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지대가 레저타운 배후산행지로 부상
단산(壇山·956m)은 산북면 석봉리와 마성면 외어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80년대 초반부터 88년까지 국내 석탄 소비량의 20%를 공급했던 문경에는 석탄광업소가 40여 곳 있었는데, 그 절반 이상이 이 산자락에 자리하고 7,000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곳이다. 단산 일원 탄광지역 갱도는 메워지고 광부 사택도 없어졌으며 석탄과 폐석을 쌓던 곳은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복구했다.
단산에는 천혜의 자연 여건을 갖춘 문경활공랜드가 조성되어 페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그만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문경읍 방면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도로가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인기 있다. 단산 서릉인 봉명산 방면에는 2003년부터 골프장과 콘도미니엄을 갖춘 문경레저타운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행코스는 산북면 석봉리에서 오르는 길과 산 남동쪽 호계면 부곡리, 남쪽 마성면 외어리 보림골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있다.
석봉리~굴골~남동릉~정상
굴골~남동릉 코스는 석봉리에서 5대째 살아온 변상직씨(50)가 알려준 길이다. 그로부터 달밝골과 굴골 위치를 비롯해서 남동릉 상의 들비고개, 조항령 방면 새목재골 계곡 이름도 알게 됐다. 달밝골은 굴골 입구에서 약 500m 더 들어간 합수점 부근 지명이다. 새마을회관 뒤 언덕에 살고 있는 변씨는 굴골에서 3년간 살아본 적도 있다.
석봉리 버스종점인 새마을회관 앞에서 조항령 방면으로 약 1km 들어서면 왼쪽 계류 건너 협곡 안으로 좁은 길이 보인다. 이곳이 굴골이다. 굴골 안 비포장 좁은 길로 5분 올라가면 길 오른쪽 개인농장 앞에 ‘출입금지’ 푯말이 있다. 이 농장 뒤 능선이 단산 북동릉인데 길은 없다.
출입금지 푯말에서 5~6분 더 들어가면 두메농원 푯말이 있는 별장 입구에 닿는다. 애완견 3~4마리가 있는 농원 입구에서 오른쪽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농원 양철판 담장 끝 바로 위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지점에 닿는다. 여기서 식수를 준비한다.
계류 건너 약 100m 올라가면 무덤 1기가 있는 묘목밭이 나온다. 묘목밭 왼쪽 계곡이 땅굴이 있다는 굴골 상류다. 굴골 방면은 쑥대밭으로 뒤덮여 아무리 찾아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취재팀은 묘목밭 남쪽 지능선으로 올랐다. 20분 오르면 나오는 무덤 4기를 지나 40분 오르면 남동릉을 밟는다.
배나무산 방면으로 4~5분 가면 굴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들비고개에 닿는다. 들비고개는 옛날 남쪽 외어리 단곡으로 넘나들던 고개였다는데, 남쪽 방면 길은 전혀 보이지 않고 북쪽 굴골 방면 길만 남아 있다. 들비고개에서 동쪽 능선길로 25분 가면 푯말(←단산 정상 1시간, 오정산 2시간→)이 있는 배나무산 정상이다.
▲ 정상에서 북으로 본 활공장. 활공장 뒤는 조항령과 성주봉. 왼쪽 멀리는 포암산과 월악산. |
배나무산 정상에서 다시 들비고개로 되돌아와 4분 거리인 지능선 오름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3~4분 더 가면 검은 석탄가루가 보이는 채탄터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35분 오르면 석봉리가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고, 전망바위를 지나 5분 가면 푯말(←문경활공장 40분, 배너미산 40분→)이 있는 단산 정상이다. 소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져 조망은 안 터진다.
석봉리 새마을회관을 출발해 굴골~묘목밭~지능선(또는 땅굴 있는 굴골 상류~들비고개)~남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거리는 약 5km로, 3시간이 소요된다. 들비고개~베나무산 정상을 다녀오면 산행거리 7km에 4시간 가량 소요된다.
하산은 들비고개~굴골로 되돌아 내려서거나 들비고개~배나무산~부운령~오정산 방면으로 한다. 또는 북서릉을 타고 활공장(866.9m)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북서릉으로 20분 가면 931m봉 전망바위에 닿는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장자골 건너 활공장~조항령~운달산 풍광이 일품이다.
전망바위에서 7~8분 더 가면 850m봉 삼거리에 닿는다. 서쪽으로는 동우점고개를 거쳐 봉명산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계속 능선을 타고 25분 가면 활공장에 닿는다. 활공장은 운달산 자락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남서쪽 멀리 대야산, 둔덕산, 조항산, 청화산 뒤로 속리산 연봉까지 눈에 와닿는다. 백화산, 이화령 아래 문경읍은 물론이고, 그 오른쪽 조령산, 주흘산이 멀리 박달산과 함께 펼쳐진다. 북서쪽으로는 포암산과 월악산이, 북으로는 성주봉 뒤로 대미산, 하설산, 문수봉 등이 조망된다.
단산 산행시 주의점은 탄광 채굴로 패이고 꺼져내린 함몰지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석봉리~조항령~활공장~단산
석봉리 새마을회관 버스종점에서 1km 거리인 굴골 입구에서 약 1km 더 들어가면 장자골(왼쪽)과 새목재골(오른쪽) 입구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새목재골 초입의 빈 농가 옆길은 조항령으로 직등하는 길이다. 그러나 이 코스는 새목재골 안으로 약 500m 위 무덤이 있는 곳까지는 길이 좋지만, 이후로는 넝쿨지대 통과가 쉽지 않고 넝쿨지대를 지나면 다시 옛길 흔적이 뚜렷해지지만, 조항령 도로공사로 굴러내려온 돌멩이들 때문에 위험하다.
합수점에서 왼쪽 다리 건너 장자골을 지나 조항령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시간30분 오르면 새목재골로부터 올라오는 옛길이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조항령에 닿는다. 조항령에서 성주봉이 마주보이는 지점에서 남서쪽(왼쪽) 능선(운달지맥) 길로 들어가 20분 가면 채탄했던 함몰지에 닿는다. 깊이 10m 함몰지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25분 거리에 이르면 서쪽 고요리 방면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는 지점인 통나무 화장실에 닿는다. 화장실에서 남쪽 길로 20분 오르면 활공장 꼭대기에 닿는다. 활공장에서 남쪽 능선길로 25분 거리인 850m봉 삼거리를 지나 30분 가면 단산 정상이다.
석봉리 새마을회관을 출발해 장자골 도로~조항령~함몰지~활공장 도로 화장실~활공장~850m봉을 경유해 단산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이상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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