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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문경 농암면-궁터마을 조항산

by 구석구석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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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기리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영동고속국도~여주 분기점~중부내륙고속국도~괴산 나들목(통행료 5,200원) 코스가 지름길이다.

 

궁기리 궁터마을 054-571-6608  www.gungteo.co.kr

 


낮에는 너무도 고요해 찾아드는 산새와 벗하고 밤이면 머리맡으로 별들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곳, 그래서 떠날 때 더없이 아쉬움이 남는 마을이 있다. 문경시 궁터마을이 바로 그곳. 32번 국도를 빠져 나와 구불구불 덜컹이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어릴적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의 추억이 남아 있다면 한번 찾아보자.


맑은 공기 마시며 건강 수련도 가능
이 마을 팜스테이는 총 5개 농가가 참가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건강체험 마을'의 특색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무예 수련과 전통 침놓기 등과 함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치료법을 통해, 찾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식이 요법 등을 권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산간마을이므로 농사체험은 비탈진 밭일이 주가 되는데 봄에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는 배나무 농사일부터 버섯채취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 목재를 이용한 나무 깎기로 찻잔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문경새재가 인근인데 이 고개를 넘어가면 쌍용계곡, 문경온천에 이른다. 또한, 각종 석탄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도 권할 만하다.

 

산간이므로 산에서 나는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 맛이 좋다. 또한 산에서 자란 자연산 더덕구이는 향이 좋고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입에서 녹는 듯히다. 여기에 잘 담근 더덕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오골계나 토종닭 백숙도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면 좋겠다.

 

* 봄 - 고로쇠물 및 산나물 채취, 단오 그네 뛰기, 나무 심기
* 여름 - 물고기·다슬기·가재 잡기, 쌍룡계곡 탐사, 별자리 캠프
* 가을 - 과일따기(배, 감, 머루, 다래, 으름 등)자연버섯 채취, 콩털기, 벼베기, 고추따기
* 겨울 - 짚신공예품 만들기, 전통식품(손두부 등)만들기, 눈썰매, 얼음썰매타기


 

천지개벽 이후 ‘갓바위산’으로 불린 암봉 '조항산'

조항산(鳥項山·951.2m)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과 충북 청천면 삼송리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상에 솟은 산이다. 지역을 좁혀 설명하면 백두대간 상의 대야산(大耶山·930.7m)과 청화산(靑華山·984.2m)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농암면 궁기리 주민들은 예전부터 조항산을 ‘갓바위봉’이라 부른다. 옛날 천지개벽으로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정상 바위 꼭대기만 ‘갓(冠帽)’만큼 물 위로 나와 있었다는 전설에서 생긴 산이름이다.

 

궁기리에서 이 산을 바라볼 때 정상부가 M자형으로 봉우리가 두 개로 보인다. 두 봉우리 중 실제 정상인 왼쪽 봉이 갓바위보다 낮게 보인다. 오른쪽으로 정상보다 높게 보이는 바위봉을 두고 주민들은 갓바위산이라 부르는 것이다. 갓바위산 북동쪽 절벽 아래에는 물탕골이라 불리는 약수터도 있다. 예전부터 이 약수물이 몸에 효험이 있다고 전언한다.

 

정상에서 갓바위 암봉을 지나는 동릉을 경계로 북쪽 고모치로 오르는 계곡인 고무재 마을을 궁기2리, 동릉 남쪽 갓바위재 방면 밤나무골로 들어서는 하궁, 중궁, 상궁 마을을 궁기1리로 구분하고 있다.

 

◈ 산행코스

궁기1리 마을회관에서 12분 들어서면 상궁 마을 버스종점이다. 버스종점에서 약 50m 가면 오른쪽으로 다리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다리 건너는 고기 마을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 직진하는 길로 들어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는 농로가 갓바위재로 가는 길이다.

 

다리 건너 갓바위재 방면 농로를 따라 약 20분 올라가면 농로가 오른쪽으로 꺾여나가는 곳에 닿는다. 여기에서 농로를 벗어나 왼쪽 잡초로 뒤덮인 산길로 들어선다. 4~5분 거리에 이르면 무덤 1기 옆에 문경시가 세운 안내푯말(조항산 5km)이 있다.

 

안내푯말에서 진행방향으로는 백두대간 상에 V자로 가라앉은 갓바위재와 그 아래로 밤나무골도 함께 보인다. 3~4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계류 건너 숲터널 안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왼쪽으로 휘어져 지능선을 넘어 거의 남쪽으로 이어지며 5~6분 거리인 밤나무골 입구 넝굴지대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 길은 밤나무골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져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이 산을 소개한 일부 가이드북 내용과는 달리 밤나무골 계곡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궁기리에서 갓바위재로 넘나들던 지능선 길은 갓바위재 너머 삼송리 다시리골 상단부에서 갓바위재로 올라가는 지능선길과 거의 같은 형국이다. 밤나무골 입구에서 오른쪽 지능선 길은 밤나무와 소나무 굴참나무들이 어우러진 숲터널 아래로 이어진다. 18분 올라가면 30여 평 넓이 헬기장이 있다. 여기에서 북으로는 온통 바위로 이뤄진 조항산 정상이 병풍을 두른 듯 올려다보인다.

 

헬기장을 뒤로하면 산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잿길치고는 너무 카파른 지능선 길로 20여 분 올라가면 길은 가파른 지능선을 벗어나 왼쪽 급사면으로 휘어진다. 산죽군락 사이로 이어지는 급사면 산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백두대간 상의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남쪽 20m 거리 안부가 갓바위재다.

 

헬기장에서 북쪽 백두대간을 따라 2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아래 궁기리 분지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궁기리분지에서 멀리로는 농암면소재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서 남으로는 연엽산 시루봉이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청화산에서 오른쪽 멀리로는 속리산 연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 아래로는 의상저수지를 품고 있는 다시리골이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의상저수지 위로는 옥양폭포를 품은 백악산이 보이고, 북서로는 송면 분지가 낙영산 가령산 등과 함께 전개된다. 북으로는 조항산 정상이 멀리의 중대봉 군자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전망바위부터는 계속 바윗길이다. 안부로 내려선 다음, 마주보이는 정상으로 향하는 바윗길을 35분 가량 오르면 더 오를 곳이 없는 조항산 정상이다. 조망 중 으뜸은 북쪽이다. 고모치 건너 대야산과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릉이 멀리 막장봉 장성봉 악휘봉 등과 함께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오른쪽으로는 둔덕산이, 그 뒤로는 암골미가 빼어난 희양산을 비롯해서 백화산 운달산 등이 조망된다.

 

하산은 동릉을 탄다. 5분 내려서면 앞을 가로막는 바위 오른쪽 급경사로 우회한다. 우회길은 4~5분 거리에서 왼쪽 안부로 이어진 다음, 2~3분 거리에서 앞을 가로막는 수직절벽 암봉 아래 안부로 이어진다. 앞을 가로막는 암봉이 궁기리에서 볼 때 정상보다 높게 보이는 갓바위봉이다.

 

갓바위봉 직하 안부에서 산길은 왼쪽 급경사로 내려간다. 갓바위봉 북쪽 협곡 상단부다. 이 상단부는 홈통처럼 패인 거대한 침니형 바위지대 한가운데로 내리막길이 있다. 이 길은 온통 자두알 크기 잡석들로 깔려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미끄러지는 등산화와 함께 잡석들도 수m씩 ‘차르륵 차르륵’ 소리를 내며 흘러내린다. 여기에다 곳곳에 얹혀 있는 큰 돌멩이들이 언제 낙석으로 변할지 모르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급경사여서 매우 위험하다. 진땀 흘리며 잡석지대를 15분 내려서면 그 사이 등허리에 흘러내린 식은땀을 가시게 해주는 약물탕에 닿는다.

 

약물탕 위치는 바로 갓바위봉 북동쪽 절벽 아래에 해당된다. 약수물은 2m 깊이 굴속 가슴 높이 구멍속에서 나온다. 거대한 바윗덩어리인 갓바위봉 습기가 이곳으로 모여 흘러나오는 물이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는지 작은 움막도 한 동 자리하고 있다.

 

약물탕 약수를 등지고 급경사 내리막  너덜지대를 약 100m 내려서면 오른쪽 급사면으로 뚜렷한 길이 있다.  7~8분 가면 농암면에서 세운 ‘산림과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합시다’ 고 쓰인 입간판이 있는 갓바위봉 아래 동릉으로 올라서게 된다.

 

입간판에서 동릉을 타고 5분 내려서면 산길은 동릉을 벗어나 남동쪽 지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지능선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예터골 상단부 고기 마을에 닿는다. 고기 마을에는 대여섯 채 농가는 모두 비어있다.  농가 첫번째 집은 염소사육장으로 변했다. 염소가 있는 농가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연엽산이 마주보인다. 20분 내려서면 상궁 버스종점이다. 여기서 궁기1리 마을회관까지는 10분 거리다.

 

궁기1리 마을회관을 출발하여 상궁 버스종점~고기 마을 갈림길~밤나무골 입구 능선길~갓바위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릉~갓바위봉 북쪽 계곡~약물탕~동릉~고기 마을~상궁 버스종점을 경유해 궁기1리 마을회관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8.5km로, 5시간 이상 소요된다.

 

유의점은 우천시에는 정상에서 위험한 동릉으로 내려서지 말고 다시 갓바위재로 내려와 밤나무골 옆 지능선 길로 하산해야 안전하다. 월간산 박영래 차장

 

♨ 숙식  농암에 농암장(054-571-8602, 8603), 대덕장(571-9090) 등 여관 두 곳이 있다.

 

식사는 농암농협 옆 사계절보신탕(054-571-3340), 버스정류소 옆 대구식육식당(054-571-3221), 한식 전문인 정장군식당(571-0909), 무지개식당(571-3574), 동산가든(571-2382), 대덕식당(571-3300), 소나기식당(571-1231), 속리식당(572-2513), 고기 전문인 대정식육식당(571-9966), 중화요리 전문 대성식당(571-3021), 길림성(571-5455)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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