170명, 휴양관 객실 24실/150명, 단체산막 4동/600명
* 숲속 수련장 - 강의실 2동/100명
* 체육시설 - 사계절 썰매장, 물놀이장, 임간수련장, 축구장, 배구장, 농구, 족구장
* 기타시설 - 전망대 3동, 산림욕장 1 , 취사장, 자연관찰원, 등산로 32㎞, 산책로 5㎞, 휴게소 2개소, 정자, 평상, 캠프파이어장, 잔디광장, 피크닉장, 인공폭포 등
시설명 | 크기 | 기준인원 | 이용요금 | 비고 |
편백나무 휴양관 | 23m² | 24인 | 50.,000원 | 난방, 취사, 침구, 샤워 |
숲속의집 | 23m² | 5인 | 60,000원 | 난방, 취사, 화장실 |
33m² | 7인 | 80,000원 | 난방, 취사, 화장실 | |
49.5m² | 12인 | 150,000원 | 2층다락방 - 상동 | |
72.7m² | 15인 | 150,000원 | 난방, 취사, 화장실 | |
단체산막 | 30, 50, 100인용 | |||
썰매장 | 대인(중학생이상) 6,000원 / 소인 5,000원 | |||
물놀이터 | 무료 | |||
캠프파이어장 | 통나무와 기름값 지불 6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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