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담그면 모기에 물린 듯 따끔따끔한 돈산탄산온천 043-855-6001~2
돈산탄산온천은 1989년 3월 지하 703m에서 온천수가 용출되어 1990년 3월부터 온천장을 개장했다. 3층 건물 안에 탄산온천탕, 유황탕, 한약탕, 암반수냉탕, 게류마늄명반석 사우나와 찜질방, 한의원, 수면실, 헬스클럽, 한식당, 토산품 판매장, 도자기전시장 등이 있다.
대중탕은 유황과 철분이 함유된 온천수로 온탕 2개와 온천수를 식힌 냉탕으로 이뤄져 있다. 온탕에 들어가면 온 몸이 모기에 물린 듯 따끔따끔하게 느껴진다. 온천수의 탄산 성분이 매우 농도 짙은 까닭인 듯싶다. 탄산온천수는 모세혈관의 개방과 관상동맥의 혈행을 6.5배 이상 향상시켜 심장병, 중풍, 어깨결림, 요통, 냉증, 당뇨병,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
입욕료 대인(8세부터) 5,000원, 소인 (3~7세) 3,000원. 영업시간 06:30~21:00
보련산(寶蓮山·764.9m)은 충북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 경계에 솟은 산이다. 보련산 산자락과 주변에는 산성, 노송군락, 수룡폭포, 굴바위, 스핑크스바위 등 기암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행기점과 주변에 온천이 있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산 동쪽 7km 거리에 있는 장미산(373.7m)의 장미산성과는 남매지간의 애절한 전설이 전해진다. 삼국시대 때 장수 기질을 가진 장미(長尾)라는 남동생과 보련이라는 누이가 있었다.
당시 관례로는 한 집안에서 장수가 둘 나오면 그 중 한 명은 숙명적으로 죽음을 당해야 했다. 이 때문에 남매는 어머니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보련은 노은(보련산 남쪽)에서, 장미는 가금에서 각각 누가 먼저 성을 쌓아 올리는가 시합을 벌였다. 성을 먼저 쌓는 쪽만이 살아남는 시합이었다.
그런데 성을 쌓는 속도가 장미보다 보련이 빨랐다. 어머니는 아들 장미를 살리려는 생각에 떡을 만들어 보련이를 찾아갔다. 마침 성을 쌓느라 시장했던 보련은 어머니가 가져온 떡을 먹게 됐고, 그 사이에 장미가 부지런히 성을 쌓아 축성을 끝냈다는 북소리와 함께 기치가 올랐다.
성 쌓기에서 진 보련은 노은땅을 벗어나 어디론가 사라졌고, 다음날 저녁 보련이네 집을 향해 큰 별이 떨어졌다 한다. 이로부터 보련이가 성을 쌓던 산을 보련산, 장미가 성을 쌓던 산을 장미산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 산행코스
산행은 대개 앙성면 소재지인 용포리에서 노은으로 이어지는 599번 지방도로 상의 하남고개 마루에서 시작한다. 이 코스는 보련산 북서릉인 681m봉~굴바위~스핑크스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하산은 동릉~삼거리 안부~동암계곡~돈산온천, 또는 삼거리 안부~쇠바위봉~능암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보련산을 원점회귀로 산행하려면 돈산리를 기점으로 잡는다. 동암계곡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릉 상의 스핑크스바위에서 북릉을 타면 다시 돈산리로 내려서게 된다.
돈산리 마을이름에는 흥미로운 얘기가 전해진다. 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보련산에서 쏟아져내린 돌멩이가 하도 많아 ‘돌산리’, 또는 ‘돈담’으로 불려오다가 돈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또는 고려 공민왕 때의 신돈(?-1371)을 기리기 위해 그 후손들이 돈 자를 첫 머리에 넣고 돈산리로 부르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돈산리에는 영월 신씨 후손들이 20여 가구나 살고 있다.
온천장 주차장 길 건너 느티나무식당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동암마을회관에 닿는다. 마을회관 앞에는 승용차 1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다. 마을회관 앞 계류를 거슬러 이어지는 좁은 길로 약 100m 들어서면 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계류를 건너 2분 거리인 사방댐과 폐광터 사잇길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왕용사에 닿는다.
왕용사의 등산로 안내판에는 온천에서 절까지 약 2km에 달하는데도 500m로 표기돼 있다. 절을 뒤로하면 비좁은 계곡길로 들어선다. 길은 5분 거리에서 왼쪽 사면을 타면서 계류와 수십m 거리를 두고 이어지다가 7~8분 오르면 낙엽송숲지대가 나온다.
낙엽송숲을 40분 가량 올라가면 밧줄이 참나무에 매어져 있는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밧줄이 밑둥에 2~3cm 깊이로 파고들어 고사 직전인 나무도 있는 급경사 구간을 50m 올라가면 보련산 동쪽 쇠바위봉으로 이어지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정상 방면 동릉으로 발길을 옮겨 5분 올라가면 오래된 축대가 남아있는 산성터를 지나간다. 산성터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30분 거리에 이르면 무덤이 있는 보련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앙성면에서 세운 정상표지석과 어깨 높이의 케언이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일품이다. 북으로는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돈산리가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미륵산, 십자봉,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쇠바위봉 너머로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 줄기가 하늘금을 이룬다.
여기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충주시와 남한강 조정지댐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앙이라 하여 중앙탑이 자리한 가금면 탑평리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남쪽 아래로는 노은면 연하리 분지가 수레의산과 함께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국망산, 승대산, 원통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고 내린다. 북서릉으로 17분 거리에 이르면 708m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약 40m 가면 오른쪽 위로 스핑크스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정면에서 볼 때 높이 2m에 폭 3m인 이 기암은 스핑크스와 매우 닮았다.
스핑크스바위를 지나 계속 북서릉을 타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굴바위에 닿는다. 굴 입구가 폭 3m에 높이 2m 가량 되는 삼각형 굴 안쪽으로 들어서면 약 10m 거리에서 20m 절벽이 내려다보인다. 여름이면 굴속이 냉장고처럼 시원하다.
돈산리로 하산하려면 굴바위에서 스핑크스바위로 되돌아와야 한다. 스핑크스바위 왼쪽 벽 하단부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바위벽 아래 흐릿한 길로 내려서면 북릉 능선길로 이어진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 능선길을 따라 7~8분 내려서면 왼쪽 마련리 방면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계속 북릉을 타고 13분 가면 오른쪽 아래가 절벽을 이룬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노송들이 군락을 이뤄 경치가 좋은 무명봉에서 남쪽으로는 정상과 708m봉이 올려다보인다. 무명봉에서 20분 내려가면 두번째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8분 거리에 이르면 잘 관리된 무덤에 닿는다.
무덤을 지나 3~4분 더 내려서면 이장한 무덤터가 나온다. 무덤터를 뒤로하고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고압송전탑이 나타난다. 송전탑 왼쪽(북쪽)에서 동암 마을 방면 밭으로 내려선 다음, 밭을 건너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동암 마을회관 앞이다. 동암 마을회관에서 돈산온천장은 15분 거리다.
돈산온천장을 출발해 왕용사~동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릉~스핑크스바위~굴바위~스핑크스바위~북릉~송전탑~동암 마을회관을 경유해 돈산온천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하남현 고개 - 1.2km - 676봉 - 1.5km - 정상 - 1.1km - 쇠바위봉 - 1.5km - 동막고개 - 2.2km - 능암리(7.5km, 약 3시간 20분 소요)
* 보련마을(노은교) - 2.5km - 정상 - 3km - 돈산리온천 - 0.7km - 능암초등학교 (6.2km, 약 2시간 30분 소요)
■ 먹거리
돈산온천장 앞 느티나무집(주인 김정숙·043-855-2178) 등 민박집이 5곳 있다. 느티나무집에서 엄나무닭백숙(30,000원), 우리밀 손칼국수(4,000원), 소머리국밥·소내장탕·만두국·떡만두국·도토리묵·두부김치(각 5,000원) 등을 판다. 돈산온천 2층 한식당(855-6001)에서 버섯전골(8,000원), 불고기전골(9,000원), 청국장·북어해장국(각 5,000원) 등을 판다.
돈산온천에서 감곡 방면으로 약 10분 거리(약 7.5km)인 문촌리 샛터 마을 입구(감곡 나들목에서 2km)에 있는 외할머니집(주인 정길순·63·043-881-6122)에서 파는 토종손두부·도토리야채무침·도토리빈대떡·돌솥쇠고기콩나물밥·손두부전골·콩비지장·도토리묵밥(각 5,000원) 등이 인기 있다.
식당내부가 온통 골동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앉은 자리에서 수많은 골동품들을 구경하노라면 목 운동도 된다. 충북 향토음식경연대회 장려상을 받았고, 충북우수모범업소로 지정된 식당이다. 도착 즉시 식사하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편리하다. 귀가길에 정길순 여사가 직접 만든 청국장과 된장을 사가는 것도 괜찮다. 둘째, 넷째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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