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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야영장 캠핑

오토캠핑이 가능한 자연휴양림 미천골

by 구석구석 200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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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자연휴양림 / 고산자연휴양림 / 삼봉자연휴양림 / 용대자연휴양림 / 유명산자연휴양림

미천골자연휴양림

 

 

봄철 고로쇠 수액으로 유명한 백운산 자연휴양림

061-763-8615 관리사무소 / 061-797-2562 광양시청 산림과

 

어느 방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최종적으로 남해고속도로 광양 나들목(동광양 나들목이 아님)을 빠져 나온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만나는 국도 2호선에서 광양읍 방면으로 우회전해 고속도로 밑을 빠져나와 옥룡면 소재지인 용곡리쪽으로 북상한다. 용곡리를 지나 삼정리 마을 삼거리에서 휴양림 입간판을 따라 2km 오르면 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 야외탁자가 설치된 백운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프장. 차량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야 한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백운산(1,218m) 기슭 옥룡면 추산리의 도솔봉 남쪽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0년 개장한 휴양림으로 현재 광양시청 산림과에서 운영중이다. 백운산은 지리산을 제외하면 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각종 희귀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봄철이면 건강 약수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고로쇠 수액으로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접근이 용이하며, 각종 놀이시설과 휴양시설이 적당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순환로, 산책로, 등산로 등으로 이어지는 산림 탐방코스는 청소년의 산림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에 마련된 황토산책로가 있다. 붉은 빛 나는 황토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황토산책길은 맨발로 걷을 수 있도록 바닥을 시설했고, 약 1시간 정도 조용히 산책하며 사색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산책이 끝나면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가 준비되어 있다.

 

숲속에 잘 정돈된 오토캠프장은 나무 사이로 텐트와 차량이 동시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며, 공동취사장과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이 오토캠프장은 동시에 19팀을 수용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산막촌과 여러 가지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다목적 광장, 그 옆으로 계곡물을 막아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사방댐을 시설해 놓았다. 탈의실과 샤워실이 있으며 곳곳에 야외의자를 만들어 놓아 쉴 수 있도록 했다.

 

휴양림 윗쪽에 마련된 야영데크는 숲속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으며, 이동식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휴양림 내 시멘트도로 끝나는 곳에 숲속 야외무대가 있다. 이 휴양림의 특징 중 하나는 숲속에 국제 규격의 축구장인 대운동장이 있다는 점이다. 축구장 이용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휴양시설로는 숙박시설인 5~8인용 산막6동, 야영장 2개소, 오토캠프장 1개소가 있고, 편의시설로는 산채로 2개소(2km), 황토건강산책로 1개소(1.3km), 등산로 4개소(6km), 캠프파이어장, 정자, 평상, 물놀이터 등이 있다. 주차장은 차량 470대를 주차할 수 있다.

 

넓은 공간에 오토캠핑 가능한 장소가 많은 고산자연휴양림 063-240-4428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익산 나들목으로 나와 봉동읍으로 진행한다. 799번 지방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어 국도보다 오히려 넓다. 봉동읍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7번 국도로 접어들어 고산면 읍내리를 거쳐 휴양림으로 진입한다.

 

완주 고산면 오산리에 위치한 고산 자연휴양림은 완주군이 군유림에 조성한 휴양시설로 안수산(553.6m) 자락의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전주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암반과 어우러진 경치가 수려해 인기가 있다.

 

여러 가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지만 통나무로 지은 산막이 34개에 달해 가족단위나 단체 행사 등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넓은 캠프장과 오토캠프장, 캠프파이어장, 주차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 휴양림은 시설물이 훌륭하고 공간이 넓은 데 비해 전체적으로 수목이 조금 빈약한 편이다. 매표소를 지나 약 1km 들어가면 도로 양쪽으로 넓은 주차시설과 관리사무소 건물이 보인다. 통나무로 지은 아담한 2층집인 관리소 뒤편으로는 체력단련시설과 작은 시골학교 교정처럼 아늑한 오토캠핑장이 위치해 있다. 관리소 바로 앞에 공중전화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앞 계곡에는 계류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설치되어 있다. 사무소 앞의 작은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그 가운데 키 큰 낙엽송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 이국적인 분위기의 숲속에 아담한 7평형 산막이 18동 서 있다. 시설지구 가운데 가장 아늑하면서도 이용도가 높은 곳이다. 군데군데 체력단련 시설과 함께 오토캠핑용 야영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 커다란 캠프파이어장과 운동장이 펼쳐져 있다. 이 곳도 자가용 차량이 접근할 수 있어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계곡을 건너 500m 가량 진행하면 10평형 방이 12개 있는 대형 산막과 식당 겸 회의실 건물이 나타난다. 왼쪽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대형 주차장 위쪽 산사면에 사계절 썰매장이 조성되어 있다. 인공잔디에 물을 뿌려 썰매를 타는데,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으로 운용되는 곳이다.

 

주차장 옆은 소규모 캠프파이어장과 야영장, 놀이시설들이 넓게 자리한 다목적광장이다. 도로를 따라 약 200m 진행하면 차단기가 나오고, 오른쪽 사면으로 14평형 산막 4동이 적당히 떨어져 위치한다. 방이 2개씩 있고 넓은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입로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숲에 둘러싸인 산막의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곳을 지나면 시설물은 더 이상 없고 호젓한 산책로가 계곡 반대편으로 이어져 돌아나간다.

 

약수도 즐길 수 있는 숲 좋은 삼봉자연휴양림  033-435-8536

홍천에 이어 율전을 거쳐 창촌에 다다른 다음 56번 국도를 따라 광원리로 동진한다. 광원리에서 약 10km 가면 명개다리를 건너자마자 도로 오른쪽에 샘골휴게소가 나오며, 여기서 900m 더 가면 휴양림 입구다. 식당을 겸한 휴게소인 삼봉쉼터(0366-435-6300)와 약수식당막국수집(435-6845) 맞은편에 뾰죽한 돌탑을 쌓아 만든 곳이 삼봉 자연휴양림 입구다.

 

 

▲ 삼봉휴양림의 핵심부인 약수터 앞 숲속의 집 지구.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자리한 삼봉 자연휴양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치병 혹은 휴양차 사람들이 찾아들었던 삼봉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휴양림이다. 약수터 앞에는 울창한 전나무숲이 조성돼 있고 숲이 좋아 오토캠핑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효능이 입증된 약수터를 가진 유일한 휴양림으로 약수도 마시고 캠핑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삼봉 휴양림의 핵심 시설은 약수터 근처에 밀집돼 있다. 약수터 바로 앞에 오래 전 약수객들을 받기 위해 지은 작은 여인숙 스타일의 산장이 있으며, 계곡 건너 전나무숲지대에 숲속의 집들(산막촌)이 형성돼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4km 길이의 비포장 휴양림 내 도로를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산장 옆 주차장에 다다른다. 이곳의 산막촌 내 각 산막은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게 길을 내두었다. 이 산막촌 길 입구는 약수산장으로 올라서기 직전, 왼쪽으로 나 있다.

 

약수산장은 1,2층 합해 방이 모두 19칸이다. 어떤 방은 너무 작은 것이 흠이지만, 깨끗하며 보일러 시설이 돼 있다. 전기 조명이며, 일부 큰 방에는 220볼트 콘센트가 설치돼 있다. 공동취사장과 세면장이 있고 이곳에서 간단히 샤워도 할 수 있다. 산장건물 1층 구석의 관리실이 매점을 겸하고 있다.

 

다리 건너 숲속의 집 지역에는 반달곰, 산양, 산토끼, 멧돼지, 크낙새 5동의 산막이 아름드리 전나무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중 17평이나 되는 단독주택 규모의 반달곰 산막과 그 옆의 8평형 산토끼 산막은 최근 신축한 것이다. 각 산막 앞에는 식탁이 설치돼 있고 차량 진입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변 분위기가 뛰어나 숲속 휴양시설답다고 할 만하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3km 지점에도 산막촌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숲은 좀 빈약하지만 최근에 조성한 것들이어서 시설이 다소 낫다. 이 산막촌 바로 아래의 계곡가 평지에 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으며, 그 아래엔 수련숙소 건물 2동, 강의실 1동, 취사장 1동이 서 있다. 또한 이곳엔 널찍한 운동장이 닦여 있어 각종 구기 운동이 가능하다.

 

야영장은 계곡 중간에 두 군데 조성돼 있다. 휴양림 입구로부터 1.5km 지점의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계곡 건너에 제2야영장이, 다리에서 700m 더 올라간 지점에서 오른쪽 건너에 제1야영장이 있다. 두 야영장 모두 계곡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숲이 좋다.

 

상류쪽의 제1야영장은 숲속에 조성된 한편 캠프파이어장과 물놀이장 등이 가깝다. 나무다리가 있기는 하지만, 계류 건너에 있는 만큼 폭우가 쏟아질 경우는 곧 철수해서 건너오도록 해야 한다.

 

두 야영장에는 모두 목조 평상 같은 야영데크(사용료 4,000원)가 있는데, 텐트끈을 맬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야영장에는 급수대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각 야영장 옆에 일부 남아 있는 구도로를 이용해 차가 접근할 수도 있다.

 

제1야영장 맞은편 둔덕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하루 이용료 5,000원). 아름드리 전나무 숲속이고, 20개의 야영데크, 취사장 등을 설비해 두었다. 가족단위 이용객들은 유용하게 사용할 만하다.

 

설악산 지척인 남한 최북단 용대자연휴양림 033-462-5031

44번 국도를 타고 강원도 인제, 원통을 지나 한계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삼거리(한계리관광민예단지가 있음)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13km 달려 설악산 백담사 입구의 마을인 북면 용대리 외가평에서 동쪽으로 4km쯤 더 가면 진부령과 미시령 도로가 갈리는 창바위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의 미시령길을 택해 2km쯤 가면 계곡 왼쪽으로 걸쳐진 콘크리트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가 곧 용대 자연휴양림 입구다.

 

▲ 용대휴양림의 핵심시설이 모인 지역의 주차장 입구에 있는 고목 형상의 시설물.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용대 자연휴양림은 시설 자체는 그리 신통치 않지만 넓은 공간이 많아 오토캠핑에 적격지다. 한국 최고의 산악 국립공원인 설악산이 지척이고 미시령 고개만 넘으면 속초 바닷가라서 이용 가치는 매우 높은 곳이있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다른 휴양림에 비해 열악하므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가야 한다.

 

입구의매표소를 떠나 올라가면서 도로 오른쪽 옆으로 제1야영장과 오토캠프장 입구가 보인다. 자가용 차량이 캠핑장까지 들어갈 수 있어 접근이 쉽지만 별다른 시설물은 없다. 커다란 성황나무(소나무) 앞을 지나 휴양림 입구로부터 1.5km 지점에 이르면 거대한 고사목 형상의 장식물이 선 시설지구가 나온다. 고사목 조형물 뒤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으나 산막을 이용할 사람은 조금 더 올라간다.

 

이곳 주차장 왼쪽 위로 뻗은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한결 넓은 주차장이 있다. 이 주차장 옆에 산림휴양관이 있다. 산림휴양관이라 이름한 건물은 다른 휴양림의 휴양관과는 거리가 좀 멀다. 과거 관리사무소로 쓰던 것을 개조한 것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2~3가족 10명쯤이 함께 가서 건물 모두를 쓰는 것이 좋다. 서로 잘 모르는 가족이 함께 지내기엔 구조상 조금 어색하다. 방도 조금 작은 편이다. 휴양관과 산막 공히 전기 난방이며 샤워 시설은 없다. 또한 취사도구도 비치돼 있지 않으므로 미리 챙겨간다.
220볼트 콘센트가 설치돼 있으나 TV는 없다.

 

고사목 형상의 시설물이 있는 곳에서 곧장 계곡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 아래 계곡가에 제2야영장이 있다. 그러나 차도 바로 아래여서 피서철에는 밤에도 조금 시끄럽다.

 

200m 더 올라가면 왼쪽에 가족단위 야영장(제3야영장), 그 위 200m 지점엔 제4야영장과 취사장,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있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어 오토캠핑하기 좋은 장소다. 여기서 300m 더 올라가면 도로가 끝나는 지점으로, 회차가 가능한 공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봉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휴양림 입구에서 1km 지점의 오른쪽 계곡 건너에 있는 오토캠핑장은 승용차 17대 수용이 가능하다. 야영데크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지만, 목조 데크와 급수시설 이외엔 별다른 시설이 없다. 나무그늘이 없어 한여름철에는 타프나 그늘막을 설치해야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대자연의 숲 속 유명산자연휴양림 031-589-5487

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청평시내 진입 전 신청평대교를 건너 37번 국도를 따라 15분 주행하면 설악면 소재지인 신천리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남쪽 양평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따라 13km 거리에 이르면 가일리 마을 어귀 2 차선 도로 양쪽에 하얀 페인트칠을 한 원통형 쇠기둥을 세우고 ‘계곡유원지 유명산 자연휴양림’대형 안내판이 반긴다. 여기서 900m 거리에 이르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신청평대교에서 휴양림까지 25Km로 30분이 소요된다.

 

▲ 넓고 평탄한 평지에 조성된 주 야영장 전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유명산(864m) 자락에 위치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오토캠핑하기 좋은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유명산(864m)에서 시계바늘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소구니산(800m)과 선어치를 지나 중미산(834m)으로 연결되며 휴양림 서쪽과 북쪽 일부를 에워싸고 있다.

 

그리고 용문산에서 가지를 쳐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산릉과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가일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능선 상의 최고봉인 어비산(822m)이 휴양림 동쪽과 북쪽 일부를 에워싸고 있다. 따라서 이곳 휴양림은 거의 사방으로 산이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어 경관이 좋다.

 

1989년 개장한 이 휴양림의 면적은 517ha의 인공림과 375ha의 천연림을 합해 총 892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3ha의 넓이에 각종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수용인원은 1일 2,000명. 주차시설은 매표소를 지나 200m 거리인 대형 주차장 1개소와 숲속의 집 B, C, D지구 가운데의 소형 주차장 1개소 등이 있다. 승용차 기준 30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하다. 오토캠프장에는 캠프사이트 옆에 주차할 수 있어 짐을 가지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

 

시설들은 유명산 북사면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순환도로, 다목적광장, 산책로, 삼림욕장, 산막, 야영장(오토캠프장 포함)을 비롯해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급수대, 취사장, 샤워장, 식당, 숙소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관리사무소 뒤편 어비산 산자락 하단부 숲속에는 식당, 강의실, 임간교실, 유리온실, 눈썰매장, 야생화단지 등을 조성해 놓았다. 대개 대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남쪽 산책로를 걷거나 동쪽 야영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책로를 따라 약 200m 거리에 이르면 유명계곡이 시작되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 삼거리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굽도는 산책로는 햇볕이 들지 않는 숲터널 길이다. 이 숲터널 길을 따라 4~5분 거리에 이르면 석간수 옹달샘이 나온다. 옹달샘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오르는 산길은 유명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옹달샘 앞에서 산책로는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서쪽 산책로 오른쪽 아래에 야영장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 5~6분 거리에 이르면 오토캠프장이 나타난다. 오토캠프장을 뒤로하고 북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통나무산막들이 있다. 선어치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소구니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합수되는 장소여서 의외로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 물놀이장소로 그만이다.

 

계곡 동쪽에 위치한 숲속의 집 B지구에는 8, 9, 12, 14평형 산막 7동이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자리잡고 있다. 계곡 서쪽 숲속의 집 C지구에는 7, 14, 16평형 산막 7동이 숲속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다. 계곡 북쪽 소형 주차장 옆 숲속의 집 D지구에는 10평형 산막 4동이 유명산쪽을 바라보고 있다.

 

불바라기약수 트래킹이나 조봉산행을 곁들이는 미천골자연휴양림

 

 

서울에서 차로 꼬박 다섯 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강원도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적막감에 둘러싸여 있었다. 캠핑장비와 네 사람을 한가득 싣고 300km에 가까운 고속도로와 국도를 쉼 없이 달려온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거친 숨을 고르며 오토캠핑장 한쪽 구석에 고요히 서 있었다. 그 거대한 흰색 덩치가 형형한 별빛 아래 마치 산중의 바위처럼 반짝였다.

 

 ▲ 미천골 오토캠핑이 주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캠핑장 아래 청류 암반 계곡에서 보내는 가족과의 망중한이다.

여름 휴가철 내내 야영객들로 붐볐던 야영장은 텅 비어 있었다. 휴양림관리소의 권영도 팀장은 “워낙 외진 곳이라 여름 휴가철과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캠퍼들로 붐비지만 그 외에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참에 그 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털고 가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올 여름 설악권에서 가장 주목 받은 휴양림으로 꼽힌다. 휴양림관리소 권 팀장의 말마따나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휴양림 중 하나지만,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조차 잘 터지지 않을 정도로 오지인 이곳까지 오자면 56번 국도를 따라 해발 1,089m인 운두령과 1,013m인 구룡령 등 두 개의 큰 봉우리를 넘어야 했다. 예전 양양과 고성 일대 주민들이 한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만 했었다는 구룡령은 지금 봐도 호랑이가 나올 것만 같은 깊디깊은 골짜기를 거느렸다. 구룡령을 넘을 무렵부터 눈앞에 펼쳐지는 끝없는 능선의 바다는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준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에도 좋지만, 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에 더 운치 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참나무와 전나무, 박달나무, 피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는데, 평균 수령 50년을 넘긴 나무들이 많아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휴양림 초입에만 들어서도 국내 최고의 삼림욕장이라 불리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휴양림 입구의 관리사무소와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 800m쯤 올라가면 왼쪽에 선림원지가 나온다. 신라 말기의 절터로, 당시 절이 어찌나 컸던지 끼니 때마다 쌀뜨물 때문에 계곡이 뿌옇게 됐을 정도였단다. ‘미천(米川)골’이라는 이름 또한 거기에서 유래했다니 그 규모를 대충 짐작할 만하다. 절은 서기 900년경 산사태로 매몰돼 사라졌다지만 지금도 삼층석탑과 석등, 부도 등의 보물이 남아 있다.

미천골은 토종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 선림원지에서 다시 4km 정도 더 올라가면 토종꿀 채취소를 만날 수 있다. 50년 이상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봉을 하고 있다는 이곳에는 지금도 100여 개 이상의 벌통이 마치 기묘한 조각상처럼 언덕 가득 줄지어 서 있다. 일 년에 한 번, 추석 직전에 꿀을 채취한다. 토종꿀 채취소와 펜션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성호씨는 “올해는 비도 많았고 말벌의 습격도 잦았던 탓에 채취량이 다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의 토종꿀은 화분(花粉)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을 내는데, 그 미묘한 뒷맛이 일품이다. 채취한 꿀을 이용해 담근 벌꿀주도 미천골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캠핑장비가 많은 탓에 입구 기준 7km 지점에 자리 잡은 오토캠핑장까지는 차를 몰고 올라갔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불바라기약수터에 이르는 총 12km의 임도는 운전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아름답다. 적당한 산릉과 빽빽하게 우거진 숲이 어우러져 천천히 걸으며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고,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그만이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과하지 않은 코스라 훌륭한 가족 산책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 미천골 오토캠핑과 더불어 꼭 즐겨볼 만한 것이 북쪽 조봉(1,182m) 숲 트레킹이다. 거목 순례 산행로라 할 만큼 아름드리 노거수가 울창한 능선으로서, 등산로 표지판도 잘 정비돼 있다. 3~4시간이면 산행이 가능하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내에는 모두 9개 동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4인실에서부터 8인실에 이르기까지 방의 크기도 다양하다. 휴양림 곳곳에 9개의 공동화장실을 지어 놓았고, 2개의 공동샤워장과 74개의 야영 데크를 마련해 놓아 하루 이틀 묵으며 쉬어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하고, 오토캠핑장을 포함한 야영 데크는 예약 절차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에는 숲해설가와 생태안내인이 각각 3명씩 상주하고 있어 요청을 하면 임도를 따라 걸으며 상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이름 모를 나무와 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만큼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이면 숲을 훨씬 더 유익하게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해설가의 설명 없이 그냥 산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은 충분하다. 공기는 맑다 못해 달콤할 지경이고, 숲은 나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우거져 있어 그저 조용히 걷기만 해도 가슴속까지 뻥 뚫릴 것만 같은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나무와 꽃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먼 곳까지 애써 찾아온 노력과 시간을 보상 받고도 남는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임도 옆으로 흐르는 계곡. 따가운 햇살이 아직 남아 있는 9월이지만, 계곡물은 발을 담그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얼음처럼 차갑다. 이른 아침 야영장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 계곡을 바라보고 있자면 신비감이 들 정도다. 오대산과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 깊은 계곡인지라 물은 산천어가 살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오토캠핑장에서 9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아담하면서도 무척 예쁜 상직폭포가 있다. 미천골 정(亭) 옆으로 만들어놓은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는데, 폭포 주변은 마치 임도에서 보이지 않도록 꽁꽁 숨겨놓은 것처럼 고즈넉하다.

상직폭포에서 다시 5.1km를 걸어 올라가면 불바라기약수에 다다른다. 철분을 많이 함유해 약수가 솟아나는 바위 주변이 온통 녹슨 것처럼 벌겋게 물들어 있어 ‘불바닥’이라고 부르다가 그게 변형되어 불바라기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철분을 함유한 설악산, 오대산 일대 약수가 그렇듯 물맛은 톡 쏘는 듯 싸하다. 상직폭포에서 불바라기약수터 쪽으로 올라가는 대신 왼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가는 코스도 좋다. 2km 정도 산책로를 따라가면 해발 1,182m인 조봉에 오르게 되는데, 맑은 날에는 조봉 정상에서 동해를 볼 수 있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말 그대로 자연에 파묻혀 자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야영장 텐트 바로 옆으로 다람쥐가 연신 오가고, 손가락만 한 귀여운 도마뱀과 온갖 곤충들도 도처에 널려 있다. 도마뱀이나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다소 불편하겠지만, 애초에 그들이 살고 있던 곳에 인간이 끼어든 셈이니 며칠 정도는 더불어 지내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이다. 이곳에 며칠 머무는 것만으로도 도시생활의 피로는 모두 씻겨나간다. 산길을 걷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밤하늘에 점점이 흩뿌려진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은 말끔히 치유되고 자연의 정기를 한아름 받아들일 수 있다.

깊은 숲속 오지에 자리 잡고 있지만,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야영을 즐기기에 편리한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휴양림 입구의 산림문화휴양관에는 5인이 묵을 수 있는 통나무 숙소 9실이 마련돼 있다. 그 외에도 휴양림 내 순환임도를 따라 4인용 4동과 5인실 12동(산림문화휴양관 내 9실 포함), 8인실 7동 등의 산막과 콘도 형태 숙소 건물을 만들어놓았다. 야영 데크는 모두 74개가 있으며,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에는 10개의 야영 데크가 준비돼 있다. 데크는 3x3m 기준이지만, 5~6인용 텐트를 칠 수 있는 큰 사이즈도 함께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오토캠핑장을 비롯한 야영장은 모두 숲속 깊숙이 자리해 자연 속에 완전히 스며들 수 있게끔 해준다. 온수까지 나오는 공동샤워장과 공동화장실도 곳곳에 있고, 야영장마다 급수대가 설치돼 있어 자연과 편의성의 두 가지 측면을 두루 만족시킨다. 휴양림 입구에서 5km 정도 올라가면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한 불바라기 카페가 있다. 월간산 2009 김우성 기획취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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