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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천안 성거읍-천흥사지 성거산 만일사

by 구석구석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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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은 고려 태조가 이 산을 바라보니 산 위에 오색구름이 떠있어 신이 계시는 산이라 했다하여 생긴 이름이라 한다. 또 조선조 이태조와 세종이 온양온천에 갈 때면 이 산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 천흥저수지에서 본 성거산. 왼쪽이 구량골, 저수지 오른쪽이 절골 방면이다.

 

 성거산에서 태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서쪽 안서동에는 고찰 각원사와 성불사를 비롯해서 군사훈련장과 군량창고가 있었다는 유량동(留糧洞)을 품었고, 동쪽에는 유왕골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성거산 등산 코스는 이 산 북서쪽 성거읍 천흥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천안 시내와 가까운 안서동에서 유왕리고개~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인기 있다. 성거산 영역은 유왕골고개까지로 본다. 유왕골고개를 경계로 계속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태조봉 북릉으로 친다.

천흥리~구량골~555m봉  성거초교 앞 삼거리에서 성거도서관 앞으로 난 골목길이 천흥리 들목이다. 이 골목길로 약 1km 들어가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다리 건너 과수원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천흥사지 오층석탑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오르막으로 약 200m 가면 길은 천흥저수지 왼쪽으로 이어진다. 저수지 호안도로를 따라 10분 가면 ‘동굴가든’과 ‘성거산 대원정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절골로 가는 길이다.

 

▲ 555m봉 북서릉 전망바위에서 본 구량골. 천호지(저수지)도 보인다. (왼쪽) 샘터와 함께 있는 거북바위. 최근에 복구암(福龜岩)이라 음각된 비석이 세워졌다.(오른쪽)

 

삼거리에서 왼쪽 안내판 방면이 구량골로 가는 길이다. 동굴가든을 지나 8~9분 들어서면 오른쪽 바위벽에 동굴이 나타난다. 이 동굴은 폐광구로 깊이가 수십m나 된다. 동굴 안은 냉장고처럼 시원하기 그지 없다. 한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많다고 한다.

동굴을 뒤로하고 계곡 안으로 5~6분 가면 거북바위가 나온다. 오른쪽 계류를 건너가 뒤돌아보면 30여 평의 오목한 바위가 몸통이고, 계류쪽으로 리어카 크기의 독립된 바위가 머리인데, 그 모습이 거북이가 계류 물을 먹으려는 형상이다.

거북바위를 뒤로하고 계곡 안으로 5분 가면 대원정사에 닿는다. 이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20분 가량 들어가면 오른쪽 사면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사면길은 북서릉 능선에서 끝나는 임도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 8~9분 가면 합수점 사이 지능선으로 올라간다.

단풍나무 진달래나무 상수리나무가 숲터널을 이룬 지능선을 타고 20분 오르면 555m봉 북서릉 삼거리에 닿는다. 임도 끝지점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삼거리에서 이 능선으로 10분 오르면 전망바위에 닿는다. 지나온 구량골과 천호저수지가 보이고, 절골 건너로 태조봉으로 이어지는 성거산 남서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10분 더 오르면 길은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엉뚱하게 오른쪽 급사면으로 휘돌아 이어진다.

급경사 사면을 따라 4~5분 가면 성거산 남서릉 안부에 닿는다. 성거산 정상쪽은 군사시설로 ‘진입금지 군사보호구역’이라 쓰인 푯말이 세워져 있고, 푯말 왼쪽에 정상비석이 있다. 그래서 남서릉으로 4분 거리인 555m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555m봉에는 삼각점(평택 22)이 있고, 남쪽으로 약 30m 가면 전망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서 정상을 대신하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남쪽으로는 성거산에서 태조봉으로 이어지는 남서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태조봉 왼쪽으로는 흑성산도 보인다.

성거초교를 출발해 천흥저수지~구량골~555m봉 북서릉~성거산 남서릉 안부를 경유해 555m봉까지 산행거리는 약 6.5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 옛날 천흥리에서 목천 송전리로 넘나들던 고개인 만일고개

 

천흥리~절골~만일고개~555m봉  성거초교 앞에서 성거도서관 오른쪽 골목길로 약 1km 거리인 천흥사지 오층석탑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절골로 가는 길은 두 가닥이 있다. 천흥저수지 동쪽 호안을 따르는 길과 서안을 따르는 길이 그것이다. 구량골 입구 삼거리까지 간 다음 오른쪽 천호지 호안을 따라 저수지 끝 삼거리에 이르러도 된다.

가까운 길은 저수지로 올라가기 전 삼거리에서 천흥사지 오층석탑으로 가는 길이다.

 

천흥사지 오층석탑
탑은 부처님의 사리나 유품을 모시기 위해 만든 건조물이다. 그러나 절 배치 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천흥사지 오층석탑은 고려 때 작품이지만 신라 석탑을 많이 닮았다. 이중 기단을 갖추었는데 하층 기단에는 안상(眼像)이 각면에 돋을새김되어 있다.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별개의 돌로 되어 있으나 1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한 개로 되어 있고, 추녀받침이 얇게 조각됐다. 지붕돌은 넓고 얇게 조각됐고, 낙수면(落水面)은 좁은 편이다. 경사각도 완만한 편이다. 탑이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비율이 작은 편이다.

 

 

▲보물제354호 천흥사지5층석탑.


현재 상륜부는 없어져서 원래 상태를 알 수 없다. 탑의 조성시기는 이곳에서 발굴된 천흥사 동종을 만든 시기와 같은 1010년(고려 현종 원년)경으로 본다.

 


탑의 위치가 당간지주(보물 제 99호)로부터 약 300m 떨어져 있어 당시 사찰 규모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보물 제354호).

 

 

오층석탑을 지나면 곧이어 새로 지은 천흥사(오른쪽) 입구에서 마주보이는 저수지 둑 위로 이어진다. 둑 오른쪽을 넘는 고갯길을 지나 호안길을 따르면 파란 지붕 농가 한 채가 있다. 이 농가를 지나 5~6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면 구량골 입구에서 이어져온 호안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절골 안으로 7~8분 가면 체육시설, 화장실, 정자, 휴식시설이 나타난다. 휴식시설 오른쪽 계류 건너에는 외딴 별장이 있다. 휴식시설에서 6~7분 들어가면 합수점 오른쪽 주계곡에 널찍한 너럭바위인 삼도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너럭바위는 바위면에 물줄기 두 개가 가로로 흘러 바위면이 세 등분되어 있다. 겨울철 이 바위 위에 물줄기가 얼어붙는데 북쪽 바위면에 얼음이 넓고 많이 얼면 경기도가 풍년이고, 가운데 얼음이 넓게 얼면 충청도, 남쪽 바위면에 얼음이 크고 넓게 얼어붙으면 경상도가 풍년이 든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삼도바위를 뒤로하고 계곡 안으로 10분 들어서면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임도는 약 1.5km 거리인 555m봉 북서릉 상에서 구량골 중간 삼거리에서 오르는 사면길과 이어진다. 임도와 구량골 방면 사면길이 만나는 능선부터 북서릉으로 올라도 된다.

임도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 안으로 5~6분 가면 ‘등산로→’라 쓰인 나무 기둥 푯말과 오른쪽 전신주 사이에 매놓은 입산금지 플래카드가 있다. 이 플래카드 오른쪽 지계곡 길로 오르면 만일고개로 이어진다.

직진해 7~8분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 옆 성준 스님 공덕비에 닿는다. 공덕비에서 만일사는 지그재그길로 약 150m 더 올라간다. 급경사 협곡 상단부에 자리한 만일사에서 내려다보는 절골 풍광이 일품이다.

만일사에서 다시 공덕비로 내려와 남쪽의 잣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잡목 숲속으로 이어진다. 급사면에 수평으로 난 산길로 6~7분 가면 ‘←만일암 가는 길’ 푯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길은 공덕비에 닿기 전 전신주 플래카드가 있는 지계곡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오르막 오솔길로 4~5분 오르면 만일고개를 밟는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케언 4기가 자리할 정도로 널찍하고 아늑하다. 푯말(취암산 9.2km, 태조산 3.4km, 송전리 1.3km, 성거산 1.7km, 만일사 1.1km)도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만일고개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25분 오르면 555m봉에 닿는다. 

성거초교 앞을 출발해 천흥사지 오층석탑~천호지 서쪽 호안길~절골~만일사~만일고개를 경유해 555m봉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천호지 동쪽 호안길을 경유하는 산행거리는 약 7km 가량 된다.

 

만일사 / 백학들이 조각했다는 마애불 볼만

만일사(晩日寺)는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경내에 있는 오층석탑(문화재자료 제254호)이나 마애불(문화재자료 제255호) 등으로 미루어볼 때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짐작되고 있다.

만일사의 한자 표기도 동국여지승람에는 만일사(萬日寺)로 되어 있다. 현재 건물은 조선 고종 13년(1876년)에 지은 법당을 1970년에 철거하고 다시 지은 것이다. 법당(문화재자료 제250호) 현판은 석가여래를 모시는 대웅전으로 되어 있으나 성거산 천성사명 금동불상(天聖寺名 金銅佛像·도지정문화재 제168호)이 모셔져 있다.

경내에 있는 마애불은 고려 초에 도선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 백학 한 쌍이 내려와 불상을 조성하던 중 사람의 기척으로 중단한 성불사(成佛寺) 마애불이라 한다. 그런데 학이 다시 하늘로 날아가 성거산을 굽어보니 만일사 자리도 좋은지라 이곳에 내려와 불상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백학들이 조각을 중단하고 날아가 불상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그래서 사찰 이름을 만일사라 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많은 부분이 풍화됐지만 대체적인 윤곽은 확인된다.

마애불 아래에 있는 오층석탑(영산전 앞)은 주변 유물과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대중석에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다. 탑신의 네 면에는 1층에서 4층까지 모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불 왼쪽 자연동굴 속 암벽에 조각된 석불좌상(문화재자료 제256호)은 북서쪽을 향하고 있는 석가여래상이다. 오층석탑이나 마애불에 비하면 세련미가 다소 미흡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먹을 곳 성거읍에서 천호저수지 방면 시골집(555-7633), 천호저수지 옆 산아래가든(556-5004), 별난매운탕(557-9933), 구량골 입구 동굴가든(622-9013) 등에서 토종닭백숙, 오리탕, 영양탕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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