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명산 사자산
제암산(帝岩山·807m)·억불산(億佛山·518m)과 더불어 장흥 3산으로 불리는 사자산(獅子山·666m)은 동서로 매끈하게 뻗은 능선이 일품인 산이다. 사자 머리 같은 형상의 두봉(정상)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미봉(尾峰)으로 이어지는 2km 길이의 능선은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하고 장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미봉에서 두봉으로 향하는 사이 눈에 들어오는 제암산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 웅장하기 그지없고, 남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은 절로 시심이 돋게 할만큼 아름답다.
▲ 사자두봉에서 정상인 미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뒤로 장흥과 강진 일원의 산봉들이 바라보인다.
사자산 산행은 대부분 철쭉 명산 제암산과 엮어 하산길로 삼는다. 장흥읍 신기 마을을 출발해 촛대바위나 곰재를 거쳐 제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다시 곰재와 곰재산을 거쳐 사자두봉으로 올라서고, 이후 사자미봉으로 향하다 오른쪽 산길을 따라 하산, 임도를 따라 신기 마을로 되돌아온다(5시간 소요). 짤막하게 산행하려면 신기 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간재로 올라선 다음 사자두봉을 거쳐 사자미봉으로 향하다 하산, 임도를 따라 신기 마을로 되돌아온다(3시간 소요).
제암산 남동쪽에 위치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산행할 경우에는 주차장 좌측(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능선에 올라선 다음 오른쪽 급경사 길을 올려치면 미봉 정상이다. 정상에 오른 다음 곰재를 거쳐 휴양림으로 되돌아오거나(3시간 소요) 혹은 내친김에 제암산 정상을 밟고 갑낭재(옛 감나무재)를 향하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오른쪽 남동릉을 따르면 휴양림 매표소 뒤편으로 내려선다(5시간 소요).
이렇게 여러 코스가 나 있지만, 사자산의 진면목을 보려면 기산리 미륵등에서 출발해 표고재배사를 거쳐 콧등에 해당하는 능선을 따라 사자두봉으로 올라선 다음 미봉을 향해 걷도록 한다.
장흥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수문 방향으로 5분쯤 가면 남도대학을 1.5km쯤 남겨놓고 고갯마루로 올라서기 전 도로 왼쪽으로 장흥미화원 간판이 보인다. 미화원 오른쪽 도로는 곧 두 갈래로 나뉘는데, 여기서 숲을 가르며 곧장 뻗은 콘크리트길을 따르다 100m쯤 지나 ‘동양표고·양계장’ 방향으로 들어선다. 이후 양계장과 삼나무숲을 지나면 양계장을 지나 표고사를 끼고 오르다 철망 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살짝 둔덕진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여기서 왼쪽으로 묘가 여럿 들어선 초원길을 따르면 묘 지역 맨 위쪽에서 산길을 만나고, 또 다시 만난 묘 일원에서 역시 맨 위쪽 산길로 들어선다. 사자의 콧등에 해당한다는 이 능선길은 잡풀이 성가시게 하지만 30분쯤 오르면 산들바람과 함께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너덜지대에 닿는다.
등산로 안내판(미륵사 2km, 동향표고 0.6km, 사자산 두봉 0.2km)이 서 있는 너덜지대는 곡창지대인 장흥벌과 그 너머로 수인산뿐 아니라 억불산과 왼쪽으로 남해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조망 명소다. 10월 중순이면 화려한 돌단풍이 일품인 너럭지대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서다 올라서면 두봉 직전 바위지대. 역시 조망이 좋다.
이후 두봉 정상에서 미봉까지 2km 길이의 능선은 길이 워낙 좋아 50분이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다. 하산은 간재 방향으로 하여 간재나 곰재에서 하산하거나(3~4시간 소요) 또는 제암산 정상에 올라섰다가 능선마루 갈림목으로 다시 내려선 다음 촛대바위나 형제바위를 거쳐 신기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5시간 소요).
사자 미봉에서 남릉을 타고 달바위산을 거쳐 월계제로 내려서면 미륵등 남동쪽 약 1.5km 지점의 남도대학 앞이나 약 4km 거리인 안양서초등학교 앞으로 갈 수 있으나 길이 뚜렷하지 않고 험해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들어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장흥읍의 숙박시설을 이용. 장흥여행 홈페이지(travel.jangheung.go.kr) 참조. 제암산 남동쪽에 위치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10평형 통나무집 6동(성수기 50,000원·비수기 40,000원), 휴양관 13평형 3실(70,000원·50,000원), 15평형 5실(90,000원·70,000원), 17평형(10만원·80,000원) 2실, 50평형(세미나실) 1실(30만원·20만원) 등의 숙박시설과 야영장이 갖춰져 있다. 전화 061-852-4434, 850-5427.
장흥읍내 탐진강변의 토요시장은 한우고기와 키조개, 낙지를 비롯한 바지락, 주꾸미, 전어 등 청정고을 장흥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수축산물을 가장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부근 식당에 가져가면 600g 1근당 6,000원에 구워 먹고, 키조개, 표고버섯과 함께 삼합구이도 맛볼 수 있다. 월간산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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